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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청소년활동67

먹구름이 몰려오면.... 그래도 계속 가는 거야 “네 컵은 반이 빈거니, 반이 찬 거니?” 두더지가 물었어요. “난 컵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은데.” 소년이 말했습니다. “도움을 청하는 건 포기하는 게 아니야.” 말이 말했어요. “그건 포기를 거부하는 거지.” “네가 했던 말 중 가장 용감했던 말은 뭐니?”소년이 물었어요. “‘도와줘’라는 말.”말이 대답했습니다. “모두가 조금은 두려워해.” 말이 말했습니다. “그래도 함께 있으면 두려움이 덜해.” 어제 청소년위원회에서 회의 마치고 이라는 책에 대해서 대화했다. 휴내과 최 원장님이 소개해 준 책이었는데 좋았다. 갑자기 순수해지는 느낌이었고 참여한 위원분들 모두가 자기 성찰 모드가 되었다. “먹구름이 몰려오면.... 그래도 계속 가는 거야.” 이 문장도 좋았다. 그럼 계속 가야 하지. 가야 하고말고.. 2022. 11. 19.
마을과 교육, 청소년활동의 본질은 무엇일까? 일요일 오후 좋은 분들 만났다. 뿌듯함. 그런 날이다. 세종에 선생님들을 만났고 이후, 광주에 청소년지도사 분들도 만났다. 달그락에 세종의 학교 선생님들이 오셨다. 두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른다. 청소년의 삶과 지역사회에 대한 이야기, 달그락 구성과 이웃들과 함께 지역 활동을 어떻게 만들어 가는지 설명해 드렸다. 마을 교육공동체와 혁신 교육의 본질 등 꽤 깊은 이야기 나누게 됐다. 참여한 분들이 세종에 마을교육연구소를 준비하는 분들이다. 몇 분은 지난 몇 년간 마을 중심의 혁신학교를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한 분들 같았다. 남다른 열정과 고민을 가지고 계셨다. 최근 천 원짜리 변호사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시청을 안 했으니 무슨 내용인지 모른다. 다만 변호사 수임료가 천 원일 경우 그 일에서 남는 것은 .. 2022. 11. 13.
왜 현장에 선수 하기를 싫어 할까? 왜 선수를 하기 싫어할까? 선수를 위해서 코치가 있고 의료진이 있으며 관객이 있어. 그런데 이상한 것은 내가 겪은 이 바닥(?) 현장에 사람들은 선수가 아닌 코치나 컨설터너 또는 이들을 교육하는 선생이 되고 싶어 하는 이들이 너무 많아 보여. 현장에서 일하다가 학위 받아 대학으로 가는 이도 있고, 자격 받아 컨설팅이나 강의로 돌리는 이들도 있지. 이분들 중 뜻을 가지고 전문적으로 활동하는 분도 있다는 것을 알아. 훌륭한 분들도 계시고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분도 있어. 다만 교육이나 복지, 활동 등 그 여러 학문의 핵심은 현장에 있고 이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데 오히려 현장을 경시하는 이들이 있어서 한마디 하려고. 연차가 조금만 쌓이면 교사는 교실을 떠나려고 하고, 사회복지사는 지역 당사자들을 떠나려고 하며,.. 2022. 11. 11.
