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439 넌 바보다 "그럼 난 뭐냐?" 그러게. 바보지 뭐... 새벽에 배 선생님께서 마지막에 보여 주신 글과 영상. "너는 참 바보다"라는 이 글 읽고 좋았다. 어제 스펙타클한 하루를 보내고 마지막 일정인 저녁 연구위원회 마치고 샘들 몇 명과 투다리에서 청하 마셨다. 가끔은 서로 티격태격 하지만 속 이야기 나누며 서로에게 진심인 선생님들. 내 안에 결론은 우리가 행하는 활동 안에서 그냥 바보가 되는 거다. 가장 마음이 편하다. 아래 시와 같은 의미와 함께 본질만 집중하면 그만이다. 그 이외의 것은 흔들릴 필요 없다. 짧은 생 살아가고 있지만 한 가지는 안다. 모든 일은 순리대로 진행된다는 것. 이 사회에서 ‘순리’대로 ‘원칙’대로 살려고 하는 사람들이 바보라고 칭하는 경우 많다. 이를 넘어 편법(?)으로 얻으려는 사람들이.. 2022. 7. 1. 병옥이가 왔다. “샘, 뭐 하신다며요?, 저 거기서 일 좀 도와 드려도 돼요?” 8년 전 지역 대학에서 일하고 있던 병옥이가 다시 군산에서 활동 시작했던 소식 듣고 전화했었다. 그리고 1년여 달그락 초기 활동한 이후에 준비 기간 거쳐서 독일로 유학을 갔다. 지난주 유학 마치고 귀국했다. 오늘 점심밥 먹으면서 사는 이야기 했다. 달그락 1년은 치열했다. 세상에 없는 새로운 청소년 활동 공간을 만들어가던 중이었다. 달그락달그락 이름도 수십 개 중의 하나를 뽑아냈다. 그 이름을 제안한 게 병옥이였다. 물론 해석은 내 마음대로 부쳐서 현재의 이름이 되었지만. 달그락 공간 꾸미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친 친구다. 고등학교 막 입학하면서 일하던 단체에서 활동하면서 만난 청소년이었다. 내가 정말 29살 때였던 듯. 고교생활이 대부분이.. 2022. 6. 29. 그 사람에게 가고 싶었다 새벽 글 모임 후반에 벌떡 일어났다. 어제 12시 넘어서 귀가해서 오늘 글 모임 이후 처음으로 첫 시간에 들어오질 못했다. 허둥지둥 노트북 켜니 십여 분의 선생님들이 열심히 글을 쓰고 공부하고 계셨다. 클로징 멘트는 어떤 분이 하나 찾았는데 내가 부탁받은 날이다. 옆에 쌓여 있는 책들을 뒤지다가 이문재 시인의 시집 열었다. 사람이라는 시가 눈에 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어느 순간부터 사람이 아닌 스마트폰이 있었고 이를 넘어 스마트폰 안에 사람이 들어가 버린 세상이다. 그래도 시는 다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사람이 있었고 사람 안에도 사람이 있었다라고 맺는다. “그 사람에게 가고 싶었다”라는 마지막 시구가 좋았다. 함께 하는 이분들에게도 가고 있었고 이분들도 나에게 온 분들이다. 또 하루를 산다. 사람들에.. 2022. 6. 20. 나를 위해 해 주는 일 새벽 글 모임(#10053090Project) 50일째다. 5시 20분경에 눈을 떠서 정신없이 줌으로 들어갔다. 오프닝 하고서 글을 써야 하는데 오늘은 잠시 화면 끄고 샤워를 했다. 배가 고파서 편의점 가서 샌드위치를 샀고 커피를 내렸다. 다시 글 모임 들어가서 얼굴 보여 드렸다. 모임에서는 가능한 얼굴 보여 주며 글을 쓰는 게 원칙이다. 모임 마치고 7시 10분부터 바로 이어진 일정이 있었다. ‘청소년활동 글쓰기 네트워크’(청글넷) 공저자 모임에 참여한 선생님들 글에 대해서 피드백하는 날이다. 선생님들 쓰신 글을 몇 차례 메모 형태로 수정할 내용 보내 드렸고 오늘은 얼굴 마주 보고 서로 대화하는 날이다. 서로 바빠서 전체 모임 일정을 일요일 7시로 결정했었다. 마치고 보니 9시가 다 되어 간다. 잠에서.. 2022. 6. 19. 매일이 새롭다 금요일 새벽에 눈을 뜨자마자 전국에 여러 선생님 만났다. 사람이 내게로 왔다. 하루를 여러 사람 만나고 오후에 잠시 회의하고 쓸 거 쓰다가 8시가 넘어 탄자니아와 길청에 몇몇 청년들 만났다. 