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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시사

이해 못할 언론의 1029참사 보도 행태

by 달그락달그락 2022. 11. 7.

내가 정말 이해 못할 점이 하나 있어. 우리나라에 1029 참사를 보도하는 언론의 태도인데 이를 이해하기가 너무 어려워.

 

 

주요 외신들이 지난 주말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기 위해 열린 촛불집회를 두고 분노의 물결” “케이팝 나라의 아이러니라고 보도했어.

 

미국 CNN6이태원 참사로 156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것에 대한 슬픔과 분노를 표현하기 위해 약 10만 명의 시민이 서울 촛불집회에 참석했다이들은 대부분이 10대와 20대라는 사실에 더 큰 슬픔과 좌절을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지. 이번 촛불집회에서는 이태원 때와 달리 수천 명의 경찰이 군중 통제에 투입됐다라고 덧붙였지. 비판 논조가 강해.

 

영국 BBC도 전날 한국은 시위로 청년들의 정의를 요구한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어. 기사에는 “10년 만에 한국에서 일어난 가장 큰 비극에 대한 대중들의 분노가 쌓이고 있는데 수천 명의 사람들이 서울 전역에서 진행되는 시위에 참가했다는 내용도 담겼더라고.

 

이 보도를 그대로 따와서 위 내용을 실어 나르는 국내 언론의 비상식이 이해가 나는 정말 이해가 가질 않아.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 참사를 우리나라 기자가 보도해야 하는 것 아냐?

 

외신에서 10만 명이 참사로 인한 애도와 분노라는 키워드를 잡았는데, 오늘 아침 쏟아진 보도는 대부분 윤 퇴진 촛불집회, 민주당 배후 밝혀야 라든지, 국힘 이태원 참사에 촛불집회 탓, 전여옥 같은 듣보잡 사람을 소환해서 그녀가 윤퇴진 촛불집회하는 짓이 어떻다, 세월호와 판박이라는 등의 이상한 기사들이 포털을 뒤덮고 있어. 더 기가 막힌 것은 갈라진 민심이라면서 추모 측은 진보 좌빨 세력이고 윤퇴진이 추모라는 것을 부각하고 있는 기사가 많아도 너무 많아. 심지어 문재인 정부를 끄집어내면서 너흰 뭐했냐며 메인으로 끄집어냈어.

 

이런 기사 쓰면서 부끄럽지 않을까?

 

나는 이게 무슨 짓인지를 모르겠어. 언론은 사회의 공기라고 해. 경찰이나 검찰, 그리고 정치인이 하지 않는 내밀한 내용을 탐사 보도해야 하고, 펙트를 중심으로 우리 사회가 가장 안전한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권력을 비판하며 진실을 중심에 두고 보도해야 하는 것 아냐?

 

핵심은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캐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 보도는 찾기 힘들고 오히려 정치권보다도 사람들을 더욱더 분열시키고 선동질하고 싸우게 하는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것 같아. 그리고 주요 외신이나 퍼 나라고 있어.

 

이게 도대체 뭐 하는 걸까? 추모도 너무 아파서 촛불을 든 수십만의 사람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짓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