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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는 이야기

내장산에 하늘은 높았고, 그 안에서 삶의 중심을 다시 봤어.

by 달그락달그락 2022. 10. 25.

 

갑자기 기분이 좋아져. 9시부터 시작한 청글넷 공저프로젝트 TF 회의. 한 분은 퇴근하면서, 한 분은 상갓집 다녀오면서 차 안에서 접속했고, 한 분은 아이 음식 해주면서도 접속하며 깊은 이야기 나누었다.

 

일곱 분 모두 현장에서 열심히도 활동하는 분들. 12월 안에는 청소년활동 현장에서 자발적으로 모인 선생님들의 날 것가득한 진정성넘치는 책이 출판될 것이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따뜻해지고 괜히 설렌다. 종일 머리가 지끈거렸는데 뇌가 조용해졌다. 나는 활동해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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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머리가 아파서 오전에 내장산으로 향했다. 요즘 정읍에 자주 간다. 하늘은 높았고 가을이 가을이라고 친절히 알려 주는 날이었다. 많은 이야기를 했다. 사람 이야기. 좋은 이야기도 있었지만, 어려움과 상처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다. 내 안에 무엇이 고민인지 조금은 더 자세히 알았다. 어제는 그것(?)에 대해서 열심히 글도 썼다. 오늘 가을 하늘은 내 이야기를 모두 들었을까? 그랬으면 좋겠다. 모두 듣고 그 문제들 모두 껴안아 주면 나도 좀 편할 텐데.

 

사람사는 거 모두 똑같다. 우리 모두가 고민이 있고 즐거울 때가 있고 감동할 때도 있으며 슬플 때도 있지. 어쩌면 인간다운 삶은 그런 기복 속에서 살아 내는 것은 아닌지.

 

사람다운 삶을 잘 살기를 바라며 산다지만 나는 너무 실수투성이다. 아직도 고쳐지지 않은 고질적인 활동 중심의 사고로 인해 앞만 보고 가는 습성이 잘 변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전처럼 안되더라도 어떻게든 누군가를 끌고 가려는 마음은 완전히 내려놓았다. 내 삶을 많이도 들여다보게 되었어.

 

 

자기중심적인 사람이 많다. 아니지. 어쩌면 우리는 모두 자기중심적일 수 있어. 그 중심이 무엇이어야 하는지가 다를 뿐.

 

몸의 중심을 알고 싶었다. 심장, 머리? 결론은 아픈 곳이었어. 건강할 때는 중심을 모른다. 하지만 아픈 곳이 한 곳 생기면 그곳이 온몸의 중심이 된다. 사람의 중심이 된다는 것은 그러한 사람들 삶의 아픈 곳에 함께 하는 과정이어야 해. 나는 그렇게 믿어.

 

우리 모두가 사람의 중심이 되었으면 좋겠다. 사회도 아픈 곳에 많은 이들이 함께해야 하고, 기관 단체 등 조직 내부에서도 아픈 곳에 함께 하는 사람들이 많을 때 그 공동체는 더 단단해지고 성숙하게 성장하기 마련이다.

 

아픈 곳은 피하며 이기성을 발현하는 짓을 행하는 일이 많을 때 공동체뿐만 아니라 사회는 힘겨운 곳이 되어버려. 사회건 조직이건 간에 우리가 함께 잘 산다는 것은 상처를 입어도 결국 다시금 중심인 가장 아픈 곳으로 퐁당 들어가는 것이겠지. #퐁당퐁당 #돌을던져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