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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청소년활동

학생의 날, 학생 독립운동 기념일에 나는?

by 달그락달그락 2022. 11. 3.

안전이라는 단어가 나오면 관리 통제를 중심으로 운영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착각도 아주 큰 착각이다. 안전은 통제가 아니다. 자율성에 기반한 자기 선택, 참여가 가장 중요한 기본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바로 그 해에 전국에 청소년수련시설 평가위원으로 시설을 방문했었고, 교육청에서 학교에 교육복지사업 컨설팅과 평가로 학교를 돌아다닐 때였어.

 

아직도 기억 나는 이들이 많은데 그중에 가장 코미디는 모 학교에 교장 선생님이 하신 말씀. 나에게 너무도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우리 학교는 학생과 교사가 하는 사제동행 멘토링도 학교 밖에서 못하게 했습니다. 안전을 위해서죠.”라면서 안전만큼은 자신이 있다는 태도였어. 사제동행 멘토링은 학교 적응을 못 하고 상처 있는 학생과 교사가 멘토·멘티가 되어서 밖에서 영화도 보고 식사도 함께하면서 속 이야기 나누고 관계를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이었는데 그런 말을 하는 거야. 기가 막혔다.

 

만약 통제가 가장 안전한 곳이면 이 세상에서 교도소가 가장 안전한 곳이어야 해. 건물과 식사, 잠자는 시간까지 모든 것을 거의 완벽하게 통제하는 곳이지만, 교도소가 안전하다고 하는 이들은 없다.

 

지금 당신이 앉아 있는 곳은 100% 안전한 곳인가? 그런 곳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 내가 사는 아파트 천장에 매달려 있는 전등이 떨어지지 말라는 법이 있나? 거실 벽면을 가득 싸 안고 있는 책장이나 책이 넘어지지 말라는 법은 없다. 중요한 것은 내가 안전한 공간을 찾고 어떠한 환경에서도 적절한 선택을 할 수 있는 힘이다. 지금도 가만히 있으라 하는 ×소리를 하는 자들이 너무 많아. 잘못을 지적하면 정치 선동한다고 거품을 물고 덤비는 이들도 있다. 선동은 죄를 덮으려는 자들이 하고 있어. 입 열면 정치선동(?)한다는 거지.

 

주최 측이 없어서 이후에 뭘 만든다고 하는 개소리를 너무 편하게 하는 이들, 민주주의 기본도 모르고, 정책과 법의 취지도 모르는 건지, 왜곡하려고 알면서 일부러 그런는 건지, 정말 나쁜 소리를 계속 반복하는 이들이다. 이미 법 조항에 나와 있고 대통령과 시장, 구청장, 경찰청장의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은 국민의 안전이라고.

 

가만히 있어라처럼 무식하고 무지하며 불안전한 명령은 없어. 가장 악한 소리지. 왜 가만히 있어야 하나? ? 잘못된 것을 잘 못 되었다고 이야기하지 못하나?, ? 위험한데 말하지 못하고 움직일 수 없나? 안전 교육의 가장 근본은 위험을 감지하고 자신의 힘으로 움직여 내는 능력이라고.

 

지난 30일 장상윤 교육부차관은 이태원 사고 관련 긴급 대책 마련을 위한 시도부교육감회의 모두발언에서 "일부 단체가 115일 개최하려는 중고생 촛불집회 역시 학생 안전이 우려되는 행사"라면서 "각 시도교육청에서는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해 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고. 공문까지 내려보내면서 집회에 참여하면 학부모님들과 교육 현장에서 우려한다라고 써 놨더군.

 

나도 학부모인데 전혀 우려하지 않는다. 아이가 나간다면 적극적으로 독려하려고 해.

 

 

113일 학생 독립운동 기념일이다. 지난해 오늘 모(?)도교육청 주관하는 행사에 초대받아 이전에 쓴 책을 중심으로 저자와의 대화, 그리고 민주시민으로서의 학생에 대한 전체 강연했었다. 공연장에 학생회 임원들이 주관하면서 카메라 돌렸고 각 학교에 영상 송출하여 전체 학생들이 함께했던 자리. 지금도 그때 사진 보면 어제처럼 기억이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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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학생의 날? 오전 업무 보다가 오후에 잠시 대전에 다녀왔다. 모 센터에 전체 직원 대상으로 청소년 진로와 사회참여에 대해서 강의하고 달그락 안내하고 브로셔 드리고 기관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고 왔다.

 

저녁에는 길위의청년학교 청년들과 연구회 하면서 프로그램 평가에 대해서 강의했다. 종일 전화 주고받고, 운전했고, 국제교류 일 처리하고 머리에 쌓여 있는 고민 정리하고 싶은데 계속해서 무언가 빙빙 헛돈다.

 

달그락은 요즘 대추 냄새, 생강 냄새가 진동을 해. 꿈청지기 선생님들이 자치활동 지원하기 위한 일일찻집 준비로 최선을 다하고 계셔. 내일은 대추나 썰어 볼까나?

 

가슴이 답답하구먼. 칼질(대추, 생강)을 하면 조금 나아질 수도. 촛불 들자고 내가 잘하는 선동을 다시 해야 할까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