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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건희1039

청소년참여, 스트레스 받는 복된 삶 “사회참여 하는 청소년은 행복지수가 더 낮다?” 6, 7년 전 모 지역 청소년활동에 대한 전반적인 실태 조사하고 정책 제안하는 연구용역 수행할 때였다. 조사한 자료 결과 중에 청소년이 지역사회에 참여하는 수준이 높을수록 스트레스가 높고 행복지수가 조금 낮게 나타났다. 결과 해석하다가 당황했다. 지역과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서 나름대로 참여하는 청소년이 방관하는 청소년들보다 더 힘들다니. 사회참여에 다양한 관점이 있으나 여기에서는 사회 문제가 있을 때 방관하지 않고 시민으로서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청소년을 뜻한다. 고민하다가 함의는 단순해졌다. 문제가 있을 때 회피하면 편하다. 정치참여도 마찬가지다. 사회참여라는 것은 개인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자신과 직접적인 관여가 되어 있지 않다고 여기는 이들이 많.. 2022. 8. 24.
사회적 단절에서 시작되는 청소년의 위기 아침에 보육원 출신 대학생 새내기가 사망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마음이 좋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오후에 익산시청에서 위기청소년 관련해서 연구한 보고서를 오늘 시에서 최종 발표회 했다. 시의원과 관련 기관장 등 많은 분이 함께해 주셨다. 위기청소년은 “가정 문제가 있거나 학업 수행 또는 사회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등 조화롭고 건강한 성장과 생활에 필요한 여건을 갖추지 못한 청소년”이라고 청소년복지지원법에 명시되어 있다. 자세히 보면 세 가지 영역이 보인다. ‘가정’과 ‘학업’ 그리고 ‘사회’라는 공간이다. 연구에서 관련 전문가들은 “분리되어 지원이 필요한 청소년” 또는 “갑작스러운 위함에 처한 대상”으로 표현을 했다. 위기에 빠진 청소년은 내 보기에 “관계의 단절”이 키워드다. 그것도 갑작스러운 완전한 단절이.. 2022. 8. 23.
아버지의 외상 술 “아빠 나랑 옷이 똑같네. 런닝하고 반바지. 헤헤~^^” 막내가 웃으며 한마디 했다. 한 분은 출근하고, 한 친구는 학교 가고, 초등학생인 막내와 나만 덩그러니 집에 남았다. 집콕하려고 작정하고 책상에 앉았다. 어제 휴가 마지막 날. 10시 넘어서 일어난 아이 밥 먹는 거 보고, 책 읽다가 시간이 어찌 갔는지 모른다. 저녁때쯤 연구소에 실습생 평가회만 잠시 다녀오려고 알람 맞춰놨다. 시계 보니 점심 먹을 시간이 훨씬 지났다. 막내가 배고프다고 해서 햄버거하고 샐러드를 배달해서 먹었다. 아이가 맛있게 먹는 모습 보니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아이 물끄러미 보는데 갑자기 아빠 얼굴이 떠오른다. 내가 지금 막내 나이인 초등 6학년 방학 때였나? 아버지 사업이 아주 폭삭 망한 이후 시를 쓰시겠다며 집에 계실 때였.. 2022. 8. 20.
오른쪽 가르마가 돈을 번다고?, 휴가 첫날 가르마가 오른쪽이 되었다. 내 머리칼에 관심 있는 분이 한 분도 안 계시겠지만 제대 이후에 왼쪽으로 생긴 가르마가 오늘 오른쪽이 된 거다. 엔비헤어 박 원장님이 가르마는 원래 오른쪽으로 많이 하는데 왼쪽으로 한 이유가 있냐고 물어보셔서, 그냥 어쩌다 보니 이러고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오른쪽으로 바꿔 볼게요”라면서 바꾸어 주셨다. 그리고 마지막 한마디. “오른쪽 가르마 하면 돈도 많이 번대요.” 왼쪽이건 오른쪽이건 상관없는데 돈을 많이 번다고 하니 좋았다. 내일부터 돈을 많이 벌겠군. 어쩌다가 오늘부터 며칠 휴가다. 아침에 괜한 일로 욱(?)하시고, 오후에 머리칼 자르고 카페에서 책 보다가 산책하고 귀가했다. 지난주 급하게 아이들하고 가까운 곳 물놀이 하루 다녀와서인지 아이들도 보채지 않고 모두 자기 할.. 2022. 8. 17.
