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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청소년활동

청소년활동 홍보의 방법

by 달그락달그락 2023. 7. 13.

 

사탕, 젤리 한 박스가 사무실에 놓여 있다. 여름방학 홍보물 준비하면서 작업하고 있었다. 선생님들이 학교에 찾아가서 달그락 활동 안내하는 중이다. 오늘도 은빛 샘 등 몇 분이 학교를 돌았다. 스마트폰 반절만한 종이에 사탕을 붙힌 큐알코드 종이(사진)를 청소년들에게 모두 나누어 준다. 큐알로 들어오는 청소년도 있고 그 작은 전화번호를 보고 통화하는 학생들도 많다.

 

 

 

달그락에 많은 분들이 찾아오시는데 꼭 빼놓지 않고 하는 질문이 있다.

 

청소년이 왜 이렇게 많이 와요?”, “홍보는 어떻게 해요”, “지역 시민들은 여기에 왜 이렇게 자주 와요?” 등이다.

 

답은 간단하다. 달그락에서 하는 활동이 청소년과 지역사회에 의미 있고 가치가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활동과 프로그램뿐만 아니다. 이곳에서 참여하는 이웃들과 삶을 나누면서 만들어지는 따뜻한 때문인지 참여하는 이들의 긍정적인 변화도 크다. 이 부분이 바탕이다.

 

안내하고 홍보하는 일 또한 활()동의 부수적인 일이 아닌 주 업무로서 집중해야 하는 운동의 과정이다.

 

근본을 알고 바탕이 되었다면 알리면 된다. 어떻게 알리나? 쉽다.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있는 곳에 가서 설명하면 된다. 그곳이 학교다. 학교에 가서 달그락거리고, 도서관에서 가서 알리고, 방과 후에 나오는 길목에서 달그락거리면서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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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교에서 한번 나가서 알리니 10명이 모집되었다면, 10번 나가면 100명이, 100번 나가면 1,000명이 모인다.

 

오늘은 봉사 자치기구인 라온의 청소년도 방과 후에 선생님들과 함께 여름방학에 이루어지는 달그락 프로젝트 등 방학 활동을 안내했다. 선후배들이 함께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커서인 것 같다. 저녁 같이 먹었는데 청소년의 밝은 모습이 좋았다.

 

학교와 학원 때문에 청소년이 청소년기관에 오지 않는다는 것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입시 때문에 청소년 활동이 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몇십 년(?)째 어투 하나 틀리지 않게 듣고 있다. 앞으로 학생 수 줄어 들어서 더 어렵다는 전망은 귀가 닳도록 듣게 될 것이다.

 

청소년들이 일주일 내내, 학교와 학원에만 있는 것도 아니다. 피시방도 가고, 영화도 보고, 게임도 하고 연애도 한다. 방학이면 여행도 가고 콘서트나 뮤지컬 보러 가는 청소년들도 많다. 중요한 것은 청소년을 모으려고 하는 그 바탕에 있다.

 

기관에서 청소년을 모아서 행하는 활동이나 프로그램에 어떤 매력과 가치가 있는가? 우리는 이 질문에 답해야 한다.

 

어떤 청소년기관에 부장(?)의 청소년 자녀들 모두 학원에 보내고서 자기 팀원들에게 방학 프로그램에 청소년 모집을 왜 안 하느냐고 홍보하라면서 다그친다. 물론 청소년을 부모 마음대로 끌고 오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청소년 자녀가 엄마, 아빠가 일하는 공간에 가기 싫을 수도 있고 활동이 맞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권면도 하지 않고 자신이 생각해도 허접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고 자기 자녀에게 적용할 수 없는 사업이라고 여기고 학원에만 보내면서 다른 청소년을 모집해 오라고 닥달하는 이들은 무슨 심보인지 모르겠다. 이런 사람이 현재 청소년기관에는 없겠지?

 

우리가 청소년을 모집하려는 그 근본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학교도 마찬가지다. 학교는 무조건 가야 하는 공간인가? 왜 가야 하나? 그 근본은 무언가? 우리나라에서 자퇴율이 가장 많은 동네가 강남 쪽이라는 것은 알까?

 

홍보하는데 유튜브, 페북, 인스타 등 소셜미디어 활용 기법부터 광고에 심지어 라디오 티브이 포털까지 관련해서 광고하면 청소년들이 기관에 아프리카 소 떼처럼 달려올 것 같이 이야기하지만 방향이 틀려도 한참 틀렸다. 본질은 그들을 모아서 하는 활동과 프로그램, 교육의 질과 내용에 있다는 것. 그 바탕의 수준이 높아서 자녀와 주변 가장 가까운 청소년을 학원에 보내지 않고 청소년시설에 데려올 수준이라면 말은 달라진다.

 

홍보의 기본이 뭐라고? 바탕(?)이라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