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439 인간다운 삶의 예민함, 그래서 더 아픈 "권한을 많이 갖고 싶어요?, 책임을 많이 지고 싶으세요?" 많은 분들이 ‘권한’을 더 많이 갖고 싶다고 대답했다. "존경하는 분들을 떠 올려 보세요. 그 분이 '권한'을 많이 갖기를 원하셨나요? 또는 '책임'을 더 많이 지시려고 했나요?" 정말 신기하게도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존경하는 사람은 '책임'을 많이 지는 분이라고 했다. 선생님들 대상으로 강연장에서 여러 번 질문한 레퍼토리다. 권력에 취했는지 아무리 나쁜 짓을 해도 당당한 이들이 있다. 이 자들은 “정신 건강이 좋을까?, 나쁠까?” 이런 자들의 정신 건강은 좋아 보인다. 나쁜 짓을 하고 어떤 비난을 받아도 잘 먹고 잘 잔다. 오히려 잘 못을 비판하는 시민들을 경멸하기까지 한다. 어떤 이들은 생전 나쁜 짓 않고 살다가 하나의 실수를 하거나, 주변.. 2021. 10. 11. 삶이 좋은 이유 중 하나 아침에 회의를 했고, 전화를 받고 전화해서 좋았고, 점심을 먹으면서 길청 임원 이사님들 만나 회의하며 나눈 깊은 대화도 너무 좋았고, 늦은 오후에 포럼에 참여해서 조례 배경 설명하면서 청소년, 최 의원님, 박 교수님 등 만나서 좋았고, 밤에는 길청에 청년들 만나서 교육하고 대화해서 좋았으며, 지금은 줌으로 매일 하는 글쓰기 모임을 하고 있어서 좋다. 삶의 좋은 이유가 여럿 있겠지만 한 가지를 뽑아 보라고 한다면 그것은 내 사랑하는 '사람들' 때문이었다. 만나는 이들 대부분이 내 사랑하고 사랑 나누는 분들이라고 믿는다. 죽기 전까지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교제할 시간도 부족하다. 그런데 왜? 자신을 힘들게 하는 사람을 만나면서 힘들어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고민하기 시작한 게 오래 전이다. 세상에 모.. 2021. 10. 10. 오징어 게임 양 극단은 닮은 점이 많다. 극우, 극좌에 있는 자들에게는 사람에 대한 존중 없음이 같다. 인간다운 삶에 대한 고려가 없다. 그저 이상한 그들의 신념만 넘치고 매우 폭력적이다. 돈도 비슷해 보인다. 엄청난 부자가 되었지만 삶의 흥미를 잃었다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과 달리 빚의 수렁에 빠진 엄청나게 가난한 자들 또한 삶의 흥미가 없기는 매한가지다. 엄청난(?) 부자와 엄청나게(?) 가난한 자의 공통점이라고 했다. ‘오징어 게임’을 만든 이유는 ‘심심해서’이며, 기훈(극중 이정재)을 살려준 이유는 자기를 재미있게 해줘서라는 어르신(?) 이야기. 어디서 봄직한 데스무비의 전형적인 스토리를 몇 가지 짬뽕한 것 같은데 우리나라 환경에 맞추어서인지 몰입감 좋다. 최근 넷플에서 개봉한 ‘오징어게임’ 생각할 지점이 많.. 2021. 9. 22. 희망이 있는 '없는' 길 “나는 하나의 종착점을 알고 있다. 그것은 무덤이다. 이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으며 길잡이가 필요하지 않다. 문제는 그곳까지 가는 길에 있다. 물론 길은 한 가닥이 아니다.” 루쉰의 묘지명이다. 이 분은 희망에 대한 표현도 길로 연결시켜 했다. “원래 땅위에는 길이란 게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그게 곧 길이 된다.” 내가 믿는 ‘운동론’과 닮았다. 뜻과 이상에 함께 하는 이들이 많아지면 변화는 일어난다. 개인, 공동체, 사회까지 ‘활동’의 전개과정이다. ‘뜻’에 참여한다는 것은 그 만큼의 고민과 생각을 하는 사람이다. 함께 하는 이들과 많은 것을 교감할 수 있고 생각을 나눌 수 있다. 사람들과 새로운 길을 내는 과정이고 목적이고 결과 그 자체다. 우리 삶이라는 길의 끝을 가는 데에는 루쉰의.. 2021. 9. 13. 예수께 욕먹는 방법 신념의 문제인 줄 알았다. 그렇지 않았다. 