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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는 이야기

카페라떼 같은 내 나이

by 달그락달그락 2022. 6. 18.

자유는 나이를 넘어서는 개념이다. 나잇값 한다고 자유를 구속하면서 어험(?) 하고 그들만의 세대의 세계에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추호도 없다.

 

70이 넘어서도 10, 20대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20대에게 70대가 되라고 할 수 없다. 나이 먹을수록 내가 어려져야 한다. 어려진다는 것은 미숙함을 뜻하지 않는다. 꿈꾸는 일들이 넘치고, 열정적이며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삶을 뜻한다.

 

더 어려지고 싶은데 지금보다 더 어려지면 울 막내와 비슷해질 것 같아서 참는다.

 

 

방금 길청 연구회 마쳤다. 매주 2시간 내외 깊게 만나려고 노력하는 청년들이다. 오늘은 신학생인 예지와 정읍에서 달그락 준비하는 박 소장님이 누구나배움터에서 삶의 이야기 나누어 주었고, 양 샘과 김 샘 두 분이 청소년활동론 교재를 중심으로 발표하고 토론했다.

 

 

오랜만에 본 예지는 자신의 삶을 유년기를 카페라떼로 표현했다. 호불호 갈리지 않고 모두가 좋아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란다. 청소년은 아포가토와 같이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는 사람이었다고 했다. 현재 청년의 때는 아메리카노와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 했는데 피곤한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커피라는 설명을 붙였다. 예지가 참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전에는 충북에 청소년지도자들 대상으로 청소년활동 아카데미가 시작했다. 청소년활동론 교재로 7회기 강의한다. 처음 본 분들도 계시고 아는 분들도 있다. 교제하며 연대하면서 공부도 현장 중심으로 조금 깊게 해 보려고 한다. 새벽에 10053090 project 글쓰기 모임에서 선생님들 만났다. 이제 26일째다 몸이 조금씩 적응되어 가는 것 같다.

 

오후에도 사람들을 만났고 연구소의 샘들과도 열심히 메시지하고 전화 받았다. 길청에 이, 조 두 분과도 이야기 나누었다. 고개 돌려 보니 지금 이 시각이다. 하루 일정 살피니 현장에 활동 꾸준히 하면서 정리한 책 중심으로 만난 사람들이 있고, 지금, 이 순간 어떠한 변화를 위해서 추동하는 일이 있다. 모두가 연결되어 있고 선순환하고 있다.

 

어제 법인 워크숍 마치고 목사님과 조 대표님, 박 소장님과 식사하며 대화했다. 우리에게 정말 귀하고 값진 것은 좋은 사람들이라고 했다. 나 포함 네 분 모두가 동의하는 말이다. 우리가 행하는 모든 일 가운데에서 관계하는 사람들은 모두가 좋은 사람들이다. 가끔 갈등도 있으나 개인적 이기성의 갈등이 아니다. 나름의 가치를 지향하는 멋진 분들이다. 수용성 크고 항상 배우고자 하며 함께 나누고 싶은 사람들이다.

 

매일 새벽에 만나는 분들이 어느 순간부터 머리를 감지 않고 부스스하게 만나도 씨익 웃을 수 있는 분들이 되었다. 먼 친척 만나는 느낌이 되었다. 달그락과 길청에 선생님들 모두가 내 사랑하는 후배들이고, 법인의 선후배님들 또한 그렇다. 지역에서 만나는 이웃들 대부분은 청소년과 청년의 삶을 고민하는 훌륭한 분들이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니 얼마나 큰 복인지 모른다.

 

나이를 떠나서 만나는 모든 이들이 함께하는 좋은 분들. 삶의 가장 소중한 과정인지도 모른다. 나이를 더 내릴수록 더 좋은 사람들 만날 확률이 높다. 더 어려지는 게 맞다. 아메리카보다는 카페라떼로 가고 싶은 밤. 욕심이 과하구먼. #카페라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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