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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는 이야기

첫(?) 요리 한 후 깨달음이라니.. ㅋ

by 달그락달그락 2023. 8. 28.

쉬는 월요일. 오전에 연구보고서 쓸 일이 있어서 잠시 끄적이다가 점심이 되어 밥을 먹으려고 찌개를 가스레인지에 올렸다. 달걀프라이를 하려고 하다가 냉장고에 파가 보여서 계란말이로 바꾸어 파를 가위로 듬성듬성 썰어 놓고 달걀 두 개를 풀어 프라이팬에 기름을 둘렀다.

 

자주 해 먹어야겠음. 맛있음... ㅋㅋㅋ

 

김치를 꺼내려고 김치냉장고 살피니 토마토가 있었다. 지난번 영상 본 게 생각나서 계란말이 하던 중 토마토를 계란말이에 썰어 넣고 섞었다. 소금 간 조금 하니 먹을 만했다. 와우! 라면, 김치찌개 세 번째로 해낸 이름 없는(?) 나만의 요리. 먹을 만했다. 괜히 맛있음^^

 

밥을 먹을 때는 반드시 국이나 찌개가 있어야 하고 반찬도 서너 개가 놓여야 식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살았다. 집에서 찌개 국, 반찬이 아닌 요리라고 여기는 음식 한두 가지를 해서 영양소 적당히 파악해서 먹는 방법도 나름 건강에 좋다는 것을 한참 나중에 알게 됐다. 최근 운동 시작한 이후로 낫토, 닭가슴살 시켜서 적당히 먹으려고 노력 중이다. 먹는 것을 즐겨 하지 않지만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일 하나가 먹고 잠자는 거라는 것을 아주 늦게 알았다.

 

밥은 꼭 반찬과 국, 찌개가 있어야만 식사가 아니라는 것도 알았다. 사람이 습관으로 굳어진 일이 얼마나 무섭게 신념화 되어 공고한 믿음이 되는지 먹는 것으로도 알게 돼. 이상한 요리 하나 해 놓고 이 무슨 깨달음임? 갑자기 웃기고 있음. 설거지나 잘해라. 이놈아(나에게).

 

 

오늘 개강이다. 학교에 가야 해. 식사 후 가방들과 나왔다. 그리고... 하늘 보니 여름이 지나가고 있었어. 시간이 가고 있다고... 또 시간이 가고 지금. 학부 강의 마치고 나왔다. 대학원 강의까지는 시간이 좀 남아서 카페에 왔는데 나 혼자다. 이 큰 카페에 혼자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