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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는 이야기

글, 삶, 자연.. 생명 그대로 살고 싶어

by 달그락달그락 2023. 1. 3.


“나에게 행복은 완벽한 글 하나를 쓰는 거야. 그런데 그게 안 되는 거지. 그러니까 계속 쓰는 것이고. 그런데 알고 보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글은 실패한 글이라네.” 지난해 돌아가신 이어령 선생님의 말이다.

글은 갈증이고 쾌락이지만 고통이라고 했다. 과정이지 결말이 없이 계속해서 할 수밖에 없는 가장 소중한 일 중 하나인 것 같아.

완벽한 글은 없다. 완벽한 삶도 없어. 어쩌면 글쓰기가 삶과 같은 건지도 몰라. 생각과 사람, 자연과 그 무수한 어떤 가치들이 얽혀서 무언가를 만들어 낸다.

삶에서 집중하는 것, 어떤 지점에 꽂혀서 살 뿐 완성된 삶이란 이미 존재하기 어려운 것 같아. 글도 그렇지. 어떠한 작가든 자기 작품에 완전히 만족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우리네 인간사 완성된 삶을 살았다고 인정하는 예수님, 공자님, 소크라테스까지 이분들은 책을 쓰지 않았다. 쓰지 않아도 완성된 삶이어서일까?

한가지 아는 것은? 나와 같이 수준 낮은 사람은 일하며… 더 읽고, 더 쓰고, 좋은 사람들과 나름의 가치 안에서 더 열심을 내어 삶을 살아 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 삶은 너무나 짧고 그 안에서 행하며 누려야 할 것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알게 돼.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가슴에 가장 깊숙한 곳에 동기를 살펴야 할 필요가 있다. 욕심은 철저히 배격하고 그 안에 가장 깊숙한 곳을 볼 뿐이다.

저녁이 다 되어 뒷산(?) 잠시 산책했다. 어두워서인지 사람들이 거의 없다. 이 추운 날에도 산에 구석구석 나무와 풀은 여전히 자신의 생명을 만들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추운 날씨임에도 저 생명을 끝까지 붙잡고 저들이 해야 할 곳에서 견디어 내는 일이 우리가 삶으로서 해야 할 일 같아.

욕심내지 않고 생명 그대로 주변과 어울리며 살아가는 저 자연이 한없이 부럽기도 해. 새해 처음 맞는 월요일. 일이 많았다. 그리고 이런 글을 끄적이다니. 10대 청춘인가봐.

새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