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439

껍데기가 없는 사람 강의 하신곳에 센터장님과 대화 하다가 물었어요. 소장님 강의 어땠는지? 그 분이 “날 것 그대로였어”라고 했어요. 수년전 모재단 직원 강의 했는데 저쪽 동네 후배가 관계자와 대화 중 내 이야기가 나온 모양이다. 그 이야기를 그대로 전해 주는 후배의… 날 것이라. 칭찬인지 뭔지 몰랐다. 사는 방식이 그렇다. 가능한 생(?)으로 오픈하고 관계하려고 한다. 상담 아주 조금(?) 공부 하면서 치고 빠지는 대화 기술에 능한 사람들 알게 되었다. 속 이야기 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많았다. 젠틀하지만 껍데기와 만나는 기분. 이런 관계 재미도 없고 의미도 없다. “그 사람의 매력이 뭐야? 껍데기가 없어.” 구씨의 매력이란다. “예의 바른대 껍데기가 겹겹이 있어서 오래 만나도 닿을수 없는 사람이 있어... 2022. 6. 17.
사람이게 하는 시작점 수년간 마리서사 앞을 지나가면서 벤치에 적힌 글자를 못 봤다. 오늘 글을 처음 읽었다. “사람에게도 그가 사람이게 하는 시작점이 있을까?” 그러게? 사람이게 하는 시작점? 엄마의 자궁에서 나오는 순간 사람으로서 태어나기는 하지만 사람다운 삶을 사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생각하면 복잡해진다. 사람이라면 죽을 때까지 성찰하면서 돌아보려고 하겠지? 사람이 아니라면? 모르겠다. 잠시 마실 나왔다가 의자 보고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의자에 앉으면 시작점이 가려질까봐. 배고프다. 하늘이 높고 조용한 날, 오늘도 사람이게 하는 시점일까? #사람이게하는 2022. 6. 16.
침묵 동네 카페 왔다. 사장님이 커피 내려 주셨어. 막간 벽을 보는데 나를 계속해서 바라보는 여성과 눈이 마주쳤다. 계속해서 나를 보고 있었나 봐. 대화하고 싶었나? 새벽에 글 모임(10053090)에서 법정 스님 이야기 나왔고 마칠 때 박노해 시인의 글을 나누었어. 주제는 ‘침묵’이었다. 시인은 “똑똑한 사람은 알맞게 옳은 말을 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때맞춰 침묵할 줄 안다.”라고 했어. 자세히 보니 오드리는 너무 지혜로워 보여. 말을 안 하고 지켜보기만 해. 들을 줄 안다는 거지. 글 모임에 참여한 분 중 두 분이 일주일간 인터넷도 안 터지는 곳으로 들어가신다고 했다. 황 교수님은 자발적 감금이라고 표현했고, 장 신부님은 피정이라고 했다. 두 분 모두 자발적인 침묵을 하는 듯싶어. 커피 내려 주시는 것 기다.. 2022. 6. 16.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았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어떤 일이 일어 나겠습니까? 큰일 납니다. 정말 큰일 납니다. 경제가 무너질 것입니다. 복지정책 그때부터 뒷걸음질 칠 것입니다. 중산층과 서민들의 생활이 흔들릴 것입니다. 동서화합은 깨질 것입니다. 남북대화도 물 건너갈 것입니다. 모든 것이 뒷걸음칠 것입니다. 모든 것이 무너질 것입니다. 안됩니다!” https://youtu.be/0LZZzsiwAzo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이 광주 경선 때의 연설문이다. 지난 10여 년간 그대로 이루어졌다. 경제는 흔들렸고, 복지정책은 후퇴했다. 심지어 몇몇 지자체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복지정책까지 포퓰리즘 운운하며 공격했고, 중산층과 서민 생활은 계속해서 흔들렸으며, 동서화합은커녕 지역과 이념에 따른 혐오가 일상이 되.. 2022. 6. 15.
