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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는 이야기282

눈알이 터졌다. 쉬라고 하는데 쉼을 몰라 뭐라도 써야 할 것 같은데 한 시간째 모니터만 보고 있다. 몸은 피곤하고 눈 한쪽은 또 터져서 빨개졌다. 어제 오전 전주에서 현장 선생님들 대상으로 강의하다가 터진 것 같다. 일 년에 한두 번 터지는 눈에 실핏줄인데 요즘 조금 무리를 하긴 했다. 몸에 안 보이는 곳이 불편하면 적당히 치료하면서 활동하면 된다. 문제는 눈이 빨개지면 세수할 때나 화장실 갈 때마다 자꾸 보게 되니 마음이 불편하다. 핏발 선 내 눈을 보고 놀라는 분들 보는 것도 민망하다. 아무것도 아닌데 기분이 다운이다. 오랜만에 찾은 의사 선생님은 눈 확인하고 매번 같은 이야기를 한다. “조금 쉬세요. 안약 줄 테니 적당히 넣고 눈에 냉찜질하고 그냥 쉬면 됩니다.” 이번에는 이유 없이 터질 수도 있다는 말도 함께 해 준다. 쉰다는 게 뭘까?.. 2023. 5. 11.
가족, 어른들과 잘 지내는 방법 5월이면 찾아오는 어린이, 어버이날 등 일상적으로 가족과 함께하는 날이라고 정해 진 날들. 청소년기를 보내면서 나는 이런 날에 가족과 함께해 본 기억이 거의 없다. 아버지는 사업이 부도난 이후 바로 집에 들어앉아서 술을 드시며 시를 쓰겠다고 하셨다. 거의 매일 술을 드시고 책만 붙잡고 있었다. 어머니는 그때부터 직장을 다니기 시작하셨다. 집안일과 회사 일에 삼 남매 건사까지 모두 어머니 몫이 되었다. 10대 중반 아버지는 이 땅을 떠나셨다. 아버지보다도 내 나이가 더 많아져 버린 어버이날이다. SNS 타임라인은 온통 부모님과 가족들 함께 한 즐거운 사진과 글이 넘친다. 공감되는 모습이면서, 가슴 한쪽 구석에서는 가족이 모여서 어떤 이야기를 해야 저렇게 재미있게 모일 수 있을까라는 이상한 질문이 고개를 내.. 2023. 5. 9.
<사랑해요> 라는 이 말 아이가 유치원을 막 졸업하고 초등학교 입학한 후 교회학교에서 쓴 기도문 내용이다. 페북에 예전 사진이 떴는데 읽다가 웃었다. 그 아이가 중2가 되었고 이번에 성적이 나오는 첫 시험을 치렀다. 예민한 아이다. 귀가하면 자기 방에서 혼자 책보고 공부하는 아이. 유일하게 스트레스 푸는 활동은 루시라는 아이돌 밴드를 좋아해서 공연 보는 것과 유튜브에서 배운 기타를 친다. 지난 겨울 방학에 공연 보고 싶다고 해서 서울까지 따라갔고 카페에서 기다린 적도 있다.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달그락에 와서 기자단 활동한다. 국회 토론회까지 가서 의원 인터뷰하고 기사 쓰는 등 일간지에 기사도 여러 꼭지 썼다. 학교 선생님들이 좋아하는 타입인 것 같다. 학원도 가지 않고 조용하게 자기 공부 열심히 하고 집중력 좋은 아이. 이번 첫.. 2023. 5. 4.
마음 신호등, 나와 화해하기 마음이 바닥일 때가 있었다. 막내가 상담해 주겠다면서 “화가 날 때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생각 신호등’을 알려 줬다. 책 보다가 알게 된 내용 같은데 강의하듯이 장롱 앞에 붙혀 놓고 장황(?)한 설명을 한다. 페북에서 예전 오늘이라고 알려주는 사진. 그 때 아이는 10살이었다. 아이가 나에게 “생각을 멈춰야 한다”고 했다. 최소 3초간 기다려야 한다고. 그리고 가족과 함께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하고 나서, 그 다음에 표현을 하란다. 마음신호등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했다. 그러게. 분노가 일거나 화가 나면 일단 멈추어야 한다. 멈추는 게 힘이다. 우울감도 이렇게 멈출 수 있으면 좋으련만 이전에 기억이 떠올라. 몇 년전. 길위의청년학교 다시 시작하면서 지역에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갈 때. 우울이라는.. 2023. 4. 12.
