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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청소년활동67

소년심판, 피해자의 고통을 우리 모두가 직면해야... “피해자는 누구나 될 수 있다. 그 당연한 사실을 아무도 모르더라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소년심판에서 심은석 판사(김혜수 분)가 성폭행 피해 청소년 앞에서 읊조리며 한 말이다. 심 판사 자신도 소년범의 피해자다. 그녀는 소년범을 혐오하고 있다. 청소년 범죄를 줄이기 위해서 촉법소년을 없애고 처벌을 강화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 하지만 내 가족 또는 내가 사랑하는 그 어떤 이가 피해를 봤을 때도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온 마을이 무심하면 한 아이를 망칠 수 있다”라는 심 판사의 이야기에 공감이 크다. 피해자인 아이들에게 어쩌면 우리가 모두 가해자일 수 있다. 온 마을이 아이를 키운다는 이 말 함부로 쓸 일이 아니다. 촉법소년 없애고 법을 강화하거나 반대로 시스템.. 2022. 3. 10.
코로나19에서도 청소년활동을 하는 이유 말랭이 마을에서 청소년들 미디어 활동 중. 예배당 다녀오니 달그락은 청소년들과 위원님들이 미디어아카데미 진행 중이다. 달그락미디어위원회 이 위원장님과 편 위원님 등 강의하고 청소년들 모듬별 토론하였다. 이후 지역에 말랭이 마을과 여러 골목 찾아 촬영하고 영상 편집까지 하고 마친다. 달그락은 활동 계속하면서 “오미크론 걱정 안 되느냐?” 묻는 이들이 있다. 걱정된다. 심히 걱정된다. 그래도 해야 할 활동은 계속하고 있다. 오프 모임과 프로그램은 길청 사무실까지 사용하면서 소규모로 집중하면서도 최대한 분산시켰다. 회의 시간은 줌과 같은 도구를 활용해서 오히려 더 많아졌다. 오미크론 확진자 갑자기 많아지고 있다. 살펴보니 몇몇 공공기관들은 문을 닫기 시작한 모양이다. 충분히 공감 하면서도 한편으로 다른 생각도.. 2022. 2. 12.
청소년활동의 이유 자신은 “죽을 때까지 청소년들과 함께 살아가고 싶고, 자립해서 떠난 청소년이 어른이 되어 그룹홈에 찾아 왔을 때에도 그 자리에 있으면서 무언가 보탬이 되고 싶다”는 것이 비전이라고 했다. 법인 시설장 재임용 관련한 면접에서 한 분이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이 친구 이야기를 듣는데 가슴이 괜히 뭉클해 졌다. 그렇지. 청소년과 삶을 나누는 사람들의 비전은 저래야지. 청소년활동가의 비전은 청소년에게 있어야 한다. 청소년이 존재의 이유다. 교사도 청지사도 복지사도 상담사도 청소년을 만나는 영역에 삶을 사는 사람들의 이유는 청소년이라는 존재 그 자체여야 한다. 초임 때 몇 년 청소년과 함께 활동 하다가 이후 컴퓨터만 노려보면서 어설픈 행정일 하는 게 본연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청소년 만나고 가슴이 뛰고 그들.. 2021. 12. 26.
마을교육과 마을공동체의 본질 마을교육, 마을공동체, 마을에서의 청소년자치활동, 참여활동, 마을혁신교육 등 용어도 다양하고 복잡하면서도 내용 들여다보면 단순해진다. 공동체성 강화하기 위해 청소년 중심으로 관계에 집중하는 사례도 있지만, 이와 다르게 말은 거창하나 강사비 들여 하는 교육 사업에 집중하고 다양한 프로그램만 홍보하는 곳도 많다. 마을교육은? 마을이라는 공간의 주체인 당사지인 청소년과 이웃들이 주인이 되어야 하고 강사가 가르치는 교육을 넘어 삶을 함께 살아 내는 과정에 집중해야 한다. 기술을 가진 분들에게 강사비 지원하고 마을 강사라는 직함 붙이고 학교 밖에서 하는 교육이나 프로그램을 마을 교육이라고도 한다. 이러한 프로그램이 많으면 좋은 학교, 좋은 마을이라고 표현하는 경우도 있(었)다. 교사가 힘들어 하는 체험활동이나 지.. 2021. 12. 26.
