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439 이성당이 가까이 있으면 ; 사랑은 그런 것? 아침에 이성당에 왔다. 커피가 떨어져서다. 사무실 주변 9시 전에 커피를 내려 주는 곳은 거의 없다. 이성당은 오래전부터 이른 아침부터 문을 열고 아침에 조식도 하는 동네 빵집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거의 가지 못한다. 사람이 많아서이기도 하지만 그렇게 줄 서서 먹어야 할 이유를 모른다. 원래 마을에 있었던 빵집이어서인지 특별함을 느끼지 못해서일 수도 있다. 이성당 빵은 여전히 훌륭하고 특히 요즘에는 팥빙수, 딸기 아이스크림 등 맛있는 먹거리가 너무 많다. 지인들이 군산 놀러 오면 무슨 성지처럼 꼭 들러서 빵을 한 무더기 사 간다. 선물 할 때 마땅한 게 없을 때 이성당 빵 가져가면 대부분 좋아한다. 생각해 보니 가까운 데 있으면 좋은 것도 좋아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 빵집만 그럴까? 모든 게 .. 2022. 8. 2. 사랑이라고? 무엇에도 집착하지 말기 사랑이라고 믿었어. 헤어진 후 죽을 만큼 힘들었는데 어느 순간 마주해도 모른 체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지나치는 사람이 있어. 친구와 선후배가 삶의 전부라고 믿었을 때 그들과 모든 것을 공유했지. 그들과 너무 즐거운 일도 많았으나 그들의 태도나 말 한마디에 크게 상처 받았던 때도 있었어.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과 만남은 커녕 전화 한 통 하지 않을 때가 오더군. 너무 미운 사람이 있었어. 저렇게 무능하고 이기적이며 끊임없이 자기 탐욕만 내세우는 사람이 왜 이런 데서 나와 일을 하는지 고통스러웠어. 같은 하늘 아래 숨 쉬는 것조차도 힘겨운 사람이었어. 시간이 많이 흐르고 언제인가 행사장에서 우연히 만났을 때 웃고 지나치게 되었지. 하늘을 멍하게 봤어. 날이 너무 따뜻해. 여름 내내 따뜻함을 이야기했지만 이번.. 2022. 7. 30. 교사, 공무원의 정치활동과 집단행동 “2020년 11월 대법원은 세월호 참사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사 32명에게 벌금형을 선고했다. 당시 교육부는 시국선언 참여 교사들이 공무원의 집단행위를 금지하는 국가공무원법을 위반했다며 고발했기 때문이다. 2016년 검찰은 일부 교사들을 기소했고, 대법원은 유죄 확정판결을 내렸다.” 공무원 집단 반발 자료 찾다가 본 2020년 기사다. 우리나라 공무원의 집단행위는 불법이다. 일반 공무원들 연서명만 해도 집단행동으로 간주하여 징계를 받는다. 그렇다면 검찰은?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의 검찰 인적청산 방침에 대한 반발로 시작된 검사들의 집단행위는 2005년과 2011년 검·경 수사권 조정에 맞선 평검사 회의, 2012년 중수부 폐지에 반대하는 평검사 회의. 이전에 현재 대통령인 검찰총장의 직무배제와 관련된 .. 2022. 7. 26.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일상에서 중요한 일 먼저하기 3년 전 오늘. 법인 실무 운영위가 있었다. 안산에 모여 전체 실무 회의를 해야 했다. 새벽에 출발해야 했고 지역 사무실 귀가하면 하루가 갔다. 3년 후 오늘은 다른 세상이다. 새벽에 글쓰기 모임 하면서 이번 주 마감해야 할 연구보고서 최종 검토 후 컨펌했다. 오전에 줌(zoom)으로 법인 운영위원회 참여했고 점심에 익산으로 이동해서 KTX 타고 서울역 옆에 회의실 가서 청소년정책기본계획 TF 회의를 4시간여 참여 했다. 저녁 먹고 기차 타고 오면서 길위의청년학교 청년들과 네팔 청년들 간 국제교류 활동하는 SD_Maker(청년 사회개발자)에서 후반기 활동할 사업계획서 발표하는 자리에 줌으로 참여했다. 매달 진행했는데 오늘은 KTX 안이라서 진행은 커녕 말도 할 수 없었지만, 청년들이 발표하는 전체적인 기.. 2022. 7. 25. 가장 안전한 사람 10년도 더 된 이야기다. 