사랑이 뭐냐고?

임신해서 배가 산만한 상황에서 사랑하는 이에게 모멸감을 주는 놈(자신보다 두배는 큰 남자)에게 “야이 개새끼야”라며 몸을 날릴 수 있는 행동인거야.


<폭싹 속았수다>라는 이 드라마는 사랑의 이야기이고, 우리 시대 어머니와 여성의 서사이며, 우리 일상의 삶에 녹아 있는 사회와 공동체의 이야기다. 드라마를 좋아하지도 않고 잘 보려고 하지도 않아. 그런데 두 개 드라마를 꼭 추천해야 한다면 하나는 ‘나의 아저씨’이고 두 번째가 바로 이 드라마야. ‘폭싹 속았수다’가 될 것 같아. 사랑이 무언지, 우리 시대 여성의 삶이 어떠한지 그 내면의 성찰로 쭈욱 이어질 거야. 완전 추천해.
김선우 시인은 ‘햇봄 간빙기의 순진보살’이라는 시에서 영혼은 행위라고 노래했어. 말씀으로 아름다워진 세상은 없다면서 몸이 없는 성자들을 믿지 말라고 당부했지. “오른쪽 가지가 부러지면 왼쪽 가지를 내미는 몸/ 부르튼 맨발을 닦아주는 풀뿌리들의 몸”.. 사랑인거야.

“사랑한다고 아무리 자주 마음먹거나 사랑한다는 말을 아무리 자주 해도, 이것은 아직 사랑이 아니다. 자신이 배가 고픈데도 아이에게 밥을 건네주어야 하고, 몸살로 힘들어하는 아내를 업고 병원으로 뛰어야 하고, 치매에 걸린 어머니의 휠체어를 밀며 반향 없는 대화를 이어가야 한다. 사랑한다는 말을 수백 번, 수천 번 하면서도 무거운 것 하나 들어주지 않고, 자기가 가진 것 하나 건네주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이 사람의 영혼이 사랑에 물들어 있다고 할 수 있을까?”라고 묻지. _강신주의 ‘한 공기의 사랑, 아낌의 인문학’에서
요즘 사랑에 대한 책을 계속 읽고 있어. 사랑이 왜 눈물의 씨앗인지 알아? 사랑하는 이의 아픔이 곧 나의 아픔이고 고통이거든. 사랑해 본 사람은 알아. 그(녀)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 하는지를 예민하게 보게 돼. 무엇을 받아서가 아니고, 그냥 존재만으로 주는 행위만으로도 가슴 벅찬 그 순간인거야. 이성, 동성, 자녀, 가족, 친구 간의 그 사랑. 그 넘치는 사랑이 있으면 좋겠어. 누구나 환대하고 환대 받고, 따뜻하게 품어 주며 안아 주고, 상대가 아플 때 같이 아파해 주는 사회. 그 곳에서 나도 우리도 내 사랑하는 모든 이들도 그렇게 살면 어떨까 싶어.
자신의 사랑이 상처 입을 때 물불 가리지 않고 “야 이 개새끼야”라고 소리치며 달려가서 덤빌 수 있는 행동, 사랑인거야.
달그락달그락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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