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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는 이야기

내가 미쳤나 봄... 혼술에 독서라니

by 달그락달그락 2023. 8. 17.

피곤하고 지칠 때가 있어. 일 때문이기도 하고 사람 때문이기도 하고 생각하지 못했던 갑작스러운 환경의 변화 등 여러 요인 때문일 수 있다. 그럼에도 시간은 가더라고. 그 안에서도 일은 어떻게든 진척이 된다.

 

일이나 관계, 환경 등이 긍정적으로 되기 위해서는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 좋은 선택? 그 순간에 집중해야 해. 가능하면 다른 여러 일이나 관계, 환경을 잘라내면서 현재 하는 일에 집중하면서 하나씩 해결해 가는 게 좋아. 모든 것들이 뒤죽박죽되어 있을 때 불안도 가장 커지고 일도 진척이 되지 않지. 일이 많아서 복잡할 때는 쪼개어 우선순위를 설정하고 그 안에 집중하면서 쳐내야 해.

 

마리서사 앞에서 찰칵

 

아무튼 여름. 올 여름에는 책 한권 들고 언제든 혼술하러 갈 수 있는 동네 술집을 찾아볼 거다. 가서 나중에는 기억도 안 날 책을 열심히 읽고 틈틈이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일 생각도 하면서 나 자신과 독대 좀 해야겠다. 여름은 그러기 위한 계절이니까. 그때 책이라는 안주가 있다면, 그 시간은 더욱 기꺼울 거다.

 

우리 동네에는 마리서라라는 작은 독립서점이 있다. 가끔 앞에 써 있는 문구 보면서 씩 웃는 일이 있어. 어제가 그랬다. 늦은 밤 잠시 동네 산책 나왔는데 만난 글.

 

사람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나는 내 하는 일만 열심히 잘하면 되는 줄 알고 살았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몸도 마음도 몇 군데가 살짝 고장이 나면서 깨달은 게 많았어. 오래전(?) 나는 책 한권 들고 혼술하는 일 따위 의미 없다면서 비판했을 게 뻔한데 지금의 나는 그러고 싶다는 거야. 여름이잖아.

 

여기 더해서 비가 좀 내렸으면 좋겠어. 여름비 내리는데 처마가 있는 카페에 앉아 있는 나를 그려. 내 앞에는 아무말 대잔치를 해 줘도 받아 줄 벗이 있는 곳. 그곳에서 조용히 책도 읽고 잠시 졸기도 하다가, 친구와 농담 따먹기도 하고 몇 잔 마시면서 취기에 실실 웃을 수 있는 그런 공간. 내가 미쳤나 봄. 아니.. 여름...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