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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는 이야기

오른쪽 가르마가 돈을 번다고?, 휴가 첫날

by 달그락달그락 2022. 8. 17.

가르마가 오른쪽이 되었다. 내 머리칼에 관심 있는 분이 한 분도 안 계시겠지만 제대 이후에 왼쪽으로 생긴 가르마가 오늘 오른쪽이 된 거다. 엔비헤어 박 원장님이 가르마는 원래 오른쪽으로 많이 하는데 왼쪽으로 한 이유가 있냐고 물어보셔서, 그냥 어쩌다 보니 이러고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오른쪽으로 바꿔 볼게요라면서 바꾸어 주셨다. 그리고 마지막 한마디. “오른쪽 가르마 하면 돈도 많이 번대요.” 왼쪽이건 오른쪽이건 상관없는데 돈을 많이 번다고 하니 좋았다. 내일부터 돈을 많이 벌겠군.

 

군산에 은파 호수공원 산책 중

 

어쩌다가 오늘부터 며칠 휴가다. 아침에 괜한 일로 욱(?)하시고, 오후에 머리칼 자르고 카페에서 책 보다가 산책하고 귀가했다. 지난주 급하게 아이들하고 가까운 곳 물놀이 하루 다녀와서인지 아이들도 보채지 않고 모두 자기 할 일 하는 우리 집. 뭔 분위기인지 모르지만 조용하니 좋다.

 

어젯밤 9시에 현장 선생님들 몇 분 만났다. 이번 해 만든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분 중 현장 활동에 관해 책을 내고자 공저하는 분들 모아서 글을 쓰고 있다. 어젯밤 9시에 줌으로 모여서 그동안 썼던 글들 나누고 피드백했다. 두 시간여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른다.

 

선생님 중 한 분을 제외하고 모두 서울분이신데 수해 때문에 많은 힘겨움을 겪고 있었다. 그럼에도 청소년활동 최선을 다하고 있고, 그 와중에 집안일에 육아에 남편까지 챙기면서도 누가 시키지도 않은 청소년활동 현장을 남기고 알리기 위해서 글을 쓰는 선생님들 보면서 속으로만 울컥했다. 이분들 모두 누가 시켜서가 아닌 해야 할 일이라고 당연히 믿으면서 추진하는 활동이다. 늦은 밤 함께 하면서 다운되었던 마음이 다시금 끓어오른다. 가슴이 다시금 콩닥콩닥. 항상 사람들과 을 하면 가슴이 뛰어.

 

은 여가와 학습, 그리고 노동이 짬뽕 된 그 무엇이라고 결론 내린 이후에 아무 생각 없이 그리 살아왔다. 일이 피곤할 때 있지만 내겐 가장 소중한 가치가 녹아 있는 삶의 과정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쉬는 날 무엇을 해야 할지 정해 놓지 않으면 불안할 지경이다. 일단 삼일은 뭘 하지 말아야겠다. 물 흐르듯이 편한 책 한 권 꺼내서 읽고, 걷고, 먹고, 보아야겠다. 내일 신문사 보낼 칼럼 하나만 얼른 쓰고 그냥 있어 봐야지. 어찌 되는지?, 그리고 돈이 벌리는지?, 로또를 사야 할까?

 

잠시 산책한 호수 옆 저녁 하늘이 맑기만 해. 벌써 밤이 되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