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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는 이야기

껍데기가 없는 사람

by 달그락달그락 2022. 6. 17.

강의 하신곳에 센터장님과 대화 하다가 물었어요. 소장님 강의 어땠는지? 그 분이 날 것 그대로였어라고 했어요.

 

수년전 모재단 직원 강의 했는데 저쪽 동네 후배가 관계자와 대화 중 내 이야기가 나온 모양이다. 그 이야기를 그대로 전해 주는 후배의날 것이라. 칭찬인지 뭔지 몰랐다.

 

사는 방식이 그렇다. 가능한 생(?)으로 오픈하고 관계하려고 한다. 상담 아주 조금(?) 공부 하면서 치고 빠지는 대화 기술에 능한 사람들 알게 되었다. 속 이야기 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많았다. 젠틀하지만 껍데기와 만나는 기분. 이런 관계 재미도 없고 의미도 없다.

 

그 사람의 매력이 뭐야? 껍데기가 없어.” 구씨의 매력이란다.

 

“예의 바른대 껍데기가 겹겹이 있어서 오래 만나도 닿을수 없는 사람이 있어.” 이런 사람들 만나면 신뢰하기 어렵다. 해방일지 대사 중

 

껍데기가 없는 사람. 가공되지 않고 포장지 없는 날 것이다.

 

 

오늘도 일정이 많았다. 일 마치고 편의점에서 만원 주면 네병 주는 맥주 샀다. 식탁에서 한병 홀짝이다가 샤워 하고 안방에서 발을 보게 됐다. 괜히 안쓰러워서 로션을 듬뿍 발라 주었다. 꼭 날 닮았다. 묵묵히 한 쪽 구석에서 제 할 일 하면서 양말에 감사하고 구두에 고마워 하는 날 것 그대로인 내 발.

 

맥주 한병에 이런 글 끄적일 일 없는데.. 오늘은 그런 날이다. 내 벗은 발이나 기록해 둬야지. 오늘은 어제보다 따뜻했고 피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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