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사는 이야기

새벽 22일째

by 달그락달그락 2022. 6. 13.

100일간 530분부터 90분간 함께 글쓰기 모임, #10053090Project 22일째다. 휴일 없이 무조건 새벽에 만나는 분들이 이십여 분 내외가 된다.

 

5시 반이 되면 얼굴을 보고 당일 담당한 분이 2, 3분 이야기 나누어 주고 90분간 자신의 글을 쓴다. 다시 7시가 되면 또 한 분이 이야기 나누어 주고 마친다. 90분은 온전히 자신만의 시간이다. 글을 쓰고 책을 읽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모임의 조건은 간단하다. 줌으로 얼굴을 보여주는 것. 함께 하는 공동체라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다.

 

매일 새벽 같은 시간에 전국에서 전혀 다른 영역에서 일을 하고 계시는 분들을 만나고 인사하고 응원하며 자신이 하고 싶은 글을 쓴다는 것은 기적이다. 매일 아침 기적으로 시작하고 있다.

 

내일 마감 치는 일 있어서 작업하다가 베란다 보는데 하늘이 밝고 환하다. 시작하면서 장은진 작가 소설에 나오는 하늘에 대한 비유를 읽어 주었다. 하늘을 설명하는 글이 한쪽이 넘어감에도 액션 영화 보는 느낌이다. 우리가 만나는 모든 것에 의미를 어떻게 부여하느냐에 따라 삶은 더욱 풍성해지기도 하고 폭망하기도 한다.

 

7시가 되어 마치면 단톡방에 서로를 응원하는 메시지가 올라온다. 간단한 메시지나 응원하는 문구, , 노래 동영상 등으로 서로를 응원하는 메시지가 하루를 기분 좋게 열어준다. 누구는 별거 아니라고 여기는 이들이 있을 수 있지만, 이 공간에 함께 하는 이들에게는 기분 좋은 하루를 여는 힘을 준다.

 

새벽에 일어나면서 좋아지는 게 많다. 아직도 몸이 완전히 적응하지 못해서 조금은 피곤하지만, 함께 하는 분들 얼굴 보면 다시 밝아진다. 하루가 빨라지니 하고자 하는 일들도 조금 속도를 내는 것 같고 밤 12시 안에 눈을 감아도 별로 이상하지 않게 됐다. 새벽에 깨다 보니 수면 시간이 조금 줄어들었지만 그런 것을 의식할 필요가 없다. 조금씩 잠드는 시간을 앞당기려고 한다. 새벽에 좋은 분들과 함께하면서도 누구에게도 관여 받지 않고 온전히 쓰고 싶은 글을 쓰고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복이다.

 

베란다 앞 널브러진 빨래와 화분을 감싸 안고 있는 창밖 하늘이 밝은 일요일. 주일이다.

'일상 >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역 정당 운동을 시작 해야 해!!!  (0) 2022.06.14
각성하고 자각하면 커지는 몰입  (0) 2022.06.14
인생을 알차게 즐기는 방법  (0) 2022.06.12
정은경 청장  (0) 2022.06.11
동네빵집 이성당  (0) 2022.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