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구 및 관점/청소년활동

인간을 멸종시키려고 작정한 자본주의 병폐를 이기기 위해서는

by 달그락달그락 2023. 7. 14.

군산시 월명체육관 뒷편 도로가 침수돼 경찰이 차량 통제에 나서고 있다./ 사진출처=군산시

 

비가 퍼 붓는다. 달그락은 옥상에 하수관이 넘쳐 역류해서인지 물이 콸콸콸. 최근 연구 중 오늘 전북 지역 관련 전문가 인터뷰 있는 날이다. 전주 가는데 비 때문에 앞이 안 보일 지경이었다. 도로에 물이 차서 침수되는 줄 알았다. 도로도 콸콸콸.

 

오랜만에 도내 민관의 좋은 분들 만나서 대화 나누었다. 청소년 성장지원망(네트워크, 협의체?) 만들기 위한 기초 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연구 중이다. 내가 오랜 시간 천착해 있는 일 중 하나다.

 

지역사회가 청소년이 살기 좋은 공간이 되기 위해서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 질문.

 

한두 가지 대안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한 가장 본질적인 가치들이 존재한다. 그중 가장 중요한 가치 중 나에게는 참여관계가 있었다.

 

오늘 폭우도 그렇고 환경으로 인한 절체절명의 지구적 위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참여와 관계의 최하단 바탕에 생명이 있음을 가슴으로 알게 되었다.

 

어떤 이는 환경이 계속해서 파괴되면 지구가 멸망할 것이라고 하는데 틀렸다. 지구는 아직 망하려면 오랜 시간이 남았다. 클레어 패터슨이 간접 지질 조사한 바로는 지구의 나이는 대략 45.4억 년이라고 한다. 인류 이전에도 멸종한 동물들이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것인데, 향후 탄소와 온도, 해수면 등의 문제가 커질 때 최상위 포식자인 인간이 멸종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많다. 인간은 망해도 지구는 또 다른 모습으로 살아갈 것이다.

 

인간이 인간을 멸종시키려고 작정한 듯싶다. 그 근본 원인? 바로 자본주의가 만들어 낸 병폐들이다. 자본주의 병폐가 만들어 내는 악순환이 환경을 파괴하고 인간을 멸종시키려고 기를 쓰고 달려가는 것만 같다.

 

긴급한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수단이 바로 정치다. 정치는 정책을 만들어 내고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통용되어 합의되는 과정이 만들어진다.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2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 1.5이하로 제한하기 위한 노력 추구하는 파리협정 같은 것을 말한다. 문제는 협약 이후에도 온도가 내려가기는커녕 더 올라간다는 것.

 

그럼에도 이런 협정과 협약이 그나마도 법적 구실을 한다. 더 강력한 법과 정책을 만들어 내야 한다. 나라의 정책을 만들어 내는 이들은 정치인들이고 이들을 선출하는 사람들은 우리 시민들이다. 곧 시민들의 정치의식 안에서 생명을 중심으로 하는 환경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렇지 않을 때 머지않아 인간은 공멸하고 만다. 모든 학자가 같은 이야기를 한다.

 

우리 사회에 가장 밑바닥에 생명이 공생할 수 있는 그 가치를 붙잡지 않을 때 내가 살고 있는 지역과 전 인류 차원에서도 삶의 방향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최근 우리 모습이 그렇다. 자본주의의 폐해가 커지는데도 끝간데 모르는 탐욕에 빠져 경쟁 상황에서 나만 잘 먹고 잘사는 사회를 목적하면서 관계하지 않고 생명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간다. 그게 맞는다고도 우긴다. 대통령이 유럽에 원전과 무기 세일즈를 총력을 다한다는 기사가 대문짝만하게 실리는 나라다. 기가 막히고 쪽팔려서 말이 안 나와.

 

우리가 집중해야 할 일은 정치, 정책을 수단으로써 우리 삶의 바탕에 생명을 어떻게 살리고 공생할 것인지를 두고 사회에 참여하면서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등이 어떻게 관계 맺고 살아야 하는지를 깊게 사유하면서 성찰해 나가야 할 때는 아닌지.

 

폭우 내리는 차 안에서 30여 분간 레커차 기다리면서 지속 불가능한 자본주의 생각하면 불안함이 커지는 내 꼬라지도 웃기고, 거기에 연일 세일즈 외교라면서 세상 사람 다 비웃는 무기와 원전 등을 판매한다면서 브로셔 들고 있을 대통령 생각하면 더 기가 막혀. 그런데도 비는 계속 내리고 가슴은 답답하지만, 그래서 더욱 내일 만나야 할 우리 샘들과 청소년, 청년들 생각하면서 또 다른 희망을 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