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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는 이야기

병옥이가 왔다.

by 달그락달그락 2022. 6. 29.

 

, 뭐 하신다며요?, 저 거기서 일 좀 도와 드려도 돼요?”

 

8년 전 지역 대학에서 일하고 있던 병옥이가 다시 군산에서 활동 시작했던 소식 듣고 전화했었다. 그리고 1년여 달그락 초기 활동한 이후에 준비 기간 거쳐서 독일로 유학을 갔다. 지난주 유학 마치고 귀국했다. 오늘 점심밥 먹으면서 사는 이야기 했다.

 

달그락 1년은 치열했다. 세상에 없는 새로운 청소년 활동 공간을 만들어가던 중이었다. 달그락달그락 이름도 수십 개 중의 하나를 뽑아냈다. 그 이름을 제안한 게 병옥이였다. 물론 해석은 내 마음대로 부쳐서 현재의 이름이 되었지만. 달그락 공간 꾸미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친 친구다.

 

고등학교 막 입학하면서 일하던 단체에서 활동하면서 만난 청소년이었다. 내가 정말 29살 때였던 듯. 고교생활이 대부분이 와이 단체활동이 대부분이었던 청소년. 대학을 갔고 대학원을 마쳤는데 논문 주제가 청소년의 시민성이다. 내 전공과 연결되는 주제다. 주제가 왜 그러냐고 했더니 샘한테 배운 이거밖에 더 있어요?”라며 장난하듯이 툭 던진다.

 

대학 졸업 후 길위의청년학교 초기 멤버였고 국경선평화학교 방문 후 정 목사님 만난 후 그곳에서도 1년여 공부했었다. 요즘 청년기 불안하다고 하는데 병옥이 보면서 생각을 많이 했다. 삶을 유유자적 살면서도 하고 싶은 일은 반드시 하는 친구다. 벌써 30대 중반을 넘어섰다.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더니 공부는 자기랑 안 맞는 것 같다면서 사업을 해 보겠다고. 나보고 걱정하지 말라고 돈 많이 벌면 후원도 많이 하겠다는데. 속으로 너나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군신렁 거렸다.

 

청소년들도 만나고 싶고 활동도 돕고 싶다고 해서 자치연구소에 연구위원회 안내해 주었다. 연구위원회에 독일에서 박사 한 친구도 있고 관련 분야 학자와 현장 선생님들 계시니 잘 맞을 것 같다. 연구소 위원회 중 이전에 활동했던 청소년, 청년들이 한둘씩 위원으로 참여하는 모습에 또 다른 희망을 본다.

 

내 사는 이 여러 가지 있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사람이다. 청소년, 청년기를 거쳐 가며 만나고 계속해서 함께 하는 사람들. 내 삶의 존재 이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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