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439 이해 못할 언론의 1029참사 보도 행태 내가 정말 이해 못할 점이 하나 있어. 우리나라에 1029 참사를 보도하는 언론의 태도인데 이를 이해하기가 너무 어려워. 주요 외신들이 지난 주말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기 위해 열린 촛불집회를 두고 “분노의 물결” “케이팝 나라의 아이러니”라고 보도했어. 미국 CNN은 6일 “이태원 참사로 156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것에 대한 슬픔과 분노를 표현하기 위해 약 10만 명의 시민이 서울 촛불집회에 참석했다”며 “이들은 대부분이 10대와 20대라는 사실에 더 큰 슬픔과 좌절을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지. 또 “이번 촛불집회에서는 이태원 때와 달리 수천 명의 경찰이 군중 통제에 투입됐다”라고 덧붙였지. 비판 논조가 강해. 영국 BBC도 전날 ‘한국은 시위로 청년들의 정의를 요구한다.. 2022. 11. 7. 인생은 왜 50부터 반등하는가, 행복곡선 사람들의 인식은 50대 내외의 순간 갱년기부터 우울, 삶의 힘겨움이 급격히 밀려오면서 인생의 후반기 변곡점에 불행이 몰려온다고 인식하고 있는 듯. 특히 심리학에서 그런 연구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최근 재미있게 읽은 책 중 하나. 브루킹스연구소의 조너선 라우신이 쓴 에서는 전 세계의 빅데이터와 수많은 연구와 논문을 근거로 인간 생애를 U자형으로 증명하고 있다. 50대 전후로 행복지수가 급격히 올라가고 갈 수 있다는 근거를 대면서 ‘나이 듦’에 대해서 또 다른 생각을 하게 한다. 행복이란 뭐냐고? “요즘 사람들이 50년 전 사람들보다 평균적으로 더 행복하지는 않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평균 소득은 2배 이상 증가했다. 이것은 미국, 영국, 일본에서 공통으로 발견되는 역설이다.” 이전보다 크게 부유해졌지만.. 2022. 11. 6. 이태원 참사에 시민이 해야 할 일, 애도의 방법 어젯밤 2시 넘어서 문자가 왔어. 잠이 안 와서 책보다가 페북 열었는데 메시지 와서 조금 놀랐다. 열어 보니 청소년기관에서 일하는 한참 후배에게서 자기 많이 힘들다는 말을 들었다. “너도 힘들구나. 나도 요즘 심적으로 좋지 않다”라고 했다. 이태원 참사와 희생자분들 이야기 나누다가 이 친구가 자기 친구 중 한 명이 거기에 있었다고 하면서 고통스러워했다.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뭘 해야 할까? 어떤 분들은 SNS에 너무 많은 이들이 아픔을 쏟아 내고 정부와 정치인들 비난 때문에 소란스러워 잠시 접겠다는 분이 있다. 어떤 이들은 이렇게 비판적인 글 쓴다고 뭐가 바뀌면서 애도에 집중하자며 자중하자는 분도 있다. 희생자들을 종교나 자기 신념 가지고 비판하는 이들도 있다. 정부를 두둔하는 이들까지 정말 각양각.. 2022. 11. 2. 이태원 참사의 원인을 왜곡하는 자들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아. 세월호 참사에서도 보아 왔던 기사가 나오기 시작했어. 김어준을 끄집어내면서 이태원 참사 지역 일방통행이 이전에도 없었다(그래서 어쩌겠다는 거야?)거나, 고의로 밀었던 사람들 색출하고 있다는 기사를 대서특필하고, 압사 후에도 즐겁게 놀자는 이들이 있었다는 댓글을 가장 크게 뽑아내는 언론. 정작 안전을 책임진 정부와 행정, 경찰 등의 문제를 묻지 않는다. 이전에 같은 행사(더 많은 사람이 몰렸어도) 에서는 괜찮고 지금은 왜 이런 참사가 터졌는지 정확한 이유를 캐지 않는 것만 같아. 대통령 조문과 함께 열심히 조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뉴스 방송만 반복되고 있어. 누군가를 악마화해서 공격하면서, 진보 보수 양분하고 정치적 이야기를 끄집어내서 편을 만들면서 안전을 책임지지 않았던 .. 