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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청소년활동

세월호 기억과 추모, 기억은 또 다른 아픔을 막는 시작입니다

by 달그락달그락 2023. 4. 15.

4시에 눈을 떴다가 다시 눈을 감았다가 뜨니 5시가 조금 넘었다. 새벽 글 모임 줌 켜고 잠시 인사하고 스트레칭을 했다. 살짝 욕실에 가서 머리를 감고 양치했다. 배가 고파서 달걀을 삶았고 아파트 앞 편의점에 가서 커피를 한잔 받아 온 후 다시 책상에 앉았다.

 

뭘 할까 하다가 청글넷에서 책 모임 하는 거 안내 글 끄적여서 페북에 올렸다가 지웠다. 그리고 2주 후에 천주교에서 몇 년마다 한 번씩 한다고 하는 천주교 청소년 사목을 위한 학술 심포지엄에 토론글 쓰기 시작했다. 진도가 잘 안 나간다.

 

 

그러다가 내 가방을 봤다. 10년도 넘게 매고 다니는 백팩 옆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고리들. 막내가 걸어 놓은 토토르, 달그락 청소년책 발간 기념 고리, 그리고 세월호 유가족인 어머님들이 만들어서 걸어주신 작은 인형과 청소년들이 만들어 준 세월호 열쇠고리.

 

오늘 오후에 지역에 세월호 기억식 행사가 있다. 매년 세월호 추모행사는 운영하는 기관에 청소년들 중심으로 진행했었다. 목포에 가서 유가족분들과 만남을 갖기도 하는 등 계속해서 기억하기 위해서 청소년들이 최선을 다하는 것을 보게 된다. 이번 해는 민생연대 등 지역에 몇몇 기관단체와 연대행사를 하기로 했다.

 

달그락에서는 기억은 또 다른 아픔을 막는 시작입니다라는 내용이 주제다. 그만 좀 하라고? 왜 기억해야 하느냐고? 묻는 이들이 있다. 내 대답은 단순해. 살기 위해서다. 지금 이 땅에서 살기 위해서, 청소년도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안전한 공간을 원한다는 몸부림이다.

 

 

 

 

 

새벽글모임 마치면서 광주의 김재희 선생님의 울먹이면서 세월호를 기억해야 한다면서 글(단톡 사진) 전해 주셨는데 또 먹먹해진다.

 

태안해병대 캠프 참사 사건부터 세월호 그 이후까지 내 삶에서 지워지지 않는 그 트라우마들. 우리 모든 국민이 가지고 있는 그.. 힘겨움. 기억해야 그 짐이 조금이라도 덜어질 것이라고 믿는다.

 

슬픔을 넘어 조금은 유쾌하게 청소년들과 지역의 이웃들과 우리 모두가 오늘 내일은 빛이 되어 떠난 우리 아이들과 그 슬픔을 가슴에 묻고 살아가는 부모들을 기억하며 이전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안전한 세상을 꿈꾸며 이루기 위한 고민과 다짐의 시간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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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도 청소년들이 몇기관단체와 연대해서 추모행사를 갖는다.  #세월호기억식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