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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는 이야기280

자투리 시간이 삶을 만들어 내는 듯 오전에 급한 일 처리하다가 오후에 선생님과 대화했고, 6시가 다 되어 뒷산을 산책했다. 바로 체육관에 가서 스쿼트를 했고 역기를 들었다. 어깨가 아팠다. 잠을 잘못 잤는지 하루 종일 왼쪽 어깨가 결려서 약을 먹었다. 4, 50분 운동하고 샤워했다. 띄엄띄엄 체육관 다닌 지 오늘이 17일째다. 운동을 많이 하는 것도 아니다. 지난달 등록하고 일주에 3번 내외 잠시라도 체육관 나가려고 노력 중이다. 저녁에 새롭게 시작한 모임에 선생님들 글을 모두 읽고 답글 달았다. 50일간 매일 자기 글을 쓰고 참여자분들 모두 서로 응원하고 지지하는 연대의 글모임. 좋았다. 선생님들의 글에 설렘이 묻어 있어서인지 나도 괜히 설렜다. 이제 49일 남았다. 나는 지속적인 자투리 시간을 내서 하는 활동(?)이 사람의 역량을 강화.. 2023. 7. 11.
잘 먹고 잘 자는 일 “게임도 좀 안 하고, 공부(입시)도 좀 많이 하고 좋은 대학 갔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나는 “그래서요?”라고 되물어. 살면서 깨달은 게 많다. 그중에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는 일’만 잘해도 건강한 삶을 위해 거의 대부분을 한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사람들과 같이 살아야 하므로 최소한 내가 속한 공동체에서 어떤 부분의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자녀교육은 이 내용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자녀교육의 최우선은 우선 아이가 잘 먹는지(건강과 관련해서 가장 중요한 부분), 제시간에 자고(최소한 12시 안에는 자고) 제때 일어나는지(아침 7시 내외)다. 자고 깨는 시간이 변하지 않게 되는지와 배설을 잘하면서 건강을 위해 최소한의 운동을 하는지가 중요하다. 입시 공부만 하면 되는 존재가 아니고 가족 구성원.. 2023. 6. 27.
다인사무소, 가족이 함께 하는 거실의 이유 일요일 오후 갑자기 막내가 자기만의 공간을 만든다고 했다. 그러더니 탁자포와 여러 천을 덧대더니 자기 책상 주변을 둘러싼다. 그 안에서 공부가 더 잘 된다면서 씨익 웃는다. 페북에 예전 사진 보니 막내가 초 3학년인가에 자기 사무소(?)라면서 배란다 한 구석에 작업 공간을 만들어 놓고 웃었던 모습이 생각났다. 일명 ‘다인사무소’다. 다인사무소 부장으로 나를 임명하고 이 사진의 명찰(사원증?)을 하사했었지. 이 친구는 중학생이 되었고 사무소 장소가 베란다에서 거실 한쪽으로 옮겨왔다. 어느 날인가 귀가 해 보니 ‘다인사무소’라고 떡 붙어 있었다. 웃음을 참지 못했다...ᄒ 요즘은 기말고사 준비를 하는 학생이 되었다. 일요일 밤에까지 시험공부 하는 아이 뒷모습 보자니 살짝 슬펐지만 뭐 어찌하랴? 거실 벽은 책.. 2023. 6. 19.
우리 삶의 땅이 비옥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오늘은 나의 남은 인생 중 첫 번째 날이다. 어떤 영화에서 들었던 이야기 같기도 하고 책에서 읽었나? 이 글 또한 나의 남은 인생 중, 첫 번째 글이 되는 거다. 짬뽕하고 김치찌개 중 점심밥으로 무엇을 먹을까 생각하다가 중국음식점에서 식사했는데 맛이 없었어. 저쪽 식당에 갈 걸 후회했다. 생각해 보니 정말 웃기는 이야기다. 김치찌개를 먹는다고 해서 생각한 만큼 맛이 있을지 없을지를 모른다. 삶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강조했다. 지금도 이 글을 쓸까 말까를 생각하다가 앉아서 쓰고 있다. 매 순간이 그렇다. 지금 듣는 노래의 볼륨을 더 높일까 낮출까를 선택하지. 대학원 강의 마치고 책상에 앉을까 말까를 결정했고, 늦게라도 식사할까 말까를 선택하는 것. 그 모든 인생에서 선택한 결과가 현재의 내 모습을 만들어 냈.. 2023. 5. 22.
