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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시사

진중권 과 변희재

by 달그락달그락 2022. 12. 26.

변희재와 진중권

 

불과 몇 년 전까지 나는 변희재 씨의 말은 들으려고도 하지 않았고 거의 극우 꼴통으로 알고 있었다. 진중권 씨는 진보논객으로 이전에 사망유희에서 변희재에게 완패할 때도 그가 어떤 조작을 했겠거니 생각할 정도로 신뢰했다.

 

지금은?

 

진중권 씨는 내가 만나는 사람들 상당수에게 완전 양아치, ‘극우에 가까운 나쁜 놈이 되어 있다. 나 또한 그리 좋게 볼 수 없게 되었다. 오히려 변희재 씨가 나오는 유튜브 방송에서 발언하는 이야기를 듣는 일이 많아졌다.

 

이상 한 일이다. 몇 년 전까지 , , 세분 나오는 팟캐스트를 골라 들을 정도였지만 과거 변희재 씨 글이나 말을 들어 본 적이 없다. 그리고 그렇게 싫었다. 현재는 정 반대가 되어 간다.

 

이전과는 많이 바뀌었다. 왜 그럴까? , 변 두 분이 바뀌어서 그럴까? 자세히 보면 이분들은 이전도 지금도 비슷한 논리로 계속해서 이야기하고 돌아다니고 있다. 바뀐 거라면 이전에 그들이 지지했던 정당이 섞여 버린 거다. 정당이 바뀐 게 아니다. 오락가락하는데 진은 이전에 지지했던 정당의 정치인들을 더 비난하는 양상이 크고 변 또한 그렇다.

 

시키는 일을 하면 자신의 책임이 없어지거나 반감이 된다. 선택하는 일 자체가 어려워서다. 기관, 조직에서 일하면서 점차 승진하면서 가장 힘든 일은 결정하는 일이다. 생각해야 하고, 그 생각 이면의 근거와 논리가 나름 합당해야 하며 이후에 책임도 져야 하는 일이다.

 

선택하고 책임지는 것,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는 가장 중요한 과정에 하나다.

 

그런데 정치와 정책에만 오면 생각할 필요가 없어진다. 그저 진영에 나누어 이미 자신이 무엇을 주장하는지 모른 채 어느 순간 갖게 되어버린 그 신념에 따라 선택은 정해져 버린다.

 

옛날 옛적(?) 두 논객 사망유희 토론회 중 캡쳐

 

기존의 것을 변화시키면서 진보이고 좌빨이라고 하면 좋겠고, 기존의 것을 지키며 국가 중심의 애국하면서 보수라고 하면 그나마 이해된다. 문제는 그렇지 않다는 것.

 

그저 자기가 사는 지역에 따라, 또는 누구와 가깝거나 부모가 이웃이 그 정당을 지지하고 있었다. 어쩌다가 보니 자신 또한 그래야 한다는 막연한 신념에 사로잡혀 있다. 자신도 모른 상태에서 태어난 지역과 사람에 얽혀 자신의 진영이 결정되었고 그 신념 또한 그 안에서 나왔음에도 절대 의심하지 않는다. 그 신념이 어디에서 왔는지 모른다.

 

생각도 좌우로 진영 나눠서 정해져 있는 세상이다.

 

, 변 두 사람의 논리가 무엇이건 간에 그들은 사람들의 관심으로 먹고산다. 그렇다면 그러한 논객들의 혀에 놀아나면서 우리가 움직일까?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이미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이상한 신념에 들어맞으면 좋아하고 싫어하면 공격한다.

 

나는 사람의 신념이 두렵다.

 

몸에 폭탄을 붙이고 테러하는 사람들의 신념, 일본의 천황폐하 만세 하면서 살인하며 할복하는 신념, 나치 신념을 가지고 8백만이 넘는 유대인을 학살한 일, 종교를 가장한 신념을 갖게 하고 가스라이팅 하면서 조종하는 자들까지. 그 중심에 어떻게 만들었는지 돌아보지도 않고 무조건 믿고 확신하는 인간의 신념.

 

죽을 때까지 자신이 가진 신념을 의심해야 맞다.

 

내가 믿고 있는 신념이... 논리적인가?, 정의로운가?, 평화적인가? 등 끊임없이 의심하며 살지 않는 한 나 또한 괴물이 될 거다. 지금도 오락가락하는 나.

 

좌빨, 극우라고 통칭할 게 아니다. 누군가의 정치적 신념과 정책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고, 그 내용이 약자를 대중을 시민을 괴롭히고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일이면 싸워야 할 뿐, 내가 가진 정치적 신념은 벗어 던질 일이다.

 

지역주의, 진영논리 지겹고도 지겹다.

 

http://www.sjbnews.com/news/news.php?code=li_news&number=767274 

 

아침발걸음변희재와진중권

/정건희(청소년자치연구소 소장) 불과 몇 년 전까지 변희재 씨의 말은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는 극우적인 인사로만 알고 있었다. 진중권 씨는 진보논객으로 이전 토론배틀 했던 ‘사망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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