청소년활동의 전문성 의사는 전문의 자격에 따라 진료를 하고, 기자는 취재를 하고, 교사는 교육을 하고, 변호사는 변호를, 검사는 검사(?)를, 기업인은 기업을 성장시킨다. 모든 일에 자기만의 전문성이 있기 마련이다. 전문직이라고 표현 한다. 청소년, 활동, 복지 등의 분야도 나름의 정체성을 가진 학문이 있다. 어떤 일은 개인 내면에 직면시키기 위한 노력, 어떤 이들은 사회적인 관계형성에 집중하고, 누구는 커리큘럼에 따라 교육하고, 프로그램을 열심히도 한다. 나는? 이번 주 며칠 하루 일정을 살피니 하루 평균 회의나 모임을 두어 건씩 참여하고 있었다. 토론회와 포럼이 있었고 오늘은 길청 청년들 강의와 논의도 있었다. 하루 중 평균 한 시간 내외 통화도 한다. 10시 다 되어 퇴근하다가 이 샘이랑 내가 하는 일이 뭔지 묻고는 .. 2021. 10. 15.
코로나19 때문이라는 변명 코로나19 이후 청소년 삶의 질은 좋아졌을까? 나빠졌을까? 통계 살펴보지 않아도 모두 예측할 수 있겠다. 나빠졌다. 최근 여성가족부에서 청소년 삶의 질에 대해 발표한 통계를 보니 학교생활과 사회신뢰 등 모두 안 좋아졌는데 흥미 있는 점이 있다. 가족관계는 이전보다도 좋아졌다. 가족관계 살펴보니 저녁식사와 여가활동 등이 좋아졌고 어머니와의 대화 시간도 많이 증가했다. 그런데 이게 뭔가 싶었다. 관련 실태조사 이래 아버지와의 비율은 최고 낮은 수치다. 정리해 보면 학교, 사회 등에서의 삶의 질은 좋지 않은데 가족관계는 좋아졌지만 아빠와의 관계는 굉장히 안 좋아졌다는 결과다. 코로나19 이전이나 이후나 가족 안에서 아빠가 인기 없기는 매 한가지다. 코로나19 이후에 일상의 삶을 찾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 2021. 6. 5.
코로나19 이후 알파(α) 세대의 놀이법 나가서 놀지 않아도 되는 아이들이 되었다. 우리 막내 아침부터 자기 사무실(거실에 구석에 만들어 놓은 다인연구소?)에서 6시간 넘는 시간 동안 오밀조밀 선생님과 친구들과 계속 대화하고 있다. 학교 선생님과 공부 마치자마자 친구들 몇 명과 줌으로 대화하고 놀이한다. 밥도 식탁에서 가져와서 친구들과 화상으로 같이 먹고, 오후가 되자 갑자기 노래 틀고 노래도 같이하고, 난타(동영상)를 함께 한다면서 이러고 있다. 난타 하는 거 몰카 찍다가 걸려서 아이에게 한마디 들었다. 아이들 교육과 내 활동 때문에 달그락 시작하면서 지금 사는 곳으로 이사했다. 벌써 5년 전이다. 집, 사무실, 아이들 학교가 모두 10분 안에 들어와 있는 곳. 관계가 좋아서 도서관, 마트, 카페, 편의점 등 대부분의 이웃들을 알고 산다. 아.. 2020. 12. 21.
회의 하는 방법 및 방법 : 토론 토론은 어떤 문제에 대하여 다양한 사람이 의견을 말하며 논의하는 일이다. 회의도 그렇다. 올바른 판단과 좋은 결정, 방향 등을 설정하기 위함이다. 수많은 토론과 회의에 참여해 왔다. 토론은 우리네 삶의 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중요도가 다를 뿐이다. 점심 메뉴 정하는 토론(?)도 하지 않나? 기관 운영하는 일 또한 토론하는 과정이 상당 부분 차지한다. 토론, 회의가 잘 되기 위해서는 일단 주관하는 사람이 나름의 기준이 있어야 한다. 회의의 목적과 목표가 있고 기준이 있고 나름의 정보와 자료가 충분히 공유되었으며 그 맥락을 알고 꾸준히 참여한 사람들이 깊이 있는 과정이 있을 때 논의는 자연스럽다. 최악의 토론은 준비가 전혀 없이 브레인스토밍 하듯이 하는 회의다. 브레인스토밍이 나쁘다는 .. 2020. 11.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