쉼과 유쾌함도 노력이 필요해 가끔 손발 오그라드는 글을 올린다. 어제는 우리 막내가 보내 준 “멋져줘서 고맙다”라는 편지글 올렸다. 손이 살짝 오그라질지언정 보면서 나는 기분이 좋아진다. 요즘은 이런 글이나 사진을 선호하게 된다. 언제부터인가 정치 사회적인 비판의 글 최대한 자제하게 됐다. 힘들어서다. 아침 집에 배달되는 신문 전체를 훑고 주간지도 읽고, 인터넷 언론뿐만 아니라 유튜브에서도 주요 언론을 꾸준히 듣고 읽어 왔다. 사회문제에 관한 생각이 많았고 내 하는 일이 사회의 어떤 부분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강박이 있다 보니 더 자세히 알아야 한다고 여겼다. 정치 사회적 큰 공간에서 현장의 활동 방향을 옳게 설정하는 것이라고 믿었다. 어느 순간 동화책을 살피다가 현타(?)가 왔다. 이런 거 몰라도 그저 우리 사회가 딱 동화책 수준만.. 2023. 5. 12.
아빠 언제나 멋져 줘서 고마워요 “언제나 멋져 줘서 고마워요. .. 아빠가 일하는 모습 보면 저기 떠 있는 달처럼 언제나 빛나는 것 같아요“ 내가 이런 아빠였다. 여기까지 얼마나 좋았는지.. 그런데 ”우리 딸들이 있으니까 너무 불안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내 불안과 강박이 중1 청소년 눈에도 보이나 봐. 매일 밝고 건강한 모습만 보여 준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서 살짝 슬펐다. 그래. 너희들 때문에 절대 불안하지 않을거임. 내가 아빠였어. 이상한 달빛이 나는… 머리숱 엄청 많은데 빛이 나는 신기한 아빠. 2023. 5. 11.
눈알이 터졌다. 쉬라고 하는데 쉼을 몰라 뭐라도 써야 할 것 같은데 한 시간째 모니터만 보고 있다. 몸은 피곤하고 눈 한쪽은 또 터져서 빨개졌다. 어제 오전 전주에서 현장 선생님들 대상으로 강의하다가 터진 것 같다. 일 년에 한두 번 터지는 눈에 실핏줄인데 요즘 조금 무리를 하긴 했다. 몸에 안 보이는 곳이 불편하면 적당히 치료하면서 활동하면 된다. 문제는 눈이 빨개지면 세수할 때나 화장실 갈 때마다 자꾸 보게 되니 마음이 불편하다. 핏발 선 내 눈을 보고 놀라는 분들 보는 것도 민망하다. 아무것도 아닌데 기분이 다운이다. 오랜만에 찾은 의사 선생님은 눈 확인하고 매번 같은 이야기를 한다. “조금 쉬세요. 안약 줄 테니 적당히 넣고 눈에 냉찜질하고 그냥 쉬면 됩니다.” 이번에는 이유 없이 터질 수도 있다는 말도 함께 해 준다. 쉰다는 게 뭘까?.. 2023. 5. 11.
가족, 어른들과 잘 지내는 방법 5월이면 찾아오는 어린이, 어버이날 등 일상적으로 가족과 함께하는 날이라고 정해 진 날들. 청소년기를 보내면서 나는 이런 날에 가족과 함께해 본 기억이 거의 없다. 아버지는 사업이 부도난 이후 바로 집에 들어앉아서 술을 드시며 시를 쓰겠다고 하셨다. 거의 매일 술을 드시고 책만 붙잡고 있었다. 어머니는 그때부터 직장을 다니기 시작하셨다. 집안일과 회사 일에 삼 남매 건사까지 모두 어머니 몫이 되었다. 10대 중반 아버지는 이 땅을 떠나셨다. 아버지보다도 내 나이가 더 많아져 버린 어버이날이다. SNS 타임라인은 온통 부모님과 가족들 함께 한 즐거운 사진과 글이 넘친다. 공감되는 모습이면서, 가슴 한쪽 구석에서는 가족이 모여서 어떤 이야기를 해야 저렇게 재미있게 모일 수 있을까라는 이상한 질문이 고개를 내.. 2023. 5.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