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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청소년활동

사선대에서 만난 보석 같은 선생님들, 그리고 청소년 조직과 관계

by 달그락달그락 2023.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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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과 선녀 44 미팅이 있었던 곳이라고 들었다. 사선대. 물이 맑고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하늘에서 신선과 선녀들이 내려와 놀았다는 전설이 깃든 곳으로 임실군의 관광명소다.

 

오늘은 전북지역 청소년지도자 선생님들 연수가 있는 날이다. <청스토리>라는 이름으로 지역에 중견 실무자분들 역량 강화연대를 돕기 위해서 진흥센터에 강다연 선생님과 함께 기획한 연수다. 7회기 중 6회기 오늘 강의는 임실(청문집)에서 진행. 참여한 선생님들이 일하는 곳으로 돌아 가면서 강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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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전에 명진 선생님이 임실 센터와 활동, 주요 명소에 대해서 안내해 주었다. 센터가 치즈 모양으로 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임실 하면 치즈다. 몇 년 전 센터 개관전 진흥센터의 정 팀장님과 함께 센터 시작하시는 분들에게 컨설팅해 드리러 왔던 곳이다. 평일인데도 청소년들이 시설 내 다양한 공간에서 활동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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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청소년활동론 7장에 <청소년 자치기구>에 대해서 강의했다. 조직과 관계가 핵심이다. 청소년 자치 조직은 청소년시설에 핵심 주체이고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에 있어야 옳다. 댄스, 노래, 미디어 등 다양한 동아리, 참여위원회, 운영위원회 등의 청소년 자치 조직을 우선 강화 확대해야 활동의 기반이 마련된다.

 

청소년기관만 그런가? 학교도 학생 자치조직이 있다. 최근 몇 년 유행하던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위한 청소년의회도 전국 지자체에 60여 개가 넘게 조직되어 있다.

 

문제는 조직이 가장 어렵다는 거다. 그래서 조직 운영을 통해서 만들어 가야 할 시민성, 공동체성 등 소중한 가치역량을 방기하거나 프로그램으로 대체하면서 실적에 집중하는 때도 많다. 그러다 보니 실제적인 청소년들은 남지 않고 프로그램을 통한 실적에 목매는 일이 다반사다. 결국 선생님들은 활동의 가치나 흥미도 잃어버리게 되고 힘겨움이 반복된다. 활동의 기반은 사람이고 청소년이라는 존재를 함께 하기 위한 기반은 청소년 조직이 되어야 한다. 동아리, 참여기구, 청소년의회 등 자치 조직이다.

 

청소년 조직뿐일까? 우리네 삶도 모두 조직으로 되어 있으며 인간관계가 핵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어쩌면 조직은 우리네 삶일 수도 있겠다. 결국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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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마치고 샘들과 사선대에 갔다. 산책도 하고 대화도 하고 차도 마시고. 좋았다. 그냥 좋았다. 저녁 시간에 단톡방에 올라오는 강의 후 선생님들의 성찰 글과 함께 개인의 생각들 나누는데 글 하나하나가 감동이다.

 

선생님 중 평생을 전주에서 살다가 남편 직장 때문에 수원으로 이사 가게 된 12월 소녀 샘. 난 청년이고 이 소녀 나이를 알게 되었는데 누나였다. 마지막 옮긴 사선대에 유명 카페에 갔다. 너무 많은 야근으로 수당을 더 받았다면서 오늘 찻값을 내 버린 다연 샘(이 복수는 곧 할거다..), 농촌의 현실에 직면해 아이들과 동고동락하다가 꿈을 꾸고 순창에 내려와서 활동하는 경구 샘, 익산에 다꿈에서 새롭게 활동하면서 후배들과 열심을 내는 오 센터장의 이야기 등. 오늘 참여한 선생님들의 밝고 건강한 모습이 좋았다.

 

전북에 보석 같은 활동 현장의 소중한 선생님들. 오늘도 너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