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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는 이야기

넌 바보다

by 달그락달그락 2022. 7. 1.

 

"그럼 난 뭐냐?" 그러게. 바보지 뭐...

 

새벽에 배 선생님께서 마지막에 보여 주신 글과 영상. "너는 참 바보다"라는 이 글 읽고 좋았다.

 

어제 스펙타클한 하루를 보내고 마지막 일정인 저녁 연구위원회 마치고 샘들 몇 명과 투다리에서 청하 마셨다. 가끔은 서로 티격태격 하지만 속 이야기 나누며 서로에게 진심인 선생님들.

 

내 안에 결론은 우리가 행하는 활동 안에서 그냥 바보가 되는 거다. 가장 마음이 편하다. 아래 시와 같은 의미와 함께 본질만 집중하면 그만이다. 그 이외의 것은 흔들릴 필요 없다.

 

짧은 생 살아가고 있지만 한 가지는 안다. 모든 일은 순리대로 진행된다는 것.

 

이 사회에서 순리대로 원칙대로 살려고 하는 사람들이 바보라고 칭하는 경우 많다. 이를 넘어 편법(?)으로 얻으려는 사람들이 잘 산다고 하는 이들도 있지만 나는 전자를 믿으련다. 샘들이 고민이 많아 보여서 그냥 그리 살자고 했다.

 

비가 많이 온다. 비는 생명을 뜻한다고 하니 오늘은 생명이 넘치는 날이겠다. 순리대로 본질을 그리며 그리 가야겠다. 아래는 배 선생님이 읽어 주신 글이다. 드라마 영상인데 예뻤다.

 

https://youtu.be/oujNtHyR9kc

 

#

씹던 껌을

아무데나 퉤, 뱉지 못하고

종이에 싸서 쓰레기통으로 달려가는

너는 참 바보다.

 

개구멍으로

쏙 빠져나가면 금방일 것을

비잉 돌아 교문으로 다니는

너는 참 바보다.

 

얼굴에

검댕칠을 한 연탄장수 아저씨한테

쓸데없이 꾸벅, 인사하는

너는 참 바보다.

 

호랑이 선생님이 전근 가신다고

아무도 흘리지 않는 눈물을

혼자 찔끔거리는

너는 참 바보다.

그까짓 게 뭐

그리 대단하다고

민들레 앞에 쪼그리고 앉아 한참 바라보는

너는 참 바보다.

 

내가 아무리

거짓으로 허풍을 떨어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 머리를 끄덕여 주는

너는 참 바보다.

 

바보라고 불러도

화내지 않고

씨익 웃어버리고 마는 너는

정말 정말 바보다

 

그럼 난 뭐냐?

그런 네가 좋아서 그림자처럼

네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나는?

 

신형건님의 _바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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