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439 종교중독 개인의 삶을 통제하는 종교에 극도로 몰두할 때 신앙은 “해로운 신앙”이 된다. 해로운 신앙은 사람을 학대하고 조종하여 중독에 빠지게 한다. 종교 중독은 낮은 자존감, 상처 받은 내면아이, 애착장애, 자기강박 등과 같은 개인적 요인과 현실도피, 자본주의적 구매욕구 등과 같은 사회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종교 중독의 특성은 첫째, 권위에의 복종으로 인한 삶의 극단적 수동성이다. 둘째, 권력 중독이다. 셋째, 감정의 고양(혹은 열광)을 위한 강박적인 종교행위이다. 넷째, 극단적 폐쇄성과 폭력성이다. 다섯째, 영혼의 학대로서 집단 압력이다. 박성철의 '종교 중독에 대한 신학적 이해'이라는 기독교철학에 실린 논문 중 일부다. kiss.kstudy.com/thesis/thesis-view.asp?key=36564.. 2021. 2. 21. 기쁘게 사는 방법 성실히 선하게 사는 사람들이 피해를 입으며 좋지 않은 일을 당한다. 정말 악해 보이고 나쁜 일을 하는데 좋은 일이 생기는 사람들도 있다. 뿐 만인가? 코로나19가 와서 우리 사회를 이렇게 바꾸어 낼 줄 누가 알았나? 세상에 여러 일들을 만나는데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너무 많다. 냉소주의를 띠는 이들도 많아진다. 변화 시킬 수도 없는 자기 포기가 커질수록 냉소는 넘친다. 전도서의 저자는 매사에 때가 있다고 했다. 태어날 때와 죽을 때, 심을 때와 뽑을 때, 죽을 때와 살릴 때, 허물 때와 세울 때, 울 때와 웃을 때, 사랑할 때와 미워할 때까지 14개의 모순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람이 애쓴다고 해서 그 때를 바꾸어 낼 수 있겠는가?” 라는 저자의 질문에 답하기를 주저하게 된다. 그래도 애쓰면 사랑하.. 2021. 2. 9. 웃기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난 정직한 신부다. 그래서 받은 만큼만 일한다. 그런데 신자들은 왜 불만일까? 그러거나 말거나 난 계속 정직하게 살려는데 왜 속이 찜찜할까. 왜 주님께서는 꿈속에서 날 보고 시벌 놈이라고 욕하시는 것일까? 꿈속에서 성질나서 “머리 깎꼬 절이나 갈랍니다”라고 했더니, 제발 그래 달라하신다. 우이씨~.’ 의 내용이다. 홍 신부님 인터뷰 출처. http://www.hani.co.kr/arti/well/people/981218.html “뒤늦게 마음 공부해 ‘착한 신부’에서 ‘웃기는 신부’ 됐죠” [짬]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홍성남 신부 www.hani.co.kr 이 글 읽다가 빵 터졌다. "머리 깎고 절이나 갈랍니다"에 주님께서 "그래 제발 그래 달라 하신다"는 이 말씀.. 신부님 말씀처럼 정직한 사람, 착.. 2021. 2. 4. 코로나 19에서의 교회탄압? 중세에 페스트로 인해 유럽 인구의 1/3이 사망했다. 전염병은 오랜 시간 사람들은 참혹하게 했고 사회 붕괴되었다. 병의 원인을 찾을 수 없었던 사람들은 대부분 신에게 의지했다. 당시 종교는 최선의 희망이었다. 기독교와 봉건제도가 핵심이었던 중세이기에 그럴 수밖에.. 자신이 죄를 지었기 때문에 병이 왔다면서 회개했고 기도했다. 사람들은 계속 죽어 나갔다. 의사들은 사혈이라면서 나쁜 피를 뽑아내야 산다면서 사람들을 더 죽였고, 많은 이들이 유대인 등 약한 이들이 퍼트린 병이라면서 또 죽였다. 악순환이었다. 질병과의 싸움은 무지와 싸워 온 역사라고 했다. 요즘은 어떤가? 과학이 발달하여 중세와 같은 암흑기는 아니다만 그때와 별반 다름없는 인식을 가진 사람들이 언론에 심심치 않게 보인다. 코로나19 확진되는 종.. 2021. 2. 3. 