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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440

복이 뭘까? 추석 가족 예배 말씀 준비하면서 아이들에게 혹시 나누고 싶은 성경구절 있느냐고 했더니 막내가 팔복을 이야기한다. 아이는 생각 나는 대로 던진 이야기였다. 추석 되면 매번 ‘복’ 받으라고 해서인지 '복'에 대한 생각도 나눌 수 있겠다고 여기고 준비했다. 마태복음 5장을 열었는데 읽고 묵상하기 힘겨워 진다. ‘복’을 빌기가 너무 버거워서다. "마음이 가난하며 깨끗하고, 슬퍼하고, 온유하며, 자비하고, 평화를 이루고, 의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아야 복된 사람”이라니. 수십 번 반복해서 읽었던 구절인데 다시 새롭게 온다. 매일 늦은 밤 반복적으로 기도하는 내용이 가족과 기관의 선후배 등 사랑하는 이들 위해서 복에 대한 기도를 하는데 예수께서 전하신 복은 내가 비는 기도의 복과는 비.. 2020. 10. 6.
한가위가 갔다. 두가위가 오려나? 그제는 닭을 배달시켜서 식사를 해결했고, 어제는 부대찌개 시켜서 먹었다. 추석 당일은 막내 집에 가서 어머니와 예배드리고 식사했다. 다음날 처가에 점심 즈음에 가서 식사하고 인사드리고 저녁에 돌아왔다. 두 집 돌면서 식사 몇 끼 해결했다. 고개 돌려 보니 일요일 밤이다. 명절에 음식은 거의 하지 않고 가족 먹을 것만 간단히 하는데 이번 해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성묘는 이주 전에 동생가족과 함께 다녀와서 이번 추석은 정말 가족과 함께 조용하게 보낼 수 있었다. 점심 즈음 카톡 열어 보니 수백 개 문자 와 있다. 단톡 방에 인사글이 상당히 많다. 모두 확인했는데 답을 하기 멋쩍어서 그냥 두었다. 추석 연후 첫날에 11살 막내가 자기 방이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넓은 집으로 이사 가자고 했다. ‘오늘부터 아빠.. 2020. 10. 5.
창조의 의미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어둠이 깊음 위에 있는 때.” 신은 빛과 어둠, 물과 하늘, 땅을 만들었다. 아무것도 없을 때가 아니었다. 혼돈, 공허, 어둠이 있을 때 세상을 창조했다. 성경학자들이 안내하기를 2600년 전 바빌론에 패해 포로생활하면서 이스라엘 민족이 힘들어 지쳐 있던 때에 내려왔던 창세기의 이야기. 혼란스럽고 공허하며 삶의 의미를 잃어버릴 때, 아무리 애를 써도 미래에 대한 전망을 가지 못할 때 하나님은 그때에 창조를 이룬다. 요즘 지구촌의 우리 사회와 무관하지 않은 때만 같다. 이웃과 얼굴을 마주하고 식사하는 것도 부담스러운 시대를 살고 있다. 불신과 냉소도 이전에 비해 크다는 것을 몸으로 체험하게 된다. 하루 24시간. 목사님은 아침이 아닌 밤이 하루의 시작이라고 했다. 저녁은 친교와 .. 2020. 9. 30.
불면증 아는 정신과 의사 선생님과 대화 중 불면 있다고 하니 잠을 자려고 노력하지 마라고 했다.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르겠다만 어제 또 잠이 안 와서 잠을 안 자려고 저항(?) 했다. 그랬더니... 정말 잠이..... 더 안 왔다. 월요일이다. 쉬는 날. 전날 새벽까지 뒤척이다가... 너무 늦게 잠들었다. 늦은 아점 먹고 두 아이와 아이 친구까지 데리고 사무실 갔다. 보고서 쓸게 있어서 끄적이다가 아이들과 잠시 이야기도 나누고 햄버거도 배달해서 먹었다. 막내가 사진 촬영한다면서 폰 가져가더니 포즈 잡아 보라고 한다. 일 하다 말고 시키는 데로 이런저런 포즈(?) 취했다. 포즈 취하는 나를 보더니 벽에 붙어 있는 펭수(착한 사람 눈에는 보여요..ㅋ)가 둠칫~ 놀랜다. 내가 봐도 내 사진 메롱이다. 오늘은 미팅 없어.. 2020. 9. 29.
