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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는 이야기

자투리 시간이 삶을 만들어 내는 듯

by 달그락달그락 2023. 7. 11.

오전에 급한 일 처리하다가 오후에 선생님과 대화했고, 6시가 다 되어 뒷산을 산책했다. 바로 체육관에 가서 스쿼트를 했고 역기를 들었다. 어깨가 아팠다. 잠을 잘못 잤는지 하루 종일 왼쪽 어깨가 결려서 약을 먹었다. 4, 50분 운동하고 샤워했다.

 

띄엄띄엄 체육관 다닌 지 오늘이 17일째다. 운동을 많이 하는 것도 아니다. 지난달 등록하고 일주에 3번 내외 잠시라도 체육관 나가려고 노력 중이다.

 

저녁에 새롭게 시작한 <오글> 모임에 선생님들 글을 모두 읽고 답글 달았다. 50일간 매일 자기 글을 쓰고 참여자분들 모두 서로 응원하고 지지하는 연대의 글모임. 좋았다. 선생님들의 글에 설렘이 묻어 있어서인지 나도 괜히 설렜다. 이제 49일 남았다.

 

나는 지속적인 자투리 시간을 내서 하는 활동(?)이 사람의 역량을 강화하고 성장시키는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고 믿는다.

 

세상에서 한 번에 이루어지는 것은 로또나 사기 치는 일 이외에는 없었다. 어떤 수학자가 로또는 일곱 발짝 걸어갈 때 번개 세 번 맞을 확률이라고 했다. 번개 세 번 맞는 사람이 매주 나오니 확률이 커 보이나 가망이 없다. 사기는 범죄이니 절대로 저지르면 안 되고, 불로소득의 일은 반드시 탈이 난다. 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

 

몸 상태가 메롱(?)이어서 다시 시작한 운동이지만 몸짱 되고 싶은 생각도 없다. 운동 시작하면서 무리해서 관절 나가고 허리 삐끗하면서 병원비가 더 나오는 분들이 계셨다. 헬스 대회 나갈 것도 아니고 땀이 많이 나올 정도로 꾸준히 운동하는 게 중요해 보인다. ‘헬스의 정석이라는 책도 읽고 있다.

 

모래 위원회에서 책 모임 하는 책도 읽고 있고, 내가 읽고 싶어서 산 김남주 평전, 노회찬 평전도 내 옆에 꽂혀 있다. 조금씩 읽다 보면 언젠가 다 읽을 거다. 조금씩이지만 매일 하는 일, 그 일이 조금은 고되고, 몰입해야 가능한 일들이 대부분이다. 나는 그 일들이 사람을 건강하게 한다고 믿는다.

 

청소년활동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본질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일이 무엇인가? 단순 이벤트 해서 사람 모아서 실적 내고 싶은가? 그 실적의 껍데기를 까면 남는 게 무엇인가? 결국은 청소년활동도 교육도 사람이 본질이고 꾸준히 함께하면서 서로를 보듬고 삶을 잘 살아 내는 일 아닌가?

 

어쩌면 우리네 삶은 모두 자투리 시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매일 밥을 먹는 시간도 그렇고 직장에 일도 그렇다. 꾸준히 오랜 시간 반복해서 해야 할 일이 설렘이 있고 몰입이 가능한 일이면서 자신의 성장을 이루는 일들이 좋은 일이다. 글쓰기, 운동, 독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짧은 대화와 관계 등 우리에게 자투리 시간이 모여서 건강한 우리네 삶을 이루어 낸다.

 

하루가 자투리 시간으로 촘촘히 얽혀 있었다. 그 시간 내내 나와 만났고 온오프라인에서 내 사랑하는 이들을 만났다. 쉬는 월요일이다.

 

퇴근 길 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