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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440

정인이 양모의 기도제목 : 형식이 아닌 삶으로 “부검 결과 잘 나오게 기도 부탁해” 정인이 사망 당일 양모가 친구에게 보낸 메시지입니다. 기도‘만’ 하면 뜻이 이루어진다고 배웠습니다. 아직도 이렇게 가르치는 수많은 이들이 있습니다. 일천 번째 예배, 새벽기도 등 수많은 기도회와 부흥회에 참여하면서 행하는 기도, 삶이 기도라고도 하는 분들까지 있습니다. 성경의 신학도 역사도 문화도 그 배경도 살피지 않고 무조건 기도만 하라고 합니다. 기도의 기준은 말씀을 전하는 어떤 이의 설교인데 그 말씀이라는 것이 성경의 몇 구절 읽고 자신의 마음 가는 대로 해석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쓰나미 나 지진 등 천재지변으로 사람이 죽어 가는데 그 곳은 기독교인 작은 나라여서 그렇다는 말을 서슴없이 합니다. 반대로 미국은 훌륭한 나라라고 주장합니다. 정인에게 먹을 것을 주면.. 2021. 1. 10.
새해는 해보면서... 새해다!! 모처럼 집에서 뒹굴 거리다가 초딩 5학년 아이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나를 봤다. 저녁 식사하면서 욱(?)하며 한마디 했는데 "아빠도 그러면서 왜 나한테만 그러냐"고 한마디 들었다. 골 때린다고 하니 뼈 때리는 이야기라고 받아치는데 갑자기 내 모습이 적나라해졌다. 지금 내가 아이와 이런 신경전을 벌이고 있나? 갑자기 머리가 띵했다. 세상 모두 바꿀 것처럼 떠들 때면 뭐나 된 것처럼 보였는데 내 수준이 딱 지금 이 모양이다. 어디에서나 같아야 하는데 집 안에서 쉴 때와 밖에서가 다를 때가 많다. 집에서 거의 파김치가 되어서 침대와 일치되는 나를 자주 본다. 아무것도 하기 싫고 그저 주는 밥 먹고 눈만 껌뻑껌뻑하고 있다. 어제 늦은 밤 졸다 깨다 반복하면서 막내와 '애드 아스트라' 봤다. 16년여간 우주의 .. 2021. 1. 1.
중대재해기업 처벌법 제정 : 매일7명이 돌아 오지 못하는 나라 크리스마스이브입니다. 갑자기 제 퇴근길 셀카 사진이 올라와서 놀라셨겠습니다. 그리 안 해도 큰 얼굴. 양해를 구합니다. 오늘도 출근한 후 퇴근하지 못한 분들이 계십니다. 우리나라는 하루 7명이 출근하고 사망하여 퇴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산재사망수가 년 간 2,400여명이나 됩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사고가 터지면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책임지지 않는 법 때문입니다. 노동자의 안전을 이야기 하면, 기업 경영의 수익을 이야기하는 나라입니다. 돈에 미쳐도 어찌 아직까지 이런 말이 먹입니까? 매일 돌아오지 못하는 7명 대부분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어렵고 힘겨운 일을 하는 노동자들이 대부분입니다. 임시국회 내에 반드시.. 반드시 ‘중대재해처벌법’이 통과되어야 합니다. 사업장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사업주에 대한 형.. 2020. 12. 28.
불면증의 좋은 점 늦은 시간에 깨어 있으면 좋은 점이 많다. 가족 모두가 잠을 자러 들어가면 또 다른 나만의 시간이 새롭게 생긴 느낌이다. 요즘은 마감 지을 일들이 많아서 계속해서 노트북과 씨름하면서도 혼자만 있는 밤의 이 시간만큼은 너무 좋다. 언제부터인가 그랬다. 조용한 음악이 좋고, 혼자서 멍 때리는 게 좋고, 일이라고 여기지만 진도가 나가는 일이 있어서 좋다. 출판 위해서 썼던 글들이 있는데 편집 중에 다른 일들 쳐(?) 내려고 손 못 대고 뭉쳐만 놓아도 그 편집해야 할 내 삶의 관점과 생각이 있는 글감이 많아서 좋다. 매일 9시 이전까지는 유무선상으로 누군가와 대화하고 회의하고 조율하고 결정하고 무언가 써대는 게 일인데 12시가 넘어가면 전화도 없고 만날 사람도 없다. 유일하게 내 마음대로 결정하고 움직일 수 있.. 2020. 12. 22.
