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구 및 관점/청소년활동

회의 하는 방법 및 방법 : 토론

by 달그락달그락 2020. 11. 13.

토론은 어떤 문제에 대하여 다양한 사람이 의견을 말하며 논의하는 일이다. 회의도 그렇다. 올바른 판단과 좋은 결정, 방향 등을 설정하기 위함이다. 수많은 토론과 회의에 참여해 왔다. 토론은 우리네 삶의 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중요도가 다를 뿐이다. 점심 메뉴 정하는 토론(?)도 하지 않나?

 

기관 운영하는 일 또한 토론하는 과정이 상당 부분 차지한다. 토론, 회의가 잘 되기 위해서는 일단 주관하는 사람이 나름의 기준이 있어야 한다.

 

회의의 목적과 목표가 있고 기준이 있고 나름의 정보와 자료가 충분히 공유되었으며 그 맥락을 알고 꾸준히 참여한 사람들이 깊이 있는 과정이 있을 때 논의는 자연스럽다.

 

 

 

최악의 토론은 준비가 전혀 없이 브레인스토밍 하듯이 하는 회의다. 브레인스토밍이 나쁘다는 게 아니다. 준비 과정 없이 열려 있는 회의는 지친다. 더 나쁜 것은 참여자 대부분이 모르는 어떤 소수의 의도가 있는 회의다. 연대를 깨는 일이 된다.

 

또 하나 회의에 전혀 준비가 안되어 있으면서 모든 것을 그 안에서 만들고자 하는 논의다. 그 안에 들어가면 할 일이 많아서 열심을 다해 이야기 하지만 결국 지치기 마련이다.

 

특히 자기 일터의 조직이 아닌 어떤 네트워크나 연대회의에서 주관하는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 주관기관이 준비없이 모두 열어 놓고 일을 하는 분담 수준에서 논의를 이끌어 가면서 그 안에서 모든 현장일을 해결하려고 할 때 문제는 발생한다.

 

회의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토론을 하는 나름의 목적도 명확해야 하고, 그 안의 원칙과 기준도 있어야 한다. 목적과 원칙, 기준을 참여하는 사람들 전체가 공유하고 또한 그 내용을 정리해 가면서 만들어 갈 수도 있다. 핵심은 참여자 모두가 정보를 공유한다는 것이다.

 

우선순위를 현실적으로 정리해 내야 한다. 가능하면 투명하게 오픈하고 함께 하는 이들이 공동의 목적과 목표가 일치하는지 확인하면서 그 기준에 따라 집중하면 된다. 그 안에서 조금은 치열하고 투박한 토론이 되어도 그 논의 과정과 결과는 즐겁다. 문제는 그 과정에 기준도 목적도 없이 몇몇의 의도만 집중하면서 참여자들을 들러리 시키는 짓은 좋지 않다는 것.

 

수많은 회의와 토론회, 세미나, 워크숍 참여하면서 배우는 게 많다. 그 의도를 파악하는 과정에 앞통수 뒤통수 맞은 경우도 있고 나도 잘 모른 채 의도를 가진 어떤 이들에 의해 꼭두각시처럼 앞에서 진두지휘한 경험도 있다.

 

삶을 살아 가면서 토론회나 회의라는 단어를 붙이지 않아도 우리네 삶의 상당히 많은 부분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대화하고 결정하면서 실행하는 과정으로 점철된다. 사람 간의 대화 속에서 서로 이해하고 비판하기도 하고 웃고 울고 하면서 결정한 일을 실행하는 게 우리네 일이다.

 

공적, 사적 일을 넘어서 그 안의 가치와 목적, 투명한 정보의 교류 민주주의인 수평적 관계를 어떻게 만들어 가는지가 토론, 회의 등의 과정일 수 있겠다. 우리네 삶의 큰 부분이다. 우리는 이러한 토론의 과정을 배우면서 살았나? 아직도 청소년, 청년들에게 내 부족했던 삶의 이야기해줄 게 참으로 많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