절대 투덜대지 마라, 그런 사람 옆에도 가지 마라고!!! 자신의 노력으로 성공한 사람들 대부분은 절대로 투덜대지 않는다. 남 욕하고 세상 한탄해 봐야 남는 것이 없다. 매번 신세 한탄하고 다른 사람들이 알아봐 주기를 바라는 사람이 있어. 절대 성장할 수도 없고 삶이 나아지지도 않는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고, 이 감정과 말은 전염이 코로나19보다 100배는 더 빠른 것 같다. 매번 투덜대고 매사에 짜증인 사람 옆에 있으면 힘이 쭉 죽 빠져. 꼭 힘 빨아 먹는 흡혈귀 같아. 절대로 절대로 쓸데없이 투덜대고 남 비방하는 짓은 할 필요가 없어. 타자에게도 나에게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아(강자, 정치인, 권력에 대한 비판을 말하는 게 아니야. 이 부분은 다른 차원이라는 것) 삶이 너무 행복해서 너무 살만해서 투덜대지 않고 살만하고 그 일을 성취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 2023. 4. 11.
완벽한 때는 없다. 삶의 방향과 시작이 중요할 뿐. 어떤 일을 시작하더라도 완벽한 때는 없다. 부족하지만 가치가 있고 비전이 있다고 믿는다면 그 방향으로 일을 시작하면 된다. 그저 뚜벅뚜벅 갈 뿐이다. 뚜벅이며 가다가 사람들을 많이도 만난다. 대부분 서로가 복이 되는 사람들이지만, 아주 간혹 이상한 사람도 있다. 말로는 안 하지만 다시는 보기 싫은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의 뒷말에 상처받을 때 있었지만 어느 순간 알았다. 상처받고 아파해 봐야 나만 힘들다는걸. 그냥 그 사람은 ‘그렇구나’라고 내 버려두면 된다. 그런 자에게 휘둘리지 말고 그냥 나의 길 가면 그만이다. SNS에서도 만나는 대다수 사람들에게 적절히 오픈하고 살면서도 몇 명은 아예 차단해 버렸다. 보기 거북하다. 그렇다고 그 사람이 신문에 나올만한 악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나와 .. 2023. 2. 17.
밤에 잠 안자고 하는 일? 밤에 잠 안 자고 뭐 하느냐 묻는 분들이 있다. 그냥 습관이다. 그래서 오전에 회의나 모임이 있으면 많이 피곤해한다. 헤롱(?)거릴 때도 많다. 20대 후반부터 청소년 만나면서 일상의 루틴이 생겼다. 아침에 출근하면 사무실 정리 후 행정업무 집중해서 처리하고, 오후에는 지역 이웃들 만나러 다녔다. 네트워크, 연대 등 용어 정리도 안 될 때였는데 만나는 청소년 지원을 위해서는 사람이 필요했다. 민간단체의 재정도 어려웠고 인력도 부족했다. 청소년활동 함께 하고자 이웃에게 제안도 하고 관계하면서 좋은 분들 많이 만나게 됐다. 꾸준히 만나다 보니 조직, 네트워크도 자연스러웠다. 5시 내외가 되면 다시 사무실로 들어와서 청소년을 만났다. 그리고 9시, 10시 내외면 하루 일정이 끝났다. 당시에도 세미나, 토론회,.. 2023. 2. 11.
얼룩소와 돈 최근 페북에 토론 중 내 눈에 핫 했던 주제 하나가 ‘얼룩소’였다. 일주에 5,000자 내외의 글 한 편 쓰면 2, 300만 원 받는다는 소문이 돌았다. 한편에 백여만 원이면 한 달에 글 네 편 쓰고 4, 5백만 원 버는 셈. 페북에서 글 좀 쓴다는 사람들을 스카웃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제 이곳에서는 좋은 글 못 볼 것 같다는 주장까지 많은 이야기가 쏟아졌다. 관련 글 읽다가 알게 된 건 얼룩에서 첫 주 기획서 300여 건 들어와서 4명 선정됐고 처음 선정된 분들에게 100만 원 지급 후, 이후 글 쓰면 클릭 수 등 개인기에 따라 돈을 받는다는 것 정도다. 그러니 주당 한편 쓰면 백만 원 받는다는 소리는 소문으로만 돈 것 같다. 물론 이 내용도 확실하지 않다. 내가 직접 확인 한 것은 아니니. 종일 책.. 2023. 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