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및 관점/칼럼264 존경 받아야 하는 사람 당신이 서울대 교수여서 존경하는 게 아닙니다. 당신이 쓴 논문이 무엇인지, 어떤 이론서를 썼는지 알고 싶어요. 학생들을 어떻게 교육하고 지도했는지도 알고 싶습니다. 당신이 판사여서 존경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 사회의 인권과 정의를 위해서 공정하게 어떠한 판결을 내렸는지 알고 싶습니다. 당신이 대형 언론사 기자여서 존경하는 게 아닙니다. 사회의 공기를 위해서 어떻게 권력을 감시하며 어떤 기사를 쓰는지 알고 싶습니다. 당신이 성직자여서 존경하는 게 아닙니다. 당신이 목숨처럼 아낀다는 경전의 내용을 말로만이 아닌 삶으로서 어떻게 살아 내고 있는지를 알고 싶습니다. 당신이 시민단체 활동가여서 존경하는 게 아닙니다. 당신이 꿈꾸는 이상사회를 위해서 어떻게 삶을 살아가며 어떠한 활동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 2021. 12. 27. 노교수존: NO Professor Zone, 선생의 이유? ‘NO교수존’ 카페가 있다. 신문 한 귀퉁이에 올려 져 있어 읽다가 찾아 봤더니 이 그림이 딱 뜬다. 주인이 ‘노교수존’을 만든 이유는 카페에 ‘진상 손님’이 세 명 있었는데 모두 대학교수였고, 가게 주요 고객이 대학원생이라는 점도 고려했다고 한다. 대학원생 손님들이 과도한 업무와 교수의 갑질로 스트레스 받는 것을 많이 봤다면서 쉬기 위해 들른 술집에서 담당 교수를 마주칠 수 있는 일이 없도록 하고 싶었다는 게 요지다. ‘노키즈존’, ‘노유스존’ 등 그 동안 보아왔던 어떤 대상을 혐오 하는 공간과 같이 교수를 혐오 하냐는 비판과 이와 다르게 교수는 권력이 있는 자들로 재미있다는 반응과 그럴 수 있겠다는 의견이 충돌중이다. 교수는 우리 사회에서 매우 좋은 직업이었다. 지금도 상당수는 그렇다. 전임이 되는 .. 2021. 12. 26. 아는 게 아는 게 아니다 몇 년 전 도내 모방송국 시사프로그램에서 참여 요청이 왔다. 지역정치권 관련해서 선거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눈다고 했다. 당시 지역에 시민단체 연대한 조직의 운영위원장으로 실무를 총괄하고 있었다. 시민단체 연대에서 어렵게 만들었던 정책을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여겼다. 방송이 시작 된 후 알았다. 내 판단 착오였다. 프로그램 특성상 사회자는 정책에 대한 내용을 듣기 보다는 지역 정가에 여러 민감한 문제를 질문에 올렸다. 질문 받고 당황하기 시작했다. 정책 제안이나 연대 활동 과정은 그리 크게 이야기 하지 못했고 지역 정치인들에 대한 평부터 알지 못하는 정당 내 권력관계 등의 이야기가 오갔다. 곤욕이었다. 청소년정책이나 청년담론 등 내 전공이고 현장이 있는 내용이야 이야기할 게 너무 많았지만 지역 정치판의 .. 2021. 12. 6. 우리에게 진보 보수는 없다 우리에게 보수도 진보도 그 가치를 지향하는 정당은 없다. ‘이념’이나 보수, 진보라는 ‘주의’는 집어 치울 일이다. 중요한 것은 각 정당과 후보의 정책이다. 홍준표가 교육정책을 내 놓았다. 수시를 폐지하고 수능을 연 2회 실시해서 모두 시험 봐서 대학 보내겠다고 했다. 이들의 수준이 딱 이 정도다. 고교학점제가 무엇인지도 모른다. 그저 자기가 정권 잡으면 안하면 그만이라는 단순 무식한 이야기를 너무나 쉽게 한다. 윤의 이야기는 더 이상 논할 가치가 있나 모르겠다만 그 동안 이 분이 내세운 이야기를 정리해 보면, 주 52시간이 아니라 120시간 노동이 가능해야 하고, 부정식품도 선택할 수 있게 하며, 페미니즘이 건전한 이성교제를 막고 있고, 부동산도 생필품이라며 세금을 왜 때리냐고 강조하였으며, 후쿠시마는.. 2021. 11. 13. 아빠의 힘 두 아이가 있다. 아이들에게 스무 살이 되면 집 나가서 살라고 했다. 잃어버릴 것 같아서 가끔 중얼거리듯 반복해서 이야기한다. 대학을 가든지 취업을 하든지 자유다. 