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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는 이야기

약자도 함께 살 수 있는 세상이길

by 달그락달그락 2022. 12. 24.

“지난달 30일 대법원은 쌍용차 노조 30억원 배상 청구 소송을 파기하고 서울고법으로 환송했다. 늦게나마 다행이지만 이미 30명의 해고자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삼성 계열사에서 일하다 죽은 직업병 환자가 118명을 넘어섰지만, 가해자들은 아주 ‘건강하게’ 살아 있다. 하루 2~3명의 노동자가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전세계 산재사망률 부동의 1위를 오랫동안 지키고 있는 나라에서 가해자들은 중대재해처벌법을 없애달라 비싼 양주잔을 돌리고, 정치가들은 이들과 어깨동무를 한 채 ‘우리가 남이가!’를 외치고 있다. 기억하라! 이들은 모두 살아 있는 자들이다.”

며칠 전 한겨레에 실린 신영전 교수님의 칼럼 중 일부다.

일하러 나갔다가 매일 돌아 오지 못하는 노동자의 수가 작게는 2, 3명에서 많게는 6, 7명까지라는 통계.



페북에서 과거의 오늘이라면서 2020년을 소환했는데 늦은 밤 퇴근하는 내 얼굴이 나왔다. 뭔가 싶었다? 자세히 보니 당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캠페인에 참여한 사진이다. 개인 사진 올리고 법안 독려하는 캠페인이었다. 그 때에 크리스마스 이브 퇴근 길 모습.

산재사망수가 년 간 2,400여명이나 되는데도 사고가 나면 책임져야 할 사람이 책임지지 않는 법 때문에 갈수록 사망자가 늘어 난다는 것 때문에 분노할 때였다.

노동자 안전과 기업의 이익이 항상 첨예하게 부딪치면서 이상한 논리가 지배하며 사람의 생명이 돈에 밀리는 세상. 세상이 돈에 미쳐 있어서인지 이런 말이 먹이는 세상이다.

우여곡절 끝에 중대재해처벌법이 통과 되었다. 한참 후퇴된 법안이었으나 그나마 2022년 1월에 시행됐다. 그리고 바로 정권이 바뀐 후 이 법의 근간이었던 내용을 거의 흔들고자 한다는 기사가 자주 보인다. “대표 대신 안전책임자 처벌’, ‘형사 처벌 대신 벌금’, ‘징벌적 손해배상에서 제외’ 등의 대책을 세워서 법과 시행령 개정에 골몰 중이라고.

며칠 눈이 엄청 내렸다. 폭설이다. 고개 돌려 보니 한해가 너무나 빠르다. 나이 먹었나? 청소년 활동도 계속 하지만 시간이 가면서 사람들이 더욱 더 그립다. 매일 만나는 선생님들이 있고 활동량에 비례해 많은 이들을 만나면서도 요즘 사람들이 그리운 이유를 모르겠다.

어떤 분이 갱년기 증상이라는 말에 웃고 말았다. 청년이 갱년기라니...ㅋ

일, 활동, 공부 등 의 그 본질적인 이유는 결국 자신과 함께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을 안다. 사람들.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꿈꾸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 우리 정치가 가능하면 사람을 위해, 특히 약자도 사람다운 삶을 살기 위한 정책을 추진했으면 좋겠다.

크리스마스 이브다. 이 세상에 생명과 평화를 주기 위해서 예수님 오신 날. 바로 그 날이다. 그 생명과 평화가 이 땅에 넘쳐나기를. 우리 모두가 자신과 그리고 사회의 많은 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조금은 넓은 마음으로 사랑이 더욱 충만했으면 좋겠다. 더불어 함께.

2년 전 사진 보니, 그 때나 지금이나 옷 바뀐 거하고 안경을 자주 쓰는 거 빼고는 똑같은 나. 삶은 가고 또 가고.. 어느 순간 멈추면서 모든 관계가 끊기기 전까지 사랑하며 사랑받고 지금처럼 사람들과 함께 살았으면 좋겠다.

눈이 멈춘 크리스마스 이브 밤이다. 배고프다. 집에 가야지.

친구분들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입니다. 우리 모두 행복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