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응원이 되고, 눈빛 하나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그냥 같은 시간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해지고 무언가 채워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새벽에 글 모임 하는 김 선생님이 마치면서 글을 써서 단톡방에 올려주었다. 그중 일부다. 행복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얼굴 보이고 글만 쓰는데 그 순간이 행복이라고 했다. 해방일지에는 행복한 순간을 끌어모아 5분만 채워도 살만하다고 하는데 최소한 새벽에 모이는 우리는 하루 중 90분은 행복한 거다.
출근하다가 무심결에 본 집 한 채(사진). 구도심 한쪽에 오래 살지 않은 집 한 채가 방치되어 있다. 언제부터인가 오며 가며 자꾸 들여다보게 된다.
이 집은 수명이 다했을까? 누군가 들어와서 고쳐서 쓸까? 처음 지었을 때는 주인이 좋아했겠지. 이 친구(집)는 지금 슬플까? 아니면 누군가 다시 주인이 와서 고쳐 쓸 거라는 기대를 하고 즐겁게 살고 있을까?
나는 후자라고 생각해. 외관은 이래도 기대를 가지고 즐겁게 하루하루를 살아 내는 집 같아. 그래서 너무 행복해 보여. 지금 행색이 이래서 더 큰 기대를 하고 있을 것 같아.
행복이 멀리 있지 않아. 지금, 이 순간 이런 글 끄적이면서도 오전에 만날 대학생들 생각하고 오후에는 내일 진행해야 할 회의 준비와 샘들 도와주어야 하는 과정도 준비해야 하지. 기대가 만랩이라는 거야. 뭘 해서 엄청난 것을 이루어서가 아닌 거지. 그냥 지금 눈 마주 보고 함께하는 그 순간이 행복인 거야.
이 집도 너무 행복해 보여. 기대가 넘치거든. 이 친구도 지금 또 다른 꿈을 꾸며 이 자리를 꿋꿋이 지키고 있다는 거지. 하루가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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