오 국장님 회의 마치고 가면서 매일 밤 전 세계 여행하는 거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게? 네팔, 미얀마, 탄자니아까지 밤이 새롭다. 줌(zoom)으로 만나고 있다. 7월에 프로젝트 발표하고 곧 현장에서 활동이 실행된다. 탄자니아는 대학생 청년들이 중학생 청소년들을 가이드하고 있다. 국내에 길청과 달그락에 청년, 청소년들이 연대해서 여름방학에 활동을 기획 중이다. 함께 방송도 내보낼 듯싶다. 매일 새롭다. 사람들 때문이다. 새벽에 읽었던 시구가 계속해서 맴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사람이 있었다. “사람 안에도 사람이 .. 2022. 6. 18. 최소한 매일 90분은 행복인 거야. "그냥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응원이 되고, 눈빛 하나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그냥 같은 시간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해지고 무언가 채워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새벽에 글 모임 하는 김 선생님이 마치면서 글을 써서 단톡방에 올려주었다. 그중 일부다. 행복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얼굴 보이고 글만 쓰는데 그 순간이 행복이라고 했다. 해방일지에는 행복한 순간을 끌어모아 5분만 채워도 살만하다고 하는데 최소한 새벽에 모이는 우리는 하루 중 90분은 행복한 거다. 출근하다가 무심결에 본 집 한 채(사진). 구도심 한쪽에 오래 살지 않은 집 한 채가 방치되어 있다. 언제부터인가 오며 가며 자꾸 들여다보게 된다. 이 집은 수명이 다했을까? 누군가 들어와서 고쳐서 쓸까? 처음 지었을 때는 주인이 좋아.. 2022. 6. 18. 카페라떼 같은 내 나이 자유는 나이를 넘어서는 개념이다. 나잇값 한다고 자유를 구속하면서 어험(?) 하고 그들만의 세대의 세계에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추호도 없다. 70이 넘어서도 10대, 20대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20대에게 70대가 되라고 할 수 없다. 나이 먹을수록 내가 어려져야 한다. 어려진다는 것은 미숙함을 뜻하지 않는다. 꿈꾸는 일들이 넘치고, 열정적이며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삶을 뜻한다. 더 어려지고 싶은데 지금보다 더 어려지면 울 막내와 비슷해질 것 같아서 참는다. 방금 길청 연구회 마쳤다. 매주 2시간 내외 깊게 만나려고 노력하는 청년들이다. 오늘은 신학생인 예지와 정읍에서 달그락 준비하는 박 소장님이 누구나배움터에서 삶의 이야기 나누어 주었고, 양 샘과 김 샘 두 분이 청소년활동론 교재를 중심.. 2022. 6. 18. 그냥 엄마도 그냥 사랑해 주었다. 바람도 그냥 불고, 해도 그냥 뜬다. 새벽 글모임(10053090)에서 김 센터장님이 읽어 주신 글인데 그냥 좋았다. 시작할 때 조 선생님이 독일 속담 중 “길이 목표다”라는 말씀도 해 주셨어. 그러게. 목적지가 아닌 길 자체의 아름다움을 보게 돼. 산과 하늘의 맑고 환한 웃음, 새벽의 싱그러움 등 그 순간의 길에서 보이는 온갖 것들이 감사하기만 하지. 오늘 새벽은 몸이 피곤해서 오프닝하고 잠시 누웠는데 정신이 더 맑아지는 거야. 일어나서 머리 감고 다시 책상에 앉았는데 베란다 창밖에 너무나 큰 싱그러움(?)이 밀려왔어. 얼마나 좋았는지. 이 모든 게 이유 없이 ‘그냥’ 주어진다는 것. 이 모든 게 기적 같아. 우리네 삶은 그 존재만으로 기적이 맞아. 이 모든 게 그냥 주어졌.. 2022. 6. 17.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 5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