아이가 물건을 사달라고 조를 때 초등학생 울 두 아이. 스누피 학용품과 움직이는 가전제품 등 사주라며 간단한 이유와 링크 주소를 매일로 보내왔다. 아빠를 설득하면 구입해 주겠다고 답메일 했다. 사흘 전이다. 그제 막내가 프리젠테이션 하겠다면서 ppt 만들어서 보여 줬는데 심심하다는 게 주 대답. 왜? 심심하냐고 물었고 이걸로는 설득이 안된다고 했다. 못 사주겠다고 했다. 그러자.. 자신의 일상이 아침에 일어나면 일주일에 이삼일 학교 가는 날 제외하고 거의 집에서 생활한다고. 요즘은 어디 나갈 수도 없다고 했다. 심심하다는 게 주요한 원인. 그래서 책도 보고 넌 공부도 하고 패드 보면서 강의도 듣지 않냐고 물었다. 그러자 다시 ppt를 만들어서 가져 왔는데 2시 안까지 공부하고 일정대로 독서까지 마치면 자신은 그때부터 밤 10시 반까지 .. 2020. 9. 18.
꽃을 보려면 - 기다려야 해. 꽃씨 속에 숨어 있는 잎을 보려면 흙의 가슴이 따뜻해 지기를 기다려라. 늦은 밤 산책하는데 너무 조용한 거리에 가슴에 훅 파고 들어 온 글이다. 따뜻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해. 나처럼 장작에 불을 붙이겠다고 덤비면 잎은 모두 타 버리고 말아. 기다려야 해. 배를 띄우고 천천히 기다려야 해. 밤이다. 깜깜한... ------- 이 글을 지난 늦은 밤 산책하고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댓글에 질문술사 박영준 소장님이 정호승 시인의 '꽃을 보려면' 이라는 시라고 안내해 주시면서 글씨를 이쁘게 써 주셨다. 그리고 나태주 시인의 다시 9월이까지 올려 주시면서 자신이 쓴 시까지 안내해 주었다. 박소장님의 시 '흙의 가슴' 오늘도 조급한 마음 다그치는 말로 당신을 아프게 했어요. 왜 피어나질 못하냐고 언제 자랄 것이냐고 차.. 2020. 9. 14.
늙는다는 것 - 욕심이 없어진다는 건가? “나 빨리 늙었으면 좋겠다”고 한마디 했더니.. 29살이라고 하고 다니는 사람이 웃긴다(?)며 한 말씀하는 아내. 지난주 밤 10시 넘어 동네 산책했다. 세대별 스트레스 지수 알아보니 10대가 가장 높고 그다음이 20대와 40대가 엎치락뒤치락하는 듯. 60대 이후가 스트레스 지수가 가장 낮게 나온다. 몇 년 전 지역 통계이니 변했으려나? 늙는 것도 멋진 일은 아닌지??! 모르겠다. 늦은 오후 길청 청년들끼리 단합대회한다고 계획한 날. 상황이 상황인지라 밖에 나가지도 않고 여섯 명이 피자, 치킨 등 시켜 먹더니 술 한잔 안 하고 게임을 하고 논다. 재밌다고 하는데 난... 통.. 모르겠다. (통만 모를까? 박스도 모두 모르겠다..ㅋ)? 그들 순수(?)해서 그런가? 하늘 보니 밤이다. 별도 보인다. 어제는 .. 2020. 9. 6.
못 나게 살지 말자 "열심히 사는 건 좋은데 못 나게는 살지 맙시다. 일을 왜 하는지는 알고 해야죠." 낭만닥터 김사부의 말이다. 너는 네 일을 하고, 나는 내일 하면 된다. 모두가 각자의 일을 하면서 산다. 그 일들이 비전에 따라 맞추어 지기도 하지만 조직 내에서 부딪치기도 하고, 영역간 충돌하기도 한다. 김사부의 태도에 공감이 크다. 자주 분노하고 까칠하고 비판적이지만 솔직하고 닥터로서의 자기 소신과 이상을 절대로 놓지 않는다. 이상을 놓는 순간 못나게 된다. 나는 못질은 하되 못나 보이고 싶지 않다. 못나게 살기 싫다. 환경과 관계와 내외적 여러 문제와 고민들이 얽혀 있지만도.. 어찌 됐건 갈길 가련다. 2020. 7.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