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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건희1048

가장 안전한 사람 10년도 더 된 이야기다. 작은 청소년시설 운영할 때였다. 여선생님이 10대 후반의 여자 청소년에게 사후피임약 때문에 함께 병원에 간 적이 있었다. 유일하게 자신의 성관계 이야기를 기관 선생님께 한 것이다.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했고 임신의 두려움으로 인해 힘겨워 할 때에 안전한 한명의 선생님이 있다는 것. 그 선생님이 그 청소년에게만큼은 가장 안전한 존재였다는 것에 기관장으로 그 선생님에게 감사함이 컸다. 이후 청소년의 부모님과 상담하는 등 아이의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여러 노력을 기울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일요일 저녁에 운영하는 청소년활동가글쓰기네트워크 일명 ‘청글넷’에 공저 프로젝트 참여한 청소년지도사 선생님들 글을 수정보완했다. 한 선생님의 글 읽다가 눈물이 핑 돌았다. 선생님이 청소년시설에서 .. 2022. 7. 24.
2022 달그락 프로젝트: 작지만 확실한 변화 “2022 달그락 프로젝트: 작지만 확실한 변화”가 드디어 시작되었다. 3년째 진행한다. 달그락 프로젝트는 ‘자원봉사’와 ‘청소년 자치활동’이 연결되어 시민성 향상에 집중하는 활동이다. 연구소에서 활동하는 청소년위원회에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하고 사업에 대한 논의도 이어갔다. 자원봉사센터에서는 봉사교육과 공간 지원, 자원봉사시간 관리를 중심으로 참여 지원해 주었고, 교육청은 각 학교에 안내해 주었다. 오늘 발대식을 시작으로 자원봉사 교육 후 달그락 마을학교가 열린다. 연구소 청소년위원분들이 마을학교 멘토로 참여한다. 이영춘 프로젝트, 섬 따라 역사 따라, D.I.Y민주주의, 세상을 구하는 한끼, 마을기자, 모두를 위한 사회, 대화가 필요해, 기후위기 구원투수: 신재생 에너지, 마을정원, 드림캐쳐, 청소년건.. 2022. 7. 23.
행복한 일 아침부터 저녁 6시까지 자원 활동하는 청년과 이번 하계 실습생들 대상으로 청소년활동에 대한 전반적인 강의와 토론 했다. 청소년관, 인권, 청소년활동 및 운동의 개념, 참여, 자치, 진로, 지역사회, 네트워크 등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하루에 마치려고 했다. 활동론에 3/2 정도 진도 나갔다. 7시간 반 정도를 설명했다. 청소년자치연구소 실습 OT만 3일째다.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실습이 시작된다. 연구소에 오 국장과 선생님들 모두 진심으로 열심이다. 후배들을 잘 지원하는 일이 우리의 비전 중 하나다. 강의 중 대학 졸업반 청년들이 있어서 진로에 대한 고민 나누면서 한마디 했다. “월급 받아서 일하는 게 아닌, 내 돈을 내고서라도 해야 할 일이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라고.” 그 사람은 사회적 성공은 .. 2022. 7. 23.
싸움과 토론은 신뢰하는 사람과 해야 "닥치는 대로 아무하고나 토론을 벌여서는 안 되며 자신이 잘 알고 있고 결코 이치에 맞지 않는 주장을 하지 않으며 어쩔 수 없이 그랬을 경우 매우 창피하게 여길 만큼 충분히 이성적인 사람하고만 토론을 해야 한다. 그리고 권위로 내리 누르지 않고 근거를 가지고 논쟁을 벌이며 상대방의 합리적인 근거에 대해서는 귀를 기울이고 그것에 동의할 수 있는 사람, 진리를 높이 평가하고 상대의 입에서 나온 것이라 할지라도 정당한 근거에 대해서는 기꺼이 받아들이는 공평무사한 사람, 마지막으로 상대방 주장이 진리라는 판단이 서면 기꺼이 자기주장의 부당함을 인정하는 고통을 참을 수 있는 사람하고만 토론을 벌여야 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글이라면서 며칠 전 페친이 공유한 글이다. 맞다. 완전 공감. 무엇 때문인지 이미 마음에서.. 2022. 7. 20.
