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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칼럼264

[전북일보] 나는 꼰대일까? ‘쇼츠’나 ‘릴스’ 보는 것을 좋아하는 막내에게 한마디 했다. “네가 하루 10시간 스마트폰 해도 좋은데 조금 의미 있는 것을 하면 어떠니?”, 그러자 “아빠, 뭘 할 때 모두 의미가 있어야 해?”라며 되묻는다. “아니 모두 의미 있어야 한다는 말은 아니지만, 긴 시간 뭘 하는데 의미 없이 하는 것은 삶에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아서 그러지. 차라리 영화나 다큐를 보면 어떠니? 웹소설도 좋다.” 이제 중학생 되는 아이가 “알았떠.”라고 대답. 반응이 떨떠름해 보였다. 내가 국민학생 때 두꺼운 종이를 접어 만든 딱지부터, 문구점이나 동네 구멍가게에서 구입한 만화 캐릭터 그려져 있는 딱지를 친구들과 게임 해서 열심히 모으는 게 일이었다. 어느 때인가 딱지를 많이 땄다. 그 순간 이게 무슨 소용인가 하는 허무한.. 2023. 2. 22.
[새전북] 정읍 달그락, 선한 뜻을 가진 사람이 모이면 기적은 자연스럽다. 지역의 청소년을 지원하기 위한 어떤 ‘뜻’을 가지고 자신의 시간과 돈을 쓰면서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다. 돈을 버는 일도 아니고 그렇다고 어떤 권력이나 명예가 주어지는 일도 아니다. 심지어 어떤 분은 주거하는 곳도 아니다. 모임 참여하려고 SRT 타고 이곳 지방 소도시까지 오신 분도 계셨다. 이력도 가지가지다. 이전 모 지역에 교육장으로 은퇴하신 분, 병원장, 지역 방송사 기자, 교사, 카페 등 작은 기업을 운영하는 분들이 정읍의 ‘청소년자치공간 달그락달그락(이하 달그락)’에 모였다. 이분들의 위치는 달그락 청소년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지역위원회다. 정읍 ‘달그락’에 실무를 총괄하는 박경미 소장님이 2023년 사업발표를 했다. 지역 실태조사부터 청소년 저널리즘, 평화여행 등 다양한 활동 계획이 좋았다. 위.. 2023. 2. 7.
MBTI 신뢰하지 않는 학계, 재미로만 하세요. “MBTI가 과학적으로 유효하지 않다는 점, MBTI의 근거가 되는 이론이 임상심리학적 근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사실, 그리고 한 글로벌 기업이 산업 심리학과 자리 관리를 결합한 뒷골목에서 MBT를 주력 상품으로 내세워 꽤나 짭짤한 수익을 챙기고 있다는 점은 이미 오래전부터 알려진 바다.” ‘메르베 엠레’의 중에서 학계에서는 MBTI를 신뢰하지 않는다. 그런데 왜 이렇게 인기가 있나? 심지어 회사 입사에 이 검사를 활용하는 지경까지 왔는데도 좀체 반박하는 일이 많지 않다. 온라인상에 무조건 옳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넘치는 상황이다. 검사하고 몇 주도 안 돼서 50% 넘게 유형이 계속 바뀐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지만 멈추지 않고 광고와 소문은 넘친다. “전문가들은 꾸준한 마케팅의 승리일 뿐 결함투성이라 여기는.. 2023. 2. 3.
[전북일보] 행복의 방법, 타자를 위하기 누군가 '행복'의 반대는 불행이 아닌 '욕망'이라고 했다. 행복은 개인에 따라 모두가 다르게 인식하는 것 같다. 같은 회사,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어떤 이는 만족하고 누군가는 불행하다. 같은 공간에 있어도 개인에 따라 전혀 다른 삶의 맥락이 있다. 모두가 제각각이다. 오래전이다. 모 지자체에서 최고위층까지 오르고 은퇴하신 분이 계셨다. 고향에서 활동 해 보려고 했지만 잘되지 않았는지 외국에 나가셔서 사업을 하다가 갑자기 돌아가셨다. 지인들이 공직에 있을 때의 자기 권위를 내려놓지 못하면서 현실에서 오는 괴리감에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이 바닥에서 오래 일하다 보니 교육계, 정치계, 행정 등 고위공직에서 은퇴한 분들의 삶에 대해서 조금씩 알게 된다. 새로운 삶을 멋지게 살아가는 분들도 계시지만 또 한편.. 2023. 1. 24.