검사와 공무원의 차이 : 세월호 시국선언 교사 검사와 교사, 검사와 행정공무원, 고시와 행시 등 무슨 차이인지 아십니까? 아시겠지만 몇 주전 세월호 참사 뒤 시국선언에 참여했던 교사 30명이 대법원에서 최종 유죄(벌금형) 확정 판결을 받았습니다. 검찰은 당시 시국선언 교사 284명에 대한 재판을 2년여를 끌다 일부를 기소했고 최종 30명이 유죄가 확정된 것입니다. 이 번 주 검사의 난 운운하는 기사들이 넘칩니다. 중앙일보는 기사 제목부터 남다릅니다. "영혼은 팔지 말자’는 검사의 난" "검사들의 반란이 요원의 불길처럼 퍼져나간 하루입니다."라고 기사를 씁니다. 항의 성명하고 장관에게 항명하지 않는 검사들은 영혼이 없는 것처럼 보일 지경입니다. 중앙뿐이겠습니까? 보수 언론들 대부분이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 분들이 이전에 세월호 참사 때 시국선언 참여 .. 2020. 12. 21.
순종과 분별력 순종을 강요하는 목사는 경계하라고 하셨다. 오전에 줌으로 예배 중 목사님 말씀이다. 성추문과 헌금 강요,, 폭력까지 이루어지는 막장으로까지 간 목사들 모두가 순종을 강조한다고. 신앙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순종 이전에 분별력이 있어야 한다. 분별력을 기르는 노력이 있어야 하는데, 이는 신앙의 소양이요 핵심으로 우리 내면의 깊이를 가늠한다.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라서 약혼자에게 부끄러움을 주지 않으려고, 가만히 파혼하려고 하였다." 마리아와 요셉은 결혼을 약속했는데 같이 살기도 전에 마리아가 덜컥 임신을 했다. 당시 상황에서 결혼도 하지 않은 여자가 임신을 했다는 것은 거의 사회적 매장에 이르는 문제다. 이를 안 요셉은 '의'로운 사람으로 조용히 파혼하려고 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요셉은.. 2020. 12. 20.
다단계 업자와 기독교인 토라와 할례를 강조하면서 교회의 분열을 꽤 하는 이들을 ‘개’로 칭하는 바울. 성경이니 ‘개’라는 표현을 했지 실제는 더 심한 욕을 했을 수도 있다고. 빌립보 교회의 이야기다. 오늘 말씀은 목사님께서 빌립보서를 중심으로 전해 주셨다. 집사, 권사, 장로가 되기 위해서 각 교단과 교회별로 정해 놓은 기준이 있다. 몇 년 이상, 헌금, 봉사 등 여러 일들이 있는데 과거의 빌립보교회의 ‘개’들이 행한 일과 비유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지는 느낌이다. 예수께서 오셔서 십자가의 구원을 믿으며, 믿음으로 모든 것을 파한다고 하셨는데 어느 순간 무엇을 해야(이도 결국 교회 건물과 개인의 세상에서의 성공과 관계는 있는 일들이 대부분인 듯)만 임직을 받을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는 교회가 많다. 서울에 아는 유명한 변.. 2020. 10. 18.
청소년활동을 하면서 깨달은 것들 활동을 하면서 강박이 있었다. 당사자인 청소년 청년, 기관 후배들, 이웃, 후원자 분 등 꾸준히 만나지 않으면 모두 떠날 것만 같았다. 누구보다 열정적이어야 했고 누구보다 많은 사람을 만나야 했고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강박.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 살면서 알게 됐다. 열심히 만나서 함께 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모두가 주체적이었다. 당사자인 청소년, 청년들은 너무 자주 만나고 소통하는 일이 그들을 위해서 만나는지 나의 강박을 해소하기 위해서 만나는지? 함께 할 사람들은 어떻게든 함께 한다. 어느 순간 활동이 이루어지고 조직이 되는 과정이 나 때문이라는 생각을 내려놓게 됐다. 함께 하는 선후배 이웃과 청소년과 청년들과 이들을 돕는 많은 이들의 마음에 이미 선하고 선한 의지가 있었다. 모두가 그.. 2020. 10.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