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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시사

김건희 여사와 빈곤 포르노

by 달그락달그락 2022. 11. 14.

어제 오후부터 SNS에서 특히 트윗에서 '김건희'가 트랜드로 올라와 있어.

 

 

바이든과 팔짱 꼈다는 사진과 캄보디아에 심장질환이 있는 아동의 집 방문해서 오드리 헵번과 똑같은 옷과 자세로 사진을 촬영. 여기에 대부분 언론은 심장병 아동을 만난 사진만 올리면서 영부인의 선행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포털 메인에 어제오늘 계속 도배되고 있지.

 

시민 중 김 여사가 심장병 아이를 만나는 시간에 캄보디아에서는 각국 정상의 배우자를 위해서 앙코르와트 등 방문 일정을 준비해서 진행했는데 참여하지 않고 독단적인 활동을 했다는 것에 대해 비판하는 분들이 있어.

 

예를 들면 우리나라에 온 미국이나 중국의 영부인이 우리가 준비한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고 가장 가난하고 비참한 아이 찾아서 사진 찍어 보도자료 열심히 뿌린다면 어떨까? 하는 문제를 예로 들더군.

 

바이든과 팔짱을 끼는 것도 조금 이상할 뿐이지 그럴 수 있다고 봐. 오드리 헵번이 너무 좋아서 똑같은 옷을 입고 아픈 아이 안아주면서 도움 주고 싶은 마음도 좋을 수 있어. 다만 오드리 헵번은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아프리카 등에 아프고 상처 입은 곳에 들어가서 꾸준히 봉사활동 하면서 자연스럽게 촬영된 사진이지. 오드리 헵번 사진을 빈곤 포르노라고 하지 않잖아.

 

캄보디아는 앙코르와트라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불교의 성지이자 세계 최대 규모의사원이 있는 곳이지. 구석기 시대부터 사람이 살았다는 설이 있을 정도로 역사적으로도 유구한 전통을 가진 나라다.

 

국빈이 오면 그들도 보여주고 싶은 게 얼마나 많겠어. 그런데 그 나라에서 마련한 장소에 가지 않고 가장 가난한 지역과 불쌍한 사람 찾아서 사진 찍는다면 어쩌겠어?

 

내가 이 바닥(?)에 있으면서 혐오하고 있는 것 중 하나인데 바로 빈곤 포르노. 당사자를 가장 불쌍하고, 처참하게 만든 뒤에 모금을 하거나 어떤 다른 목적을 이루어 내려고 하는 자들이 있어. 우리나라에도 아동복지 단체 중에서도 아직도 반인권적인 빈곤 포르노를 찍어 대는 이들이 있는데 이번에 전형적인 포르노를 보여줬다는 거야.

 

출처. 중앙일보

 

당사자인 어린이와 청소년을 끊임없이 불쌍하고 부족하고 도움 주어야 하는 문제 대상으로 만들어 내지. 이뿐만인가. 역동적이고 독특한 그들만의 멋진 문화 역사와 문화를 가진 나라(예를 들면 아프리카)를 국제구호단체들이 어떻게 불쌍하기만 한 처참한 나라로 모습 지어지게 했는지를 살펴보면 알아.

 

최소한 나라를 대표해서 간 사람이라면(문제는 아내일 뿐 그녀가 대표가 아닌데 언론은 대통령보다 김 여사 사진을 더 많이 뿌리는 것 같아) 고난이나 불쌍함, 아픔보다는 그 나라에서 문제를 극복하고 해결하는 쪽에 집중해야 옳아. 캄보디아 국민은 심장병도 못 고치고 아이를 저렇게 방치는 나라라고 세계에 안내하면서 우리가 너무 불쌍하니 원조 좀 해 달라는 마음이 있을까?

 

이런 비판 하니 어떤 이들은 김우정 박사님의 선행을 이야기 하며 헤브론 병원을 찾아가서 그들의 우리 영부인이 방문하며 노고를 치하한다는데 무슨 문제냐고 반론을 제기하기도 해. 김 박사님과 같은 생명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며 헌신하는 분들의 노고 치하하고 지원 살필 수 있어.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해.

 

하지만 그 부분은 거의 언론에 나오지를 않아. 심지어 이번에는 나온 대부분의 사진은 대통령실에서 계속 뿌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기자들이 직접 취재한게 아니라는 거고 오로지 김 여사와 아픈 아이를 안고 있는 사진만 나오고 있어.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정말 모르겠어? 오드리 헵번이 좋고 그녀를 추앙하는 그것까지 누가 뭐라고 하냐고? 문제는 캄보디아 사람들 생각은 안 해? 우리의 국격은? 그리고 대부분 언론은 왜 이렇게까지 이런 모습을 홍보해 주는 걸까?

 

아시는 분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