[새전북신문] 걱정을 물리치는 방법 늦은 밤 내일 일정을 살폈는데 몇 개월 만에 처음으로 내가 주관해야 하는 일이 없었다. 기관 내에 행사뿐만 아니라 회의도 모임도 강의도 미팅도 제안도 협의도 심지어 지역 네트워크나 연대활동도 없는 날이다. 보통 이런 날이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야 하는데 괜히 불안해진다. 걱정을 달고 살았다.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일어날 수도 있다고 여기는 부정적인 일들에 고민이 많았다. 문제를 해결하는 일은 지금 이 순간 죽도록 일하는 게 옳다고 여길 때가 있었다. 커다란 걱정이 미친 듯이 일할 수 있는 동력이 되기도 했다. 잠을 줄이면서까지 활동하면서 밤에는 쓰고 연구할 일이 넘쳤다. 그 과정에서 몇 가지 성취도 있었다. 하지만 끊임없이 일어나는 걱정을 대뇌이면서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일들이 마음 안에서 일어나기를 바라.. 2022. 11. 1.
[군산미래신문] 군산의 인구 증가 방법 일요일 오후 여고생들이 친구들과 자전거 탔던 것 같다. 옆을 지나는데 일행에게 뒷모습 사진 촬영해 달라면서 “등 작게요”라는 말에 빵 터졌다. 우리 일행도 산책하다가 저 친구들처럼 사진 한 방 박자(?)면서 같은 자세를 취했고 나온 사진이 이렇다. 어제 오후 좋았다. 인구소멸지역, 지(역)방에서의 삶에 대해 관심이 많다. 사람다운 삶, 행복과 너무나 밀접하게 연관된 가장 중요한 사람살이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대안? 이 사진에 힌트가 있다. 함께 사는 삶이다. 10대, 20대와 함께 하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이 있다. 지난주 지역 언론에 보낸 칼럼이다. 시리즈로 써 볼 생각이다. # 모 지역에서 워크숍 마치고 대학교수 몇 분과 대화하던 중 지인 교수가 학교에서 그만두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 2022. 10. 17.
칭찬 받고 싶은 이유 며칠 전에 페북에 이번 학기 대학 강의평가 만점 맞은 것과 아이가 장관상 탄 것을 올리고 상과 평가에 대해서 평하는 비판적인 글을 올렸다. 아이는 자기 학교에서 가져온 상이 어떤 것인지 모르고 방치한 이유가 그만큼의 노력이 없었던 상이었는데 어른들만 커 보인다는 것이고, 나 또한 강의평에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제였다. 글을 포스팅하고 몇 분 지나면서 얼굴이 계속 뜨거워져 급히 글을 내리고 아무도 안 보는 내 블로그에만 살짝 얹혀 놨다. 글의 주제와 관계 없이 강의평 만점과 아이가 수상한 것을 자랑하는 내 자신이 갑자기 너무나 쪽팔려져서다. 강의 평가 만점, 상을 받는 다는 것? 겸임으로 있는 대학에서 2학기 강의 계획서 입력하다가 지난 학기 강의평가 보게 되었다. 5점 만점인데 평균 5점이라고 써 있.. 2022. 8. 6.
문제가 아닌, 이상을 붙잡아야 해! 오전에 당진에 잠시 다녀왔다. 마을 활동가분들에게 “청소년자치와 마을 활동”에 대해 강의했다. 페친으로만 알고 있었던 명 센터장님과 인사했고 점심 식사하면서 대화했다. 당진아미행복교육원은 교육청과 지자체가 함께 지원해서 운영하는 기관이다. 마을교육과 활동에 열심히 하는 기관으로 보인다. 센터장님과 나를 안내하며 대화했던 선생님들도 오프에서 처음 만난 분들이지만 대화가 막힘이 없었고 청소년과 관계된 이야기에 서로가 공감이 컸다. 최근 서울의 대형(?)신문사 기자가 인터뷰를 하겠다며 연구소까지 찾아오셔서 2시간여 깊은 이야기 나누었다. 기자분은 기사로 최선을 다해 활동을 안내하려고 한 것 같다. 그런데 댓글이 뭐 이런 듣보잡 활동이 있냐는 듯한 글이 달렸다. 글을 보면서 생각이 많아졌다. 그랬지. 사회적 통.. 2022. 7.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