지역 정당 운동을 시작 해야 해!!! 지역 정당 운동을 시작해야 해. 지역과 관계없는 중앙 정치를 끊어내야 지역도 살고 민주주의도 현실화 된다. 정말 이대로는 안될 것 같다. 청소년 정당 가입 후 실제적인 당원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도 찾아야 한다. 할 일 참 많다. 교사들의 정치참여 운동은 연대해야겠다. OECD에서 교사의 정치참여를 완전히 박탈한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 미친 거다. 독일은 연방의원이 10% 이상이 교사 출신이라는데 우리는 국회의원, 시의원에 출마도 못 하고 정당 가입도 못 하게 막아 놨다. 교사는 시민 아닌가? 미친 법이다. 바꾸어야 한다. 또 한 가지 요즘 내가 전공을 잘 못 선택 했나 하는 의구심? 청소년, 교육철학, 심리 뭐 이런 거 공부하면 안 됐다. 그냥 교육의 수장이 되려면 법학을 전공해야 한다는 .. 2022. 6. 14.
각성하고 자각하면 커지는 몰입 새벽 글쓰기 모임에서 노트북을 켰다. 어제까지 작업했던 내용이 어디로 사라졌다. 3일 정도 분량이다. 완전 당황. 오늘 새벽은 피곤해서 모임에서 인사하고 다시 이부자리로 들어갈까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갑자기 각성제 10알 먹은 기분이 되었다. 정신없이 찾다가 다시 작업 시작했다. 예전에 수면법을 알아보려고 찾아보던 책 중에 4시간 수면법이 있었다. 일본 사람이 쓴 거였는데 쪽잠 4시간을 자고도 건강하다며 주장하는 책이었다. 전쟁 통에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일상 패턴이 굳어져 전쟁 이후에도 그렇게 생활하고 있었다. 사람은 각성하고 자각하게 되면 몰입이 커지고 갑자기 힘이 난다.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4시간이 문제겠는가? 전쟁까지는 아니다만 지금 내 마음이 급해진다. 오늘 일정이 조금 많은데 걱정이다만 어.. 2022. 6. 14.
지방선거에 지역과 유권자가 없다. 퇴근하고 아파트 엘리베이터 타려고 하는데 공지판에 선관위에서 안내한 ‘무투표 안내 방송 문안’이 붙어 있다. 후보자 수가 의원정수와 같아서 투표를 실시하지 않는다는 안내다. 선거전에 공지문 보고 어이가 없었다. 선거가 끝났다. 전국이 빨개졌고 우리 동네는 여전히 파랗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이번 지방선거에 서울, 충청권과 강원 등이 다시 빨간색으로 바뀌었다는 표현이 맞겠다. 대한민국 지도에 왼쪽 하단은 원래가 파란색이었고 오른쪽 아래는 원래가 빨강이었다. 선거에서 투표율이 높은 광주 시민들이 최저 투표를 했다는 것과 내가 사는 지역의 투표율 또한 역대급으로 낮았다. 시민들의 선거 없이 이미 결정된 후보가 너무 많은 선거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국에서 지방선거로 선출되는 4,125명 중 선거 없이.. 2022. 6. 13.
새벽 22일째 100일간 5시 30분부터 90분간 함께 글쓰기 모임, #10053090Project 22일째다. 휴일 없이 무조건 새벽에 만나는 분들이 이십여 분 내외가 된다. 5시 반이 되면 얼굴을 보고 당일 담당한 분이 2, 3분 이야기 나누어 주고 90분간 자신의 글을 쓴다. 다시 7시가 되면 또 한 분이 이야기 나누어 주고 마친다. 90분은 온전히 자신만의 시간이다. 글을 쓰고 책을 읽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모임의 조건은 간단하다. 줌으로 얼굴을 보여주는 것. 함께 하는 공동체라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다. 매일 새벽 같은 시간에 전국에서 전혀 다른 영역에서 일을 하고 계시는 분들을 만나고 인사하고 응원하며 자신이 하고 싶은 글을 쓴다는 것은 기적이다. 매일 아침 기적으로 시작하고 있다. 내일 마감 치는 일 있어서.. 2022. 6.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