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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는 이야기

최소한 매일 90분은 행복인 거야.

by 달그락달그락 2022. 6. 18.

"그냥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응원이 되고, 눈빛 하나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그냥 같은 시간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해지고 무언가 채워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새벽에 글 모임 하는 김 선생님이 마치면서 글을 써서 단톡방에 올려주었다. 그중 일부다. 행복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얼굴 보이고 글만 쓰는데 그 순간이 행복이라고 했다. 해방일지에는 행복한 순간을 끌어모아 5분만 채워도 살만하다고 하는데 최소한 새벽에 모이는 우리는 하루 중 90분은 행복한 거다.

 

 

출근하다가 무심결에 본 집 한 채(사진). 구도심 한쪽에 오래 살지 않은 집 한 채가 방치되어 있다. 언제부터인가 오며 가며 자꾸 들여다보게 된다.

 

이 집은 수명이 다했을까? 누군가 들어와서 고쳐서 쓸까? 처음 지었을 때는 주인이 좋아했겠지. 이 친구()는 지금 슬플까? 아니면 누군가 다시 주인이 와서 고쳐 쓸 거라는 기대를 하고 즐겁게 살고 있을까?

 

나는 후자라고 생각해. 외관은 이래도 기대를 가지고 즐겁게 하루하루를 살아 내는 집 같아. 그래서 너무 행복해 보여. 지금 행색이 이래서 더 큰 기대를 하고 있을 것 같아.

 

행복이 멀리 있지 않아. 지금, 이 순간 이런 글 끄적이면서도 오전에 만날 대학생들 생각하고 오후에는 내일 진행해야 할 회의 준비와 샘들 도와주어야 하는 과정도 준비해야 하지. 기대가 만랩이라는 거야. 뭘 해서 엄청난 것을 이루어서가 아닌 거지. 그냥 지금 눈 마주 보고 함께하는 그 순간이 행복인 거야.

 

이 집도 너무 행복해 보여. 기대가 넘치거든. 이 친구도 지금 또 다른 꿈을 꾸며 이 자리를 꿋꿋이 지키고 있다는 거지. 하루가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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