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사는 이야기

침묵

by 달그락달그락 2022. 6. 16.

 

동네 카페 왔다. 사장님이 커피 내려 주셨어. 막간 벽을 보는데 나를 계속해서 바라보는 여성과 눈이 마주쳤다. 계속해서 나를 보고 있었나 봐. 대화하고 싶었나?

 

새벽에 글 모임(10053090)에서 법정 스님 이야기 나왔고 마칠 때 박노해 시인의 글을 나누었어. 주제는 침묵이었다. 시인은 똑똑한 사람은 알맞게 옳은 말을 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때맞춰 침묵할 줄 안다.”라고 했어.

 

자세히 보니 오드리는 너무 지혜로워 보여. 말을 안 하고 지켜보기만 해. 들을 줄 안다는 거지.

 

글 모임에 참여한 분 중 두 분이 일주일간 인터넷도 안 터지는 곳으로 들어가신다고 했다. 황 교수님은 자발적 감금이라고 표현했고, 장 신부님은 피정이라고 했다. 두 분 모두 자발적인 침묵을 하는 듯싶어.

 

커피 내려 주시는 것 기다리다가 별 생각 다 함. 하루가 빠르게 가고 있다. 일단 나는 새벽에 몇 마디 하고 지금까지 말하지 않았어. 오늘 밤 대학원 수업에 말을 최대한 줄여 볼까? 학생들 좋아할까? 모르겠음.

 

일단 최대한 침묵해 봐야겠어. .. 이 글도 길어. 침묵.. ...

 

5.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