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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는 이야기

사기꾼 기질이 있어야 마음이 건강해 진다고요?

by 달그락달그락 2023. 8. 18.

선생님은 느글느글하고 사기꾼 기질이 필요해요. 자꾸만 그렇게 투명하고 정의롭다는 식으로 살면 계속 힘들어요. 좋지 않은 일에 가끔 욱하고 사회 문제에 힘겨워하는 것 자체가 심리적으로 좋지 않아요.”

 

내가 회사 대표고 선생님이 우리 직원이면 제가 선생님 눈치 봐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부조리한 일에도 적당히 웃어넘기고 무시할 수 있어야 하는 사람이 쉬운데 선생님은 그러지 않을 것 같거든요

 

몇 달 만에 만난 정신의학과 의사 샘. 사기꾼이 좋다고 열변을 토하심. 멘탈 강하고 자기 마음만 건강한 사람 중 정치인으로 치면 이명박 같은 사람들일 수 있다나?

 

내가 엄청 정의로운 사람도 아니고 깐깐한 사람도 아닌데, 성격 자체가 예민한 건가? 그럼 몽땅 내려놓고 사회 문제 무시하고 사기꾼처럼 남도 좀 이용하면서 살아야 하나? 절대 할 수 없는 일인 듯.

 

몇 년 전 모 지자체에서 용역 받아 청소년 관련 주제로 연구하다가 시민성, 참여 수준 높으면 오히려 스트레스 지수가 더 높아지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때 기억이 났다.

 

 

그래서 마음을 펀하게 하기 위해서 타월을 한 장 더 쓰기 시작함. 며칠 전부터 체육관에서 수건을 두 장씩 쓰고 있다. 언젠가 수건을 아낍시다하는 문구를 보고 수건 하나 이상을 쓰면 안 된다고 마음먹었다. 그런데 도저히 한 장으로는 땀도 그렇고 샤워 후 물도 완전히 닦기 어려워서인지 한편으로 불편한 마음도 있었다.

 

수건 두 장 쓰면서 마음이 편해진 건가? 에잇 모르겠다. 삶 이란게.. 원래 웃기는 거다. 일단 수건은 두어 장 쓰자. 내 마음도 건강해져야 하니.

 

나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우리 막네 수준 정도로만 살고 싶다. 학교생활 즐거워하고 아무것을 안 하고 침대에만 누워 있어도 .. 기분 좋다. 행복해라고 말하는 아이. 나는 무언가를 계속적으로 하지 않으면 불안하거든. 무엇에 꽂히면 그것만 집중하면서 즐거워하고, 11시 내외가 되면 그냥 자기 자리 누워서 잠을 청하는 막내. 나는 잠도 잘 안 오는데.

 

생산성, 일량과 스트레스는 비례할까? 반비례할까? 이거 좀 깊이 고민해 봐야겠음. 나뿐만 아니라 우리 기관 샘들도 정신없는 일정을 보내고 있으니. 그래서 오늘 하루도 어땠냐고? 즐거웠다. 오전 일정 잘 마무리, 오후 팀장님 두어 시간 미팅. 체육관도 다녀왔고, 저녁에 샘들이 준 샐러드도 잘 먹었고, 오늘 최종 결재할 내용들 샘들과 이야기하다가 고민도 듣게 되었고 등. 관계 자체가 신뢰로 이루어져 있어서인지 무슨(?) 말이든 다하는 샘들.