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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는 이야기

아프고 난 후, 다시 일상으로...

by 달그락달그락 2023. 7. 27.

늦은 오후, 6일 만에 집에서 밖으로 천천히 나왔다. 목은 칼칼하고 냄새도 맡지 못한다. 몸은 아직 피곤하다. 그래도 하늘 보고 사무실에 이렇게라도 잠시 있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오후에 코이카와 진흥원이 주관하는 연수에 청소년참여에 대해 강의했다. 원래 대면 강의로 코이카 연수원에 갔어야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줌으로 했다. 김 차장님, 통역사 등 배려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크다. 그 외 일정은 모두 취소했다. 몸 움직이기가 쉽지 않다.

 

코로나를 만난 이후 며칠간 모든 게 정지됐다. 빨라 나았으면 좋겠다는 마음밖에 남는 게 없었다. 많이 아팠다. 목은 잠길 대로 잠겼고 목구멍은 모레를 부어 놓은 것처럼 거칠게 쑤셔댔고 온몸에 땀도 많이 났다. 뼈 마디마디 안 아픈 곳이 없을 정도로 이틀여 간 온몸이 아팠다. 4일째 되는 날 조금 나아졌다. 수액도 맞았다. 그리고 5일이 지났다.

 

아픈 사람들에 대해서 생각을 했다. 겪지 않아도 될 이 아픔을 3천만이 넘는 우리 국민 대부분이 겪었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그 근본에 인간의 탐욕에 따른 환경재앙이 있었다.

 

5일간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생각을 돕는 과정이기도 했다. 행하는 일 가운데 우선순위의 두어야 할 실질적인 일들이 무엇인지 생각이 많았다. 나 또한 어떠한 탐욕을 부리고 있는지? 내려놓아야 할 것은 과감히 던져 버릴 일이다.

 

다시 일상으로 스며든다. 삶이란 그런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