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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새길

순종과 분별력

by 달그락달그락 2020. 12. 20.

순종을 강요하는 목사는 경계하라고 하셨다. 오전에 줌으로 예배 중 목사님 말씀이다. 성추문과 헌금 강요,, 폭력까지 이루어지는 막장으로까지 간 목사들 모두가 순종을 강조한다고. 신앙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순종 이전에 분별력이 있어야 한다. 분별력을 기르는 노력이 있어야 하는데, 이는 신앙의 소양이요 핵심으로 우리 내면의 깊이를 가늠한다.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로운 사람이라서 약혼자에게 부끄러움을 주지 않으려고, 가만히 파혼하려고 하였다." 마리아와 요셉은 결혼을 약속했는데 같이 살기도 전에 마리아가 덜컥 임신을 했다. 당시 상황에서 결혼도 하지 않은 여자가 임신을 했다는 것은 거의 사회적 매장에 이르는 문제다. 이를 안 요셉은 ''로운 사람으로 조용히 파혼하려고 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요셉은 파혼하지 않는다. 꿈에 천사가 나타나서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태중에 있는 아기는 성령으로 인한 것이다."라고 안내했기 때문이다. 글자 그대로 ''이라고 해석하는 분들도 있지만 요셉은 어릴 때부터 깊은 영성을 가지고 기도하고 하나님의 목소리를 듣고 그 안에서 많은 일을 선택해온 ''로운 사람이라는 뜻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어떤 일을 결정할 때 기도 가운데 하나님의 뜻에 의해 결정해 왔다는 것이다.

 

마리아가 부끄럽지 않게 파혼하려고 하는 요셉을 ''로운 사람으로 표현하고 있다. 요셉의 ''에는 배려, 자비 등이 녹아 있다. 의는 격분하며 자신의 어떤 옳다는 신념을 실현하려고 누군가를 무너뜨리거나 비판하는 일만이 아니다. 그 안에 자비와 배려가 함께 하는 일이라는 것.

 

 

신앙을 가지고 있는 우리가 매일 기도하는 일을 돌아 볼 일이다. 내가 믿는 신에게 무조건적으로 내 뜻을 관철하고 응석부리며 해 주기를 바라면서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내 모습을 볼 일이다. 이를 이루기 위해서 누군가에게 절대적으로 복종하면 된다고 믿게 만드는 종교를 경계할 일이다.

 

요셉과 마리아처럼 그 어린 나이에 깊은 기도와 신과의 대화가운데 그 당시 가족이 파탄 나는 일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도 평안을 유지하고 삶을 살아가는 의로운 사람까지는 아니어도 최소한 하늘이 목소리를 들으려는 노력은 있어야 한다.

 

언론에서 자주 보는 이들. 종교지도자로 칭하면서 자신의 이기성을 극대화하고 이 땅에서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길은 자신에 대한 순종이라고 주장하면서 성도들을 분별력 없는 이기성만 키우면서 복 받는다고 주장하며 타락의 정점에 가게 하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그들도 나도 똑같은 신의 이름을 찾는다.

 

그렇다면 나는 하늘의 뜻만을 구하는가? 그렇지 않지. 어제도 그제도 매일 기도하는 제목과 내용을 들여다 보면 나 또한 일방적 통보가 많아 보인다. 기도하고 하늘의 목소리를 더욱 더 들으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할 일이다.

 

세상의 악이 전하는 목소리인지, 하늘의 음성인지 구분하면서 선택하고 살아갈 일이다. 참여는 가장 이상이고 가치인 중심에 집중하는 일이다. 그 정점의 목적을 알아가는 일이 기도하며 내 목소리를 욱여넣으려는 일이 아닌 하늘의 목소리가 무엇인지 들으려는 노력이겠다. 의로움은 거기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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