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하신곳에 센터장님과 대화 하다가 물었어요. 소장님 강의 어땠는지? 그 분이 “날 것 그대로였어”라고 했어요.
수년전 모재단 직원 강의 했는데 저쪽 동네 후배가 관계자와 대화 중 내 이야기가 나온 모양이다. 그 이야기를 그대로 전해 주는 후배의… 날 것이라. 칭찬인지 뭔지 몰랐다.
사는 방식이 그렇다. 가능한 생(?)으로 오픈하고 관계하려고 한다. 상담 아주 조금(?) 공부 하면서 치고 빠지는 대화 기술에 능한 사람들 알게 되었다. 속 이야기 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많았다. 젠틀하지만 껍데기와 만나는 기분. 이런 관계 재미도 없고 의미도 없다.
“그 사람의 매력이 뭐야? 껍데기가 없어.” 구씨의 매력이란다.
“예의 바른대 껍데기가 겹겹이 있어서 오래 만나도 닿을수 없는 사람이 있어.” 이런 사람들 만나면 신뢰하기 어렵다. 해방일지 대사 중
껍데기가 없는 사람. 가공되지 않고 포장지 없는 날 것이다.
오늘도 일정이 많았다. 일 마치고 편의점에서 만원 주면 네병 주는 맥주 샀다. 식탁에서 한병 홀짝이다가 샤워 하고 안방에서 발을 보게 됐다. 괜히 안쓰러워서 로션을 듬뿍 발라 주었다. 꼭 날 닮았다. 묵묵히 한 쪽 구석에서 제 할 일 하면서 양말에 감사하고 구두에 고마워 하는 날 것 그대로인 내 발.
맥주 한병에 이런 글 끄적일 일 없는데.. 오늘은 그런 날이다. 내 벗은 발이나 기록해 둬야지. 오늘은 어제보다 따뜻했고 피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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