소비도 생각하며 할 때는 해야 한다고 어제 안경원에 가서 맞춘 돋보기 가져왔다. 사장님과 이야기 나누다가 다시 맞추기로 했다. 모니터 보는 시간이 더 많은데 이 부분에 신경이 쓰여 책과 모니터 함께 볼 수 있는 안경으로 바꾸기로 했다. 노안이 온 지 몇 년이 된다. 늙을 노자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 수 있듯이 우리 몸이 늙었다는 것을 뜻한다. 몸뚱어리에서 다른 것은 몰라도 시력이 좋다는 이유로 눈 건강은 자신했지만 결국 이렇게 되고 말았다. 병원에서 진단받고 안내받은 도수로 만든 안경을 몇 년 동안이나 바꾸지 않고 흐릿해도 또 그렇게 살았다. 줌 회의하면서 내가 자꾸 찡그리는 모습을 자세히 보다가 알게 되었다. 살면서 정말 돈 들이고 시간 들여야 할 일은 하지 않고, 주변적이고 급한 일에 집중한 게 너무 많다. 안경 하나 맞추는 게 얼마나 많.. 2022. 8. 16.
학생·교육자치의 방향과 현장, 교사 연수가 끝났다. 교사연수 마지막 날이다. 연수 마치고 ‘교육자치연구회’ 회원이신 강사 선생님들과 사진 촬영했다. 파이팅 한다며 주먹 불끈 쥐었다가 요즘 그렇게 안 하는 거라면서 얼굴 하트를 그리고 말았다. 어색했는데 훨씬 좋았다. 3일간 연구소에서 활동하는 교육자치연구회에서 주관한 “청소년자치, 교육자치”를 주제로 한 교사 연수를 마쳤다. 민간기관에 교사 모임이 만들어지고, 그 안에서 자발적 학습과 활동이 일어난 좋은 사례다. 연구회 회장이며 국어 교사인 정은균 선생님은 달그락 초기부터 사회참여위원회 참여했다. 위원회 활동 과정에서 위원회가 법조인과 교사로 분리되며 교사들만 따로 모여 교육자치연구회를 조직해서 운영했다. 연구회에서 매달 모여서 책 읽은 거 공부하고 사례 나누었다. 2년여 동안 진행 중 교사 연수 준비했고.. 2022. 8. 13.
청소년자치활동의 관점 및 사례: 달그락 교사 연수 중 교실에 30여 명의 학생 중 교사와 같은 수준의 삶을 사는 학생은 몇 명이나 될까? 그 이상의 삶을 사는 사람들은? 경제뿐만 아니라 여가와 문화까지 포함한 삶의 수준일 때를 말한다. 우리가 신문에서 보는 대우조선에 하청업체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있고, 구이역에 사고당한 청소년과 김용균 씨와 같은 환경은? 우리 경제의 99%를 이룬다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서 일해야 하는 사람들?, 대기업 취업자들은?, 공무원, 공사 직원?, 호우에 방에 갇혀 나오지 못하고 죽어야 하는 사람은? 교사가 만나는 학생 가운데 위에 열거한 사람 중 다수가 포함될 것이다. 그들에게 우리가 교육하고 가르쳐야 할 내용은 무엇일까? 지방에 인문계 고교에 한 반에서 서울에 중위권 이상의 대학에는 한두 명 정도는 입학할까? 대다수 청소년이 .. 2022. 8. 11.
100일 새벽 글 모임 동안 경험한 행복, 10053090 100일이 되었다. 쑥과 마늘을 계속 먹었으면 곰이 사람이 되는 날이다. 100일 동안 새벽 5시 30분에 글쓰기 모임을 했고, 오늘 새벽이 마지막 날이었다. 10053090 프로젝트 동안 어떻게 보냈는지 서로 소감 나누면서 대화했다. 모두가 하나같이 함께 하는 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쌩얼(?)로 얼굴 마주 보는 것 그 자체만으로 얼마나 크게 위안을 받고 힘이 되는지 알게 되었다. 책 수십 권을 읽고 공부하지 않아도 누군가를 위해서 써준 카톡방에 한두 문장에 얼마나 큰 위로를 받고 힘을 얻는지 경험했다. 매일 피곤한 몸을 깨워서 그 시간에 얼굴 보면서 각자가 글을 읽거나 글을 쓰면서 그 시간을 함께하는 것만으로 서로에게 큰 힘이 되었던 것. 10년을 만나도 실제 얼굴을 보.. 2022. 8.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