취함과 누리는 것 취한다는 것, 곧 갖(얻)는 것은 곧잘 돈, 권력, 사람으로 이야기한다. 사람은 이성이든 동성이던 자신의 쾌락적 수단이 되는 경우가 많다. 누린다는 것은 돈, 권력, 이성 등을 취하려기 보다는 그 순간의 경험을 가지면서 즐기는데 초점이 있다고 보인다. 돈이나 권력이 없어도 자연과 함께 이미 가지고 있는 것으로 삶을 욕망하지 않고 누리는데 초점이 있다. 두 가지 다 자기 욕망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인데 무엇이 옳고 그른지 잘 모르겠다. 어떤 이는 전자가 자본주의 사회에 폐해라고 주장하고 후자는 자연주의 삶이 어쩌고 하면서 좋다고 여기는 이들 있지만 내 보기에 양비론으로 나누는 것은 썩 좋은 반응은 아니다. 돈이나 권력, 사람을 취하는 게 문제인가? 일단 가진 것으로 누리는 일이 좋은 것인가? 만족에 차이가 .. 2021. 2. 2. 당신의 부탁 : 참여와 포기 “살아 보니까 알겠더라. 무언가를 선택한다는 것은 무언가를 포기한다는 거야. 포기한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거야. 네가 어떤 선택을 하든 반드시 어느 한쪽은 포기해야 해." 고1 아이와 놀이터 그네에서 한 말이다. ‘당신의 부탁’ 영화의 한 장면. 최근에 본 영화 중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다만 이 대사는 아직도 가슴을 내리누른다. 32살의 나이에 청소년 아들이 생긴 여자(임수정). 죽은 남편이 이전에 결혼해서 낳은 아이다. 아이가 더 이상 갈 데가 없는 것을 알자 혼자 사는 자신의 집에 데려와서 함께 산다. 그 과정이 가슴 따뜻하면서도 아프기도 하고 먹먹했다. 가족이 누구이고 어떤 존재인지 생각 많이 하게 한다. 참여의 요체는 선택이다. 결정권. 어떤 일이든지 결정하는 순간 다른 한.. 2021. 1. 27. 똥차의 추억 아이들과 오후에 썰매를 타기 위해서 월명산에 올랐다. 자발적으로 간 게 아니다. 아이들이 졸라서 억지로 시간을 냈다. 오후에 예약한 병원에도 들러야 했고, 해야 할 일도 있었는데.. 어찌 됐건 쉬는 날이어서 늦은 오후에 시간을 냈다. 약속한 시간에 맞추어 집에 갔다. 플라스틱 썰매를 들고 눈이 있는 곳을 찾아 나섰다. 길을 가는데 똥차가 상가 화장실에 호스를 꽂고 있었다. 상가 옆을 지나면서 투덜대는 나에게 큰 아이가 웃으면서 한마디 한다. "아빠 동심에 빠진다고 생각해 봐요. 재밌을 거예요." 나도 똥차를 보면서 한 마디 했다. "아마도 아빤 '똥'심에 빠질 듯 싶다." 계속 투덜거린다고 말 듣기 전에 입을 닫고 살짝 웃어 보이며 썰매 탈 만한 곳을 찾았다. 산 아래 눈도 적당히 쌓여 있었고 조금 가팔.. 2021. 1. 12. 정인이 양모의 기도제목 : 형식이 아닌 삶으로 “부검 결과 잘 나오게 기도 부탁해” 정인이 사망 당일 양모가 친구에게 보낸 메시지입니다. 기도‘만’ 하면 뜻이 이루어진다고 배웠습니다. 아직도 이렇게 가르치는 수많은 이들이 있습니다. 일천 번째 예배, 새벽기도 등 수많은 기도회와 부흥회에 참여하면서 행하는 기도, 삶이 기도라고도 하는 분들까지 있습니다. 성경의 신학도 역사도 문화도 그 배경도 살피지 않고 무조건 기도만 하라고 합니다. 기도의 기준은 말씀을 전하는 어떤 이의 설교인데 그 말씀이라는 것이 성경의 몇 구절 읽고 자신의 마음 가는 대로 해석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쓰나미 나 지진 등 천재지변으로 사람이 죽어 가는데 그 곳은 기독교인 작은 나라여서 그렇다는 말을 서슴없이 합니다. 반대로 미국은 훌륭한 나라라고 주장합니다. 정인에게 먹을 것을 주면.. 2021. 1. 10. 이전 1 ··· 25 26 27 28 29 30 31 ··· 5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