2022. 11. 1. 20세기 소녀, 지워지지 않는 그 때 그 사랑 저녁에 20세기 소녀를 봤어. 스토리만 놓고 보면 너무 뻔한 영화여야 했는데 보다가 눈물이 흐르더라고. 10대의 첫사랑을 주제로 한 한국식 신파의 전형이었는데도 색감이 너무 아름다운 순정 만화 같았어. 화면에 색감이 너무 예쁜 그림책을 펼쳐 보는 것 같았어. 어릴 적 읽다가 엉엉 울었던 ‘소나기’도 생각이 났어. 보라와 연두는 완전히 대비되는 색이잖아. 보색대비라고 배운 색 같은데 둘은 절친이지. 운호를 중심에 둔 절친. 99년에 나온 드라마였던 것 같아. 청춘의 덫에서 심은하가 “당신을 부숴 버릴 거야”라는 대사가 나왔고 그것을 보라가 그대로 읊더라고. 노스트라다무스가 예언한 1999년 지구 멸망에 대한 이야기를 청소년들이 하는 데 좋았어.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 입시를 만나면 항상 지구가 멸망하기를 바.. 2022. 10. 29. 내장산에 하늘은 높았고, 그 안에서 삶의 중심을 다시 봤어. 갑자기 기분이 좋아져. 9시부터 시작한 청글넷 공저프로젝트 TF 회의. 한 분은 퇴근하면서, 한 분은 상갓집 다녀오면서 차 안에서 접속했고, 한 분은 아이 음식 해주면서도 접속하며 깊은 이야기 나누었다. 일곱 분 모두 현장에서 열심히도 활동하는 분들. 12월 안에는 청소년활동 현장에서 자발적으로 모인 선생님들의 ‘날 것’ 가득한 ‘진정성’ 넘치는 책이 출판될 것이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따뜻해지고 괜히 설렌다. 종일 머리가 지끈거렸는데 뇌가 조용해졌다. 나는 활동해야 산다. 휴일 머리가 아파서 오전에 내장산으로 향했다. 요즘 정읍에 자주 간다. 하늘은 높았고 가을이 가을이라고 친절히 알려 주는 날이었다. 많은 이야기를 했다. 사람 이야기. 좋은 이야기도 있었지만, 어려움과 상처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다. .. 2022. 10. 25. 삶의 물어 독도법 군대에서 독도법이라는 것을 배웠다. 천리행군 중 소대별 타격지점 설정한 후 이동했다. 강원도 깊은 산속에서 타격지점 찾지 못하고 계속 헤맸다. 길을 찾는 도구는 나침반과 지도 한장이 전부였다. 지도가 정확하지 않은지 아니면 내가 잘 못 알고 가고 있는지 소대원들과 있는 곳이 어딘지 구분이 안됐다. 10명 안되는 작은 인원 이끌면서 갑자기 불안해졌다. 그러다가 만난 산속에서의 주민 두 분. 가고자 하는 곳 물었더니 바로 안내해 주셨다. 그때 깨달았다. 독도법은 물어 독도법이 최고라는 것. 지금도 강원도 산골(오지?)에는 “나는 자연인이다”처럼 혼자 또는 한두 명씩 사는 분들이 계실 거다. 군대뿐인가? 삶에서 길을 잃을 때가 있다. 나침반과 지도를 열심히 찾았지만, 무용지물일 때도 있다. 종교를 갖게 되었고.. 2022. 10. 23. 욕쟁이 예수, 종교중독을 치료하고 싶다면 “개정판을 내기 전에 초판을 18세까지 찍고 싶었다. 명색이 ‘욕쟁이’ 예수 아닌가. 아쉽게도 15쇄에 그쳤지만 말이다.” 이 문장에 빵 터졌다. 그러게. 18세 찍었으면 1818 하면서 소년처럼 환하게 웃는 박총 원장님 미소 볼 수 있었을 터인데. 15쇄에 멈추다니 아쉽다. 작가이자 목사이며 고양이 집사인 박총 원장님. 군산의 ‘길위의청년학교’에도 2년이나 연거푸 오셔서 청년들 대상으로 글쓰기에 대해 열정적으로 강의해 주셨다. 강의 듣고 싶어서 이사장님과 함께 청년들 틈에 살짝이 껴서 말씀 들으면서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 욕쟁이 예수는 이전에 읽었다. 이분 글 좋아서 ‘읽기의 말들’도 구입해서 곱씹으며 봤었다. 욕쟁이 예수의 고민은 내가 겪은 개신교계의 문제와 바로 직면해 있었다. 목사이기 이전에 작가.. 2022. 10. 19.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 5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