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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청소년활동

왜 현장에 선수 하기를 싫어 할까?

by 달그락달그락 2022. 11. 11.

왜 선수를 하기 싫어할까? 선수를 위해서 코치가 있고 의료진이 있으며 관객이 있어. 그런데 이상한 것은 내가 겪은 이 바닥(?) 현장에 사람들은 선수가 아닌 코치나 컨설터너 또는 이들을 교육하는 선생이 되고 싶어 하는 이들이 너무 많아 보여.

 

현장에서 일하다가 학위 받아 대학으로 가는 이도 있고, 자격 받아 컨설팅이나 강의로 돌리는 이들도 있지. 이분들 중 뜻을 가지고 전문적으로 활동하는 분도 있다는 것을 알아. 훌륭한 분들도 계시고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분도 있어.

 

다만 교육이나 복지, 활동 등 그 여러 학문의 핵심은 현장에 있고 이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데 오히려 현장을 경시하는 이들이 있어서 한마디 하려고. 연차가 조금만 쌓이면 교사는 교실을 떠나려고 하고, 사회복지사는 지역 당사자들을 떠나려고 하며, 청소년지도사/상담사는 청소년을 떠나려고 해.

 

당사자가 핵심인데 그들을 떠나서 행정관료가 되고 싶어 하거나 관리자가 되고 싶어 하지. 현장의 컨설팅, 평가, 강의에 집중하고 같은 영역이지만 다른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아. 관료가 되고 싶어서 안달인 사람도 있어.

 

대학 교수하다가 현장으로 돌아온 사람을 본 적이 없고, 관료로 지내면서 또는 기관장 붙은 이후 다시 학교 현장이나 기관에서 청소년, 학생들 만나는 이들을 본적이 거의 없어. 청소년기관에서 청소년 만나는 날이 불과 몇 년이나 되는지도 고민이지.

 

나는 가장 전문적이고 경력이 많으며 우수한 이들이 현장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그들이 현장에 청소년 등 관련 당사자를 직접 만나는 일들을 해야 하지. 연봉 또한 현장에 있는 이들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가장 많이 받아야 해. 현장에 실제적인 당사자의 삶에 맞닿아 있는 이들 또한 이들을 지원하는 고위 관료나 선생 이상의 대접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닌가 싶어.

 

 

스타트렉이라는 영화에서 함장이 되어 성과를 낸 커크 선장에게 상관이 당신 재독(?)으로 승진한다고 이야기해. 그러면 현장에서 떠나야 한다고 하니 자신은 죽어도 현장에 있겠다고 우리말로 행정업무 못하겠다면서 거절하는 장면이 있어. 왜 이렇게 멋졌는지 몰라.

 

선장은 바다에 배를 타고 있어야 가장 멋진 모습이듯 이 바닥에 우리 모두 또한 현장, 그것도 가장 바닥에서 당사자들과 함께하면서 입 냄새, 살냄새 섞으며 삶을 나눌 때 가장 멋진 것 같아. 그들 안에 녹아 있는 전문성이 나는 가장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