우리 책을 만나기까지 글쓰기는 단순히 현상을 기록하는 일이 아니다. 진정성 있는 개인의 글은 삶을 관통하기도 하고 치유하기도 하며 일상을 풍요롭게 만들어 소중한 삶의 가치를 부여한다. 청소년활동 현장에 글은 그곳에서 존재하는 사람의 관계에서 만들어지는 소중한 가치와 변화, 그리고 성찰이 녹아 있기 마련이다. 활동 가운데 현장에 살아 있는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은 그 이상의 역량과 전문성이 녹아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글쓰기 가운데 자신의 삶이 얼마나 풍성해지는지 글을 쓰는 사람은 알 수 있다. 꼭 책을 출간하지 않아도 블로그나 SNS에 남기며 소통하는 사람들의 즐거움을 아는 사람만 안다. 오늘 청글넷 발표자 네 분은 현장의 선생님들이다. 청소년센터의 관장, 팀장, 비보이로 세계대회 우승한 청소년지도사, 전문 MC로 반려동물과.. 2022. 7. 19.
내일이 기대되는 이유 점심(7월14일)에 비싼(?) 짬뽕을 먹었다. 달그락 청소년정책 제안집이 드디어 인쇄되었고 오늘 받아 보았다. 600여 쪽이 넘는 부록과 100여 쪽이 되는 청소년정책. 이거 만드느라 참여한 청소년들과 위원, 전문가, 선생님들이 갑자기 눈앞에 쭈욱 지나간다. 이번 해 지방선거 관련해서 달그락 청소년친화정책 프로젝트 진행하면서 청소년 중심의 추진위와 비청소년인 위원 중심의 추진위 두 개가 가동되었다. 그중 오늘 점심은 위원 중심의 정책 제안 추진위 최종 평가회가 있었다. 교육감, 시장, 도지사 후보께 전달한 정책의 과정과 청소년이 조사 분석 정리하고 쓴 정책에 대한 글을 모은 책 두 권이 나온 날이다. 저녁에는 오 국장이 생일이라면서 보쌈을 직원들에게 쐈다. 빠방. 서로 간 위로하고 축하하는 자리였다가 갑.. 2022. 7. 19.
선행학습 말고 선행경험을 중학생인 아이에게 전화가 왔다. "아빠 저 좀 데리러 오면 안 돼요?" 무슨 일 있냐고 하니 비도 오고 기분도 꿀꿀하다는 것. 지금 이동 중이긴 한데 조금 먼 데 있다고 하니 그럼 괜찮다고 그냥 걸어서 집에 가겠다고 했다. 처음으로 아이에게 이런 전화를 받아서 무슨 일이 있나 싶었다. 일단 일도 마치고 돌아가는 길이어서 아이가 오는 길목으로 가다가 중간에서 만나서 태웠다. 오면서 "너 왕따냐?, 왜 혼자와?" 물었다(보자마자 첫 질문이라니…. 내 수준이 이렇다). 친구 많다고 걱정하지 마라면서 '욱' 하신다. 그러더니 자기 반에 3명 빼고 모두 학원 다닌다면서 방과 후에 친구와 집 오는 방향이 반대라고도 했다. 입시학원 하시는 분 중 선행학습에 집중하는 분들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오랜 시간 청소년 진로.. 2022. 7. 18.
물과 같은 사람 물과 같은 사람이 있다. 본질은 변하지 않고 지키면서 용기에 따라 얼마든지 변하여 그 공간에 스며들어 하나가 되는 사람이다. 잘난 체하지도 않고 부족해서 무능한 모습을 보이지도 않는다. 자신의 정체성은 온전히 가지고 있으면서 움직이는 그 공간에 맞게 그곳에 사람들과 같이 융화되는 사람이다. 황인수 대표님이 60이 넘은 나이에 교회를 개척하셨다. ‘십자들로교회’ 설립 감사예배에 다녀왔다. 신학교도 다니셨다고 했다. 황 장로님과의 인연은 벌써 20여 년이 더 된 것 같다. 당시에 나는 ‘청소년 인권운동’에 반 미쳐(?) 있었다. 당시에 인권에 대한 지식이 있어서가 아니었다. 역사와 배경, 법과 정책, 이론에 대해서 무지한 상황이었는데도 단시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한 권리”가 인권이라는 말 한마디에 꽂혀서 .. 2022. 7.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