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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시사

자유는 모두가 누릴 때 자유인 거야

by 달그락달그락 2023. 1. 9.

자유를 강조하는 이들 중에 자신들의 자유만 자유라고 여기는 이들이 있다.

 

자신의 의견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자유는 없애 버리는 게 그들의 자유라고 믿는 이들. 독재와 닮았으나 요즘은 드러내 놓고 핍박하지 않아. 자신의 편을 모아서 그들의 담론을 형성하면서 편을 먹지. 진영을 만들어 놓는 거야. 너희는 우리 편이다. 뭐 그런 거지.

 

그리고 상대는 악마화해. 옳고 그름 정의, 윤리 이런 것은 없어. 그저 우리 편은 자유를 누려야 하는 좋은 쪽이고 상대는 악당일 뿐이지. 악당은 쳐부수어야 할 대상이지 자유와 권리를 주장할 수 없어. 처단하거나 감옥에 넣어야 하는 대상일 뿐인 거야.

 

이러한 문제를 사실에 기반해서 알리고 문제 제기하는 일을 언론이 해야 해. 문제는 언론이 가장 정파적이고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는 거야. 언론이 정파적인 게 문제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더군. 나는 정파적인 부분도 이해가 돼. 세상에 중립적이 언론이 있을까? 모두가 자기 정파적인 거지.

 

정말 웃기는 일은 그러한 자기 관점이나 정파성, 진영논리로 먹고사는 언론기업(?)이 자신의 주장과 맞지 않는 정파성이나 진영을 띠는 언론은 비판을 넘어 아예 죽여 버리는 일이 나타난다는 거야. 이 부분이 두려워.

 

방송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방송국을 통째로 날려 버리는 정치인들까지도 어거지로 수긍하려고 해. 그들은 원래 그런 자들이니. 그런데 최소한 동종업계에 언론은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

 

요즘 사회의 공기가 언론이라고 하는 말은 신문방송학과에 교과서에나 쓰여 있는 것 같아. 그럼에도 최소한 지켜야 할 것은 지켜야 하는 것 아닌가? 북한 방송 같은 편파 방송을 해도 방송을 중단하게 하는 것은 아니라고 배웠어. 언론중재위에 재소하거나, 정 안되면 법에 고소 고발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거야. 최소한 민주주의 국가라면.

 

세상에 어느 방송이 중립이라고 하는지 모르겠어. 그저 자기 정파성과 논조에 따른 사실에 기반해서 안내할 뿐인데 말이지. 사실을 자기 기득권이나 이득의 관점에서 비추는 일들이 너무 많아.

 

나와 다르다는 것을 존중하는 수준까지 바라지도 않아. 그 내용이 사실이라면 존중까지는 아니어도 최소한 인정은 해야 하는 것 아닐까?

 

자유는 모두가 누릴 때 자유인 거지, 어느 한 부류만 누리는 자유는 독재라고 알고 있는데? 아닌가?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또 다른 이름으로 유튜브로 옮겼고 그곳에서 하루 만에 60만 명이 넘는 구독자와 18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동시접속을 했고, 동 시간대에 TBS 방송 유튜브에 100명도 안 되는 사람이 접속했다고 하지. 코미디를 보고 있어.

이 방송을 없애겠다고 방송국을 통째로 날려 버린 결과. 이것을 주도한 사람들은 서울시 공영방송을 없애 버렸다면서 엄청 기분이 좋다고 할 거야.

 

문제는 이제 그들이 신봉하는 극우에 가까운 방송이나 언론도 반대되는 정치권이 힘이 있을 때 날려 버리는 사태가 올 수 있다는 거지. 나는 이게 가장 두려워. 그 서막을 오 시장이 열었다는 거야. 이분은 언론사에 길이 남게 되겠지. 마음에 들지 않는 방송국을 없애 버린 최초의 시장.

 

소통하며 대화까지는 하지 않아도, 존중은 하지 않아도 최소한. 최소한 그냥 두기라도 하면 안 될까? 그 판단은 나와 같이 소시민으로 살아가는 국민이 판달 할 일인데 이게 뭐 하는 짓인지 모르겠어.

 

지난해 중반부터 정치나 이런 유의 이야기는 하지 않으려고 작정을 했어. 이번 해도 절대 말하고 싶지 않아. 머리가 너무 아프고 답답한 마음만 커지거든.

 

하루 종일 국회 간담회 발제 글 쓰고, 개정판 책 쓰는 거 보완도 하고, 코로나19 걸려 방에서 혼자 있는 막네 밥도 챙기고, 잠시 산책까지 하는 기분 좋은 쉬는 월요일이었는데, 이 시간에 언론 관련 기사를 보고 말았지 뭐야. 된장... ㅠㅜ 청소년 정책참여 관련 글 하나 써서 포스팅하려고 했는데 끄적이다 보니 이런 글이 되고 말았어.

 

그래도 뭐. 우리 사회는 어떻게든 앞으로 조금이라도 나아간다고 믿어. 그렇게 될 거라고 믿으려고 하지. 지금의 경험이 역사에서 반면교사 삼아지겠지. 정말 그럴 거야. 그래야 하지. 그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