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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강의 및 연구

청소년자치활동의 관점 및 사례: 달그락 교사 연수 중

by 달그락달그락 2022. 8. 11.

교실에 30여 명의 학생 중 교사와 같은 수준의 삶을 사는 학생은 몇 명이나 될까? 그 이상의 삶을 사는 사람들은? 경제뿐만 아니라 여가와 문화까지 포함한 삶의 수준일 때를 말한다. 우리가 신문에서 보는 대우조선에 하청업체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있고, 구이역에 사고당한 청소년과 김용균 씨와 같은 환경은? 우리 경제의 99%를 이룬다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서 일해야 하는 사람들?, 대기업 취업자들은?, 공무원, 공사 직원?, 호우에 방에 갇혀 나오지 못하고 죽어야 하는 사람은?

 

교사가 만나는 학생 가운데 위에 열거한 사람 중 다수가 포함될 것이다. 그들에게 우리가 교육하고 가르쳐야 할 내용은 무엇일까? 지방에 인문계 고교에 한 반에서 서울에 중위권 이상의 대학에는 한두 명 정도는 입학할까? 대다수 청소년이 고교를 졸업하고 지역을 떠나는 현실에서 우리가 만나는 청소년에게 진심을 다해 교육하고 활동해야 하는 내용은 무엇인가 말이다.

 

청소년을 만나면서 그들이 삶의 복이 되도록 돕는 다양한 일이 있다. 그중 내가 선택한 일은 청소년자치활동이다. 청소년의 삶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참여 수준이 높아지면 자치하게 된다. 참여는 어떠한 공간에 위치에 따른 권리를 통해서 이상을 붙잡아 이루어 가는 일이다. 청소년자치활동은 청소년의 자발적 참여를 기반으로 구성원 자신의 합의와 의사결정에 의해 활동이 이루어지는 청소년의 전반적인 조직 활동이다.” 내 보기에 사회적 가치실현을 이루어내는 가장 중요한 활동이다.

 

자치활동은 경험이나 체험 수준이 아니다. 직접 시민으로서 그 역할을 해 나가는 일이다. 기자단 활동을 하면 기자로서 역할을 하면 된다. 빵을 만들고 커피를 내리는 활동을 하면 바리스타로서의 역할을 하고, 글을 쓰는 자치활동이라고 하면 책을 출판하도록 돕는다. 자기 삶에 참여하는 경험이다.

 

삶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자기 삶의 가장 이상적인 부분, 즉 청소년도 인간이기에 인간다운 삶에 대해서 고민 성찰하면서 그 내용을 붙잡는 일이다. 이를 실현하는 과정에 자치활동만큼 좋은 내용은 없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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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3일간 달그락에서 교사 연수한다.

 

청소년자치연구소가 교사들 대상의 특수분야 직무연수 기관으로 지정받았다. 특수분야는 청소년자치, 교육자치로 이번 해 연수 주제는 학생·교육자치의 방향과 현장이다. 연구소 내 다양한 조직들이 있는데 이 중 교사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교육자치연구회에서 추진하는 활동이다.

 

오전 9시 시작하면서 교육자치연구회 회원이신 서진용 교장 선생님께서 인사 말씀해 주셨다. 오 국장님과 선생님들 소개하고 배우고 싶은 지점 등 이야기 나누면서 연수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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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3시간 동안 청소년 자치활동의 관점과 사례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참여하는 선생님들이 깊게 함께 해 주셔서 조금 깊은 이야기 나눌 수 있었다. 마지막 즈음에 솔직한 고백에 생각이 많아졌다.

 

학생이 시민 이전에 청소년이라는 것도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교육에 대한 가치나, 자치에 대한 철학 들 고민했었는데 오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청소년은 시민이라는 인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선생님 중 폭우 내려 어려운 일이 있었던 듯한데도 비 맞고 옷 갈아입고 다시 오신 분도 계신다. 호우에 하루 종일 연수하면서 생각이 많았다. 앞으로의 남은 이틀도 이 분들의 삶에 특히 학교에서 만나는 학생들과의 삶에 복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