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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는 이야기

나를 위해 해 주는 일

by 달그락달그락 2022. 6. 19.

새벽 글 모임(#10053090Project) 50일째다. 520분경에 눈을 떠서 정신없이 줌으로 들어갔다. 오프닝 하고서 글을 써야 하는데 오늘은 잠시 화면 끄고 샤워를 했다. 배가 고파서 편의점 가서 샌드위치를 샀고 커피를 내렸다.

 

다시 글 모임 들어가서 얼굴 보여 드렸다. 모임에서는 가능한 얼굴 보여 주며 글을 쓰는 게 원칙이다. 모임 마치고 710분부터 바로 이어진 일정이 있었다. ‘청소년활동 글쓰기 네트워크’(청글넷) 공저자 모임에 참여한 선생님들 글에 대해서 피드백하는 날이다.

 

선생님들 쓰신 글을 몇 차례 메모 형태로 수정할 내용 보내 드렸고 오늘은 얼굴 마주 보고 서로 대화하는 날이다. 서로 바빠서 전체 모임 일정을 일요일 7시로 결정했었다. 마치고 보니 9시가 다 되어 간다.

 

 

 

잠에서 깨어 4시간이 후 훌쩍 지나갔다. 글 모임 마지막에 김석 선생님이 마무리 멘트 대신에 슬기로운 의사생활드라마에 한 장면을 보여 주셨다. 조정석과 전미도가 새벽에 누룽지 먹으면서 대화하는 장면이다.

 

 

 

 

조정석x전미도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분위기♥ ′날 위한 최고의 보상은 너야′

슬기로운 의사생활 | #tvN #슬기로운의사생활 #2020목요스페셜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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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도가 장작 거치대를 샀다면서 자랑하자 정석은 이걸 왜 샀어?, 장작 그냥 땅바닥에 두면 되잖아.”라고 묻는다. 그러자 나 이거 살 때 행복했다. 너는 널 위해 무얼 해 주는데?” 그러자.. 정석 이렇게 너랑 같이 밥 먹는 거. 너랑 같이 밥 먹고 커피 마시는 것. 난 나한테 그거 해줘.” 심쿵.

 

김샘의 메시지는 자신을 위해서 무언가 해주어도 된다는 것. 울컥할 정도로 너무 좋았다.

 

나는 나를 위해서 무얼 해주나? 오늘? 새벽에 깨어서 전국에 계시는 직업도 나이도 다른 분들 만나서 얼굴 보고 글을 쓰는 것(오늘은 샤워도 하고 샌드위치도 먹고..), 그리고 이른 아침에 청소년 만나는 선생님들 모여서 책 쓰는 거 돕는 일(많이 웃었다).

 

그리고 지금은 커피를 또 한잔 내려서 홀짝이고 이런 글 쓰는 일. 모두 나를 위해서다. 그 일이 타자와 관계되어 있어서 더 좋다.

 

언제인가 너무 지쳐서 나를 위해서 내가 무얼 하면서 살았지?” 하는 생각했을 때 있었다. 나를 위해서 옷을 사야 하나? 맛있는 것을 먹을까? 어딜 떠나야 하나? 별생각 다 했다. 쇼핑하는 거 질색하고, 음식도 많이 먹지 않고 즐기지도 않는다. 혼자서 여행도 떠나 봤지만 외로워서 엄청 힘들었다.

 

나를 위해서 하는 일? 조정석이 그랬다. “너랑 같이 밥 먹고 커피 마시는 거. 나는 나에게 그거 해 줘장작 거치대도 사고 누군가와 밥도 먹는다.

 

언제인가부터 일상의 삶을 사는 일이 나를 위해서 내가 나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이라고 여겼다.

 

일요일이다. 교회를 다녀오고 가족과 점심을 먹어야겠다. 4시에 모(?) 소장님 미팅이 있고, 5시에는 연구 회의가 있다. 내 일상이다. 나를 위해 해주는 일이 타자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 그것에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매일이 감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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