자기 신념을 끊임없이 의심하는 사람이 있었고 그 신념이 모든 것으로 여기는 사람이 있었다. 시간이 갈수록 알게 되는 것은 내가 가진 신념이 완전히 옳은지, 옳지 않은지 그 경계 어디쯤에서 계속해서 오락가락 한다는 것이다. 알면 알수록 돌아 봐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아진다. 사각지대 청소년들을 돕겠다면서 청소년에게 ‘님’자를 붙여 가면서 호칭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여긴다. 다만 청소년만 ‘님’이고 그 이외의 사람들은 자신의 활동을 하기 위한 보완재 정도로 여기는 이들이 있다면? 그들에게 본질은 청소년을 돕는 게 아니다. 청소년을 자신과 투사해서 자신을 돕고 싶은 것이다. 착각이라는 말이다. 청소년도 사람이고 주변의 모든 이들도 사람이다. ‘인.. 2021. 9. 12. 호칭에 따른 규범과 역할 : 그래도 따라 나서야. 많은 아르바이트를 경험했다. 줄잡아 20여개는 넘는 것 같다. 신문배달부터 카페, 막노동판, 커피숍과 뷔페 음식점, 횟집에 삐끼, 심지어 예식장에 카메라를 잡고 결혼식 촬영까지 했다. 이 많은 알바 때에 나를 부르는 호칭은 기억나지 않는다. 그저 어머니께 배운 대로 어디에서나 최선을 다하는 게 내 할 일이라고 믿고 정말 죽음 힘을 다해 열심을 다했다. 알바 하면서 학교 때려 치고 함께 일하자는 횟집 사장님과 한 쪽 눈에 장애가 있었던 총괄 매니저님은 아직도 기억이 남는다. 첫 직장을 가졌다. 큰 기업이었고 감리원으로 모 지역 건설현장에 투입됐다. 그 때 호칭은 ‘기사’였다. 정 기사. 현장에서 감리단의 직위가 없는 초임은 기사로 호칭됐다. 일은 재미없었다. 현장을 하나 마치고 다음 현장이 나올 때까지 긴.. 2021. 9. 5. 순례자 또는 관광객으로 살기 : 오직 그대만 “기억 하는 게 많으면 다 볼 수 있거든요.” 눈이 안 보이는 정화가 말한다. 잠이 안와서 10년 전 나온 ‘오직 그대만’이라는 영화를 봤다. 안 좋아하는 신파다. 근데 눈물이 난다. 매번 머리는 아니라고 분석하는데 가슴은 이미 슬프다. 대사는 딱 하나 기억난다. 기억하는 게 많으면… 그리고 다음주 위원회 때 읽고 나누기로 했던 책을 마저 읽었다. 관광객은 요구하고 순례자는 감사한다. 삶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삶에서… 나는 관광객인가? 순례자인가? 소풍을 왔나? 여행을 왔나? 혼자 걷는가? 누군가와 함께 걷는가? 감사하려면 내가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발걸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러면 모두 볼 수 있다. 잠 하루 안 잔다고 세상 무너지는 거 아니다. 스트레스 받을 일이 넘친다는 세상이지만 그 .. 2021. 9. 3. 현실에서 살아 내는 영적인 삶 이 땅에 썩어 없어질 양식 얻으려고 일하지 말라고 하셨다. 이 땅에 미련 두지 말고 하늘의 영적인 생활이 답이라는 말씀과 함께. 그런데 이분을 믿고 이 분을 위해서 산다는 어떤(?) 이들은 ‘영’적인 것보다는 이 땅에서의 호의호식에 관심이 많아 보인다. 교회 생활 잘 하면 부자 되고 승진하고 합격한다고 설교한다. 교회 생활 잘 한다는 것은? 헌금 많이 내고 사람들을 더 많이 데려 와서 앉혀 놓고 교회 건물 안의 여러 일들에 봉사하는 일이다. 그러면 하늘나라에 자기 집을 더 크게 짓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천당에서도 등급이 있어서 이렇게 열심히 하면 자기 집을 크게 짓고 호의호식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 다른 사람들이 있다. 자칭 영적 생활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자와는 차이가 있다. 판검사도 그 무.. 2021. 8. 30. 이전 1 ··· 23 24 25 26 27 28 29 ··· 5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