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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칼럼

나도 모르는 나를 알게 해 주는 알고리즘

by 달그락달그락 2023. 12. 1.

최근 막내가 안내해 줘서 스레드를 시작했다. 2주 됐다. 글 길게 쓰는 곳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메타에서 만든 단문 중심의 SNS였다. 아는 사람들 거의 없이 새로이 시작해서 조금은 속 이야기 나누고 글쓰기나 심리학, 자기 계발, 비영리기관 경영 등의 관계자들 새롭게 알아 가고 있다.

 

2주 정도 되었는데 글쟁이, 심리, 정신과 전문의와 자기 계발하는 분들 200여 명이 친구가 되었다. 이곳에서도 정치적 선동과 비난과 자기 신념을 주장하는 이들을 한두 명 만나기는 했지만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다. 요즘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뉴스피드에 모든 글이 글쓰기와 심리학과 자기 계발에 집중되어 있다.

 

인스타, 페북에서 대기업 사장처럼 군림했던 이들이 스레드에 오면 재래시장 영세상인 된다는 말이 있다. 아무도 몰라 주고 오로지 글빨(?)’좋아요클릭 된다. 2, 3좋아요받으면 좋다만 그조차 신경 쓰지 않는다. 스친들 글에 공감이 커서, 자주는 아니지만 틈틈이 다른 세상 만나는 것 같아서 좋다.

 

 

 

페북이나 인스타 등 SNS 열면 먹방, 주식 코인으로 돈 버는 법, 살 빼는 법, 명품과 외제 차, 비키니 여성만 올라온다면서 문제 심각하다고 비난하는 이들이 있다. 인스타도 페북도, 엑스나 스레드까지 철저히 자기 관심의 결과인 것을 모르는 것처럼 이야기한다. 이 부분이 얼마나 웃기는지. 내가 돈 빨리 버는 법을 끝까지 읽고, 명품백과 수영복 여성에 관심 두고 있으니 자주 보일 뿐이다.

 

매번 욕하면서도 보고 읽고 있는 자신이 가장 관심 많은 분야라는 것을 자신만 모른다. SNS는 알고리즘이 알아서 자신이 어떤 관심이 있는지 안내해 줄 뿐이다.

 

트윗은 거의 끊었는데 그곳에 뉴스피드는 온통 정치적인 글로 도배되어 있다. 내가 그곳에서 그런 관심을 보였던 것이다.

 

SNS는 정치적 확증편향이 심각한 곳이다. 양 진영을 오며 가는 이들은 극히 드물다. 한 진영의 극단적 목소리를 낼수록 좋아요는 많아지고 그 성향의 사람들만 피드에 뜬다. 당연히 내 관심의 결과물이 그렇게 집중되고 진화한다.

 

내 뉴스피드에 무엇이 주로 뜨는지가 내 관심사이고 정치 성향이며 미래에 어떤 사람이 되어 갈 것인지 설명해 준다.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알고리즘. 결국 좋은 콘텐츠를 보기 위해서는 내가 좋은 콘텐츠에 관심을 가지면 된다. 그게 교육이나 글쓰기, 정신의학, 정치, 사회건 그 무엇이건 관계없다.

 

페북, 인스타, 스레드 등의 피드에 뜨는 글이나 사진을 보면서 비난은 자제해도 될 것 같다. 그게 정말 싫은 것인지 속으로 좋아서 계속 보면서 입으로만 그런 것인지는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것.

 

여러분의 피드에는 누가 어떤 글이나 사진이 뜨나요? 아 제 글이 뜨는군요. 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