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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청소년활동

먹구름이 몰려오면.... 그래도 계속 가는 거야

by 달그락달그락 2022. 11. 19.

찰리 맥커시의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 중

 

네 컵은 반이 빈거니, 반이 찬 거니?” 두더지가 물었어요. “난 컵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은데.” 소년이 말했습니다.

 

도움을 청하는 건 포기하는 게 아니야.” 말이 말했어요. “그건 포기를 거부하는 거지.”

 

네가 했던 말 중 가장 용감했던 말은 뭐니?”소년이 물었어요. “‘도와줘라는 말.”말이 대답했습니다.

 

모두가 조금은 두려워해.” 말이 말했습니다. “그래도 함께 있으면 두려움이 덜해.”

 

 

어제 청소년위원회에서 회의 마치고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이라는 책에 대해서 대화했다. 휴내과 최 원장님이 소개해 준 책이었는데 좋았다. 갑자기 순수해지는 느낌이었고 참여한 위원분들 모두가 자기 성찰 모드가 되었다.

 

먹구름이 몰려오면.... 그래도 계속 가는 거야.”

 

이 문장도 좋았다. 그럼 계속 가야 하지. 가야 하고말고. 멈추면 넘어지거든.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움직이면서 가야 넘어지지 않아. 혼자 가는 것은 외로워서 움직이기도 어려워.

 

하지만 소년이 말, 두더지, 여우와 함께 여행을 가듯이 신뢰하고 사랑하는 이들과 간다면 먹구름을 넘어 태풍이 와도 그 안에 뚫고 들어갈 힘이 생겨. 서로가 도와주라는 말을 할 수 있는 사이가 되거든.

 

포기를 거부하는 거고, 경쟁을 저항하는 힘이 생기지. 우리 안에 가장 이상적이고 멋진 가치를 붙잡을 수 있는 순간인 거야.

 

그렇게 넘어지지 않고 나아가도 우리 모두의 삶이 완벽하지는 않아. 그저 뚜벅뚜벅 옳다고 믿는 그곳으로 걸어갈 뿐인 거야. 여우에게 잡혀서 먹힐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두더지가 여우의 덫을 풀어 주려고 하는 것처럼. 그렇게 가는 거지.

 

매번 동화 같은 시간이 되었으면. 오늘이 주말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