학생의 날, 학생 독립운동 기념일에 나는? ‘안전’이라는 단어가 나오면 관리 통제를 중심으로 운영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착각도 아주 큰 착각이다. 안전은 통제가 아니다. 자율성에 기반한 자기 선택, 참여가 가장 중요한 기본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바로 그 해에 전국에 청소년수련시설 평가위원으로 시설을 방문했었고, 교육청에서 학교에 교육복지사업 컨설팅과 평가로 학교를 돌아다닐 때였어. 아직도 기억 나는 이들이 많은데 그중에 가장 코미디는 모 학교에 교장 선생님이 하신 말씀. 나에게 너무도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우리 학교는 학생과 교사가 하는 사제동행 멘토링도 학교 밖에서 못하게 했습니다. 안전을 위해서죠.”라면서 안전만큼은 자신이 있다는 태도였어. 사제동행 멘토링은 학교 적응을 못 하고 상처 있는 학생과 교사가 멘토·멘티가 되어서 밖에서 영.. 2022. 11. 3.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국민의 안전 스마트폰 보던 큰아이가 갑자기 울어서 놀랐다. SNS 보다가 이태원에서 사고로 죽은 사람들 사진과 이야기를 읽다가 슬퍼서 감정을 주체를 못 했다고. 막내는 카톡 하다가 얼굴이 굳었다. 아이는 초등학교 학생회장이다. 내일 할로윈 행사를 학교에서 하기로 하고 며칠간 임원들과 열심히 준비한 모양이다. 이태원 사고 때문에 담당 선생님이 아이에게 내일 행사 취소됐다고 전했고 준비팀 단톡방에 안내했다. 그러자 몇 명 친구들이 그 사람들 놀다가 죽은 거랑 무슨 관계냐며 욕을 하고 준비 열심히 한 임원들을 비난한다고 했다. 중간에서 몇 명 아이들이 싸우는 것을 수습하느라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점심까지 계속 웃던 아이가 갑자기 힘들어하는 게 눈에 보인다. 잠시 후 큰 아이가 진정하고 묻는다. 친구들이 이.. 2022. 10. 30.
토요일 달그락에서 나는? 청소년을 만나면 기분이 좋다. 가끔 이들이 취하는 행동을 보면 설렘도 인다. 변태(?)라서 그러는 게 아니다. 그들의 밝은 웃음을 보면 행복해진다. 왠지 모르겠다. 어르신들의 밝은 모습 봐도 좋지만, 청소년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또 다른 감동이 있다. 아는 사람들만 아는 가슴 안에 어떤 감정이다. 청소년활동 끝까지 붙잡고 있는 이유인지도 모른다. 아침에 중학교에 임원 학생들 50여 명을 만났다. 3시간여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다. 시민 됨, 시민성, 참여, 자치와 학교에서 주체로서 참여하는 방법, 학생 자치의 문제와 해결점 나누었다. 토요일 오전 잠자는 시간인데도 나와서 초집중하는 청소년들. 자신들의 학교 내 임원으로서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학생 자치를 주제로 6개의 요리를 만들었다.. 2022. 10. 22.
환대의 시작과 끝 “잠 안 오실 때 보시면 좋아요.” 책 앞에 이런 글을 써 드린 나. 웃으면서 좋아하는 선생님들 보니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 저자 싸인 받겠다고 책을 가져오신 분들이 계신다. 연구소에 꿈청지기 선생님들. 꿈청지기는 달그락에 청소년을 다양한 모습으로 지원하는 봉사자 그룹이다. 직장인, 학교에 성과 인권, 놀이 등 전문 강사의 일을 하시면서 지역에 청소년 위에서 진심 어린 마음 가지고 봉사하는 분들이다. 이분들 만나면 그냥 기분이 좋아진다. 격의 없고 밝고 경쾌하게 사람을 환대하며 한국 아줌마 스타일이라 재미있게 말씀 하신다. 요즘 청소년활동 공부를 시작했다면서 내가 쓴 책을 샀고 최근 함께 1장을 공부했단다. 저자 싸인을 받아야 한다면서 오늘 점심시간에 밥 먹자고 하셨다. 점심 함께 먹고 차 마시면서 사는.. 2022. 10. 1.
페이스북과 블로그 등에 글을 쓰는 이유 최근 일상이 번거롭게 느껴졌다. 기관은 일은 해도 해도 끝이 없게 늘어지고 있고,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몇 가지 일은 자꾸만 늦춰지면서 손을 못 대고 있다. 거기에 이곳 SNS에서 작은 낙으로 삼았던 글쓰기 하는 그 작은 시간도 낭비 같아서 2, 3일 방문을 안 했다. 정작 해야 할 일이 늦춰지는 것 같고 시간 안배가 안 되는 것처럼 느껴졌다. 교육하는 청년들이나 후배들에게 가능하면 하루에 한 꼭지 정도는 글을 쓰라고 안내한다. 사회적인 어떤 변화를 추구하는 일을 하는 친구들이 대부분이어서 글쓰기는 필수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자신이 주장하는 바와 청소년이나 청년 당사자의 삶의 이야기를 최대한 공유해야 조금이라도 변한다고 강조했다. 언제부터인가 글쓰기는 내 일상의 루틴이 되었다. 하루에 A4 한쪽 정도는 .. 2022. 9.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