혹여 스무 살이 되었을 때 나와 같은 지역에서 산다면 함께 지낼 수 있지만 일단 독립이 우선이라고 했다. 대학을 다른 지역으로 간다고 하면 학자금은 대출받아서 알아서 갚으라고 할 것이고, 공부는 해야 하니 아이들 생활비 정도는 어떻게든 마련해 볼 작정이다. 청소년진로 전문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모두 안다. 부모가 자식에게 해 줄 수 있는 일 중 최우선은 내가 없어도 독립하여 건강하게 살아가도록 돕는 일이다. 부자여서 평생토록 아이들 먹여 살릴 수 있다면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그럴만한 돈도 건강도 없다. 설사 부모의 경제적 여유가 된다고 해도.. 2021. 10. 6. 본질을 거스르는 숙제 빨리 하기 국민학교 다닐 때였다. 방과 후에 친구들과 모여서 숙제를 했다. 숙제 빨리 하고 놀고 싶어서 경쟁을 했고 나는 가장 빨리 끝내는 축에 속했다. 글자는 날라 다녔지만 빨리 했다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았다. 내가 이긴 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진짜 이긴게 아니었다. 실제 이기는 것은 학교에서 시험 보고 성적을 잘 맞는 거였다. 숙제를 빨리 끝내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었다. 내용을 알지 못하고 빨리만 끝내려고만 한 내 행위는 바보 같은 짓이었다. 글자는 날라 다녔으니 잘 썼을 리 만무했고 내용을 이해 못하니 시간만 허비했다. 그저 그 순간 내 친구들보다 조금 빠른 시간에 해치웠다는 자만심만 있었을 뿐 남는 게 없는 바보 같은 짓을 한 거였다. 공부의 본질은 내가 모르는 것을 알아 가는 것이다. 한자 풀이하면.. 2021. 9. 22. '그랬구나'가 최선이라고? “그랬구나.”, “그래서 힘들었구나.” 라는 이 대답이 싫다. 그래서 이후에 “뭘 도와주겠다는 건데?” 묻는다면 할 말이 없다. 상담자는 내담자 한사람이 직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라고 배웠다. 그리고 그 사람의 모든 힘겨움을 내가 질 수 없기 때문에 공감은 하되 동정이나 동화되거나 투사하면 안 된다고. 사람 마음이 간사해 진다. 그런 공부 하고 나면 내가 뭐가 된 것인 냥 이리저리 재게 된다. 당연하게 여기는 일은 상담자는 절대 모든 일을 책임질 수 없기 때문에 적당히(?)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랬구나"라는 말 몇 마디가 최선이라는 이들. 청소년 위한다는 마음에 앞뒤 안 보고 덤비면서 청소년의 관계에 깊이 들어 간 경우 있었다. 부모와 싸움 직전까지 가기도 하고 부의 폭력에 화.. 2021. 9. 21. 출신학교 차별금지법 반드시 통과 되어야 ‘출신학교 차별금지법안’이 발의되었다. 강력히 촉구한다. 로스쿨, 의전원 뿐만 아니라 기업, 금융기관, 대학병원, 사립대학 채용 과정에서 출신학교를 등급으로 매겨 점수를 조작하거나 특정대학 출신만을 부정하게 뽑은 사례가 속출했다. 누구나 알면서 쉬쉬하는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한다. 유명 대학 나오면 그만큼 실력 있다고 인정하나? 유명대학 나오면 그 분야에 인재라는 과학적인 어떠한 근거도 없다. 전공이 중요함에도 지방대 전공자와 서울대 비전공자 중에 금융기관은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질문도 웃기지만 답은 정해져 있는 경우 많다. 학력과 실력의 상관관계는 과학적으로도 입증되었을까? 사걱세에서 사레로 안내한 내용을 살피면 이 분야 최고의 연구자로 꼽는 아이오와대 프랭크 슈미트 교수의 논문을 인용했는데, 살펴보면.. 2021. 9. 1.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 3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