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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시사

하루 이틀 삼일 사흘... 문해력 떨어지는 기성세대의 문제

by 달그락달그락 2023. 1. 17.

 

하루 이틀 삼일 사흘?

 

래퍼 보다도 장제원 의원 아들로 더 유명한 노엘. 새 앨범 <트리포노엘>라이크 유라는 노래 가사에 하루 이틀 삼일 사흘, 일주일이 지나가라고 썼다. 이틀 전 기사가 많이도 공유됐다. 글 읽다가 빵 터졌어. “너 왜 웃니?”라는 분들 계시면 더 웃길 것 같아.

 

사흘을 4일로 알고, 금일을 금요일로 아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이제 놀랍지도 않다.

 

실제로 몇 년 전 사흘이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적도 있다. 당시 정부가 8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15~17일까지 연휴가 생겼는데, ‘사흘 연휴란 기사가 쏟아지자 “3일인데 왜 4()흘이라고 하느냐는 식의 질문이 잇따랐다는 전설 같은 실화.

 

금일의 뜻을 금요일로 알아듣고 대학교수에게 불만을 제기한 학생 일화도 온라인상에서 화제였다.

 

문해력을 비판하는 일이 많다. 기사나 SNS 돌아다니는 학부모들 관련 사례 보면 개그 프로보다 웃기는 일 많다.

 

전학 가는 학생은 대출받은 교과서를 도서관 사서(?) 선생님에게 반납하라는 가정통신문에, 한 학부모가 교과서를 구입해서 반납했다. ‘도서관 사서 선생님에서 도서관을 빼고 사서(?)만 눈에 들어왔다나?

 

한 교사는 학생 알림장에 교과목 국, , , 과를 적어줬더니 다음 날 학부모가 아이한테 소면 국수사과를 들려 보낸 일도 있었다.

 

가정통신문에 체험학습 중식 제공이라는 안내 문구를 본 부모는 우리 애가 중국 음식을 싫어하는데 일방적으로 점심 메뉴를 결정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학교에 민원을 넣은 일이 있었다나? 중식(?)을 중국 음식으로 착각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놀라울 뿐.

 

지난해 모 기관에서 트위터에 심심한 사과라는 표현을 썼는데. “심심한 사과? 난 하나도 안 심심하다. 너네 대응이 아주 재밌다” “심심한 사과 때문에 더 화난다. 심심한이라고 적어야 했나라는 불만도 쏟아졌다.

 

더 웃기는 일은 이런 유의 기사 말미에 전문가 인터뷰라면서 대안을 말하는데 대부분 학생들의 문해력을 증진 시켜야 한다는 결론이 나와. 나는 이 부분이 더 웃겼다. 학교에서 당연히 수업 시간에 문해력 기르고 있지. 대부분 학부모나 나와 같은 기성세대 문제로 불거지는 황당한 일들이지 않나?

 

학업 중단한 성인들이 너무 많다. 문해력의 기본은 긴 글을 읽으며 맥락을 파악하는 방법이 좋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책 읽으며 스스로 질문하고 어휘도 찾아보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지. 독서만큼 좋은 과정이 없는 것 같다. 문제는 일 년 중 책 한 권 읽은 성인의 비율은 46.9%에 그치는(2022년 통계) 나라다. 1년 동안 책을 한 권도 안 읽은 사람이 전체 성인의 절반이 넘는 셈이다.

 

그에 반해 초··고교 청소년들은 연간 종합 독서량(교과서·참고서 등 제외)34.4, 종합 독서율이 91.4%로 나와. 지난해 나온 통계만 보면 성인 평균 4.5, 학생 34.4권 읽었다.

 

그러면 또 책은 안 읽지만, 스마트폰 보면서 많이도 읽는다고 하는 이들 있는데, 무엇을 읽고 있는지는 돌아보아야 해.

 

문해력을 높이려는 이유는 어휘력만의 문제는 아니다. 책을 읽다 보면 최소한 역사적 왜곡과 반평화적이고 반인권적인 일에 대해서만큼은 고민하게 되거든. 노엘이 3일이든 사흘이든 우스갯소리로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해. 다만 전두환을 소환하면서 우리 아버지 힘이 그 정도라고 주장하는 이야기는 다른 차원으로 가는 것 같아.

 

노엘은 지난주 강강강?’이라는 플리키뱅의 디스 곡을 발표한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좀 조용히 살려고 비활성화했더니 어디 급도 안되는 XX가 기어오르네. 이거 X맞고 지옥 가라 넌이라는 글과 함께 강강강?’을 공개했어.

 

이 노래에 전두환 시대였다면 네가 나 건드리면 가지 바로 지하실이라는 가사가 나온다. 전두환 같은 살인마 독재자를 끄집어내면서 비난을 한 거야.

 

래퍼 뉴챔프는 미쳤구나. 5·18 광주민주화운동이랑 군부 시대가 얼마나 치욕스럽고 가슴 아픈 역사인데라며 아버지가 기득권이고 힘, 권력이 있어서 군부 시대라면 플리키뱅은 고문당했을 거라는 문구냐고 묻지.

 

자신이 어떤 말을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있어. 그런 무뇌(?)스러운 이야기 하나로 또 얼마나 많은 이들이 상처받고 힘들어하는지도 모르지. 독재시대 랩을 할 수 있었을까? 정말 책을 좀 읽어야 할 것 같아. 일단 나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