작은 청소년시설 운영할 때였다. 여선생님이 10대 후반의 여자 청소년에게 사후피임약 때문에 함께 병원에 간 적이 있었다. 유일하게 자신의 성관계 이야기를 기관 선생님께 한 것이다.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했고 임신의 두려움으로 인해 힘겨워 할 때에 안전한 한명의 선생님이 있다는 것. 그 선생님이 그 청소년에게만큼은 가장 안전한 존재였다는 것에 기관장으로 그 선생님에게 감사함이 컸다. 이후 청소년의 부모님과 상담하는 등 아이의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여러 노력을 기울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일요일 저녁에 운영하는 청소년활동가글쓰기네트워크 일명 ‘청글넷’에 공저 프로젝트 참여한 청소년지도사 선생님들 글을 수정보완했다. 한 선생님의 글 읽다가 눈물이 핑 돌았다. 선생님이 청소년시설에서 .. 2022. 7. 24. 헤어질 결심 한순간에 사랑을 영원으로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사랑은 그 순간이 진심이며 설레는 터질 것 같은 가슴에 살아 있는 감정이다. 그때 연인이었기에 붙잡은 단 한 순간에 사랑을 가슴 안에 간직하고 살아간다. 어떤 이는 과거의 그 순간이 영원히 되어, 그 순간을 붙잡아 살아가는 힘으로 안고 가기도 하지. 자신뿐만 아니라 상대도 그 붙잡은 사랑을 기억해주기를 바라는 게 사랑인 거야. “헤어질 결심” 보면서 생각이 많았다. 그래. 사랑은 순간으로 영원한 거야. # "당신이 내게 사랑한다고 말한 순간 당신의 사랑이 끝났고, 당신의 사랑이 끝났을 때 내 사랑이 시작됐죠." - 서래 2022. 7. 18. 물과 같은 사람 물과 같은 사람이 있다. 본질은 변하지 않고 지키면서 용기에 따라 얼마든지 변하여 그 공간에 스며들어 하나가 되는 사람이다. 잘난 체하지도 않고 부족해서 무능한 모습을 보이지도 않는다. 자신의 정체성은 온전히 가지고 있으면서 움직이는 그 공간에 맞게 그곳에 사람들과 같이 융화되는 사람이다. 황인수 대표님이 60이 넘은 나이에 교회를 개척하셨다. ‘십자들로교회’ 설립 감사예배에 다녀왔다. 신학교도 다니셨다고 했다. 황 장로님과의 인연은 벌써 20여 년이 더 된 것 같다. 당시에 나는 ‘청소년 인권운동’에 반 미쳐(?) 있었다. 당시에 인권에 대한 지식이 있어서가 아니었다. 역사와 배경, 법과 정책, 이론에 대해서 무지한 상황이었는데도 단시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한 권리”가 인권이라는 말 한마디에 꽂혀서 .. 2022. 7. 17. 내가 켜지지 않을 때 어제 늦은 밤에 괜히 영화를 보다가 1시가 다 되어 가는 시계를 보고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 글 모임 오프닝 열고 몸이 피곤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잠시 누우려고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가슴이 울렁였다. 가슴은 내가 아닌 경우가 많다. 자기 마음대로다. 가슴이 왜 뛰는지 모르겠지만 쿵쾅거리는 ‘널 뜀’ 때문에 지금 이 일도 이렇게나마 꾸준히 하고 있다. 아침에 시를 읽었다. 회사 반대쪽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이삼십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등 뒤에서 먼동이 트기 시작했다 스마트폰 전원을 껐다 이대로 가다 기차를 타면 바다가 나오리라 느리게 날카로워지는 능선에 눈길을 주다가 문득 내 이름을 불러보았다... 이문재 시인의 스트라이크라는 시 중 일부다. 갑자기 회사 반대쪽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는 첫 문장이 좋았다.. 2022. 7. 11. 이전 1 ··· 17 18 19